본문 바로가기

Paris

Paris 02_파리의 바스키아



에펠탑이라는 거대한 놀이공원을 빠져나와 센강변을 걷다가 우연히 지나치게 된 Palais de Tokyo.

전시장 입구의 노천카페뒤로 바스키아가 보였다.

앤디워홀이 실크스크린으로 한참 어렸던 그의 예술적 동반자 바스키아의 얼굴을 남겼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그러지 못했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여기 후세의 젊은 예술가들이 빳빳하고도 끈끈하게 오려붙인 바스키아가 있으니깐.

바스키아라는 검고 빛나는 원석의 절대연령을 계산할 수 있다면 그의 나이는 몇살쯤일까.

그 원석은 28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마치 자신이 분출해낼 수 있었던 모든 방사선을 남김없이 흩뿌려놓고 떠난 느낌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절묘하게도 안에서는 키스 해링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바스키아 보다 2년 먼저 태어났고 2년 나중에 사라진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원석.

형형색색의 바스키아의 그림속에서 가장 선명한 몇가지 원색들을 마치 스포이드로 추출해내 사용한듯한 키스해링의 작품들.

수많은 예술가들이 공유하며 덧칠하고 메꿔갔던 팔렛뜨 속 색채들은

별이라는 우주의 조각에 맞서기 위해서 그들이 지상에 남겨놓고 간 또 다른 파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응형

'Par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Paris 08_파리의 데어데블  (0) 2014.01.12
Paris 07_베르사유 Versailles  (0) 2014.01.04
Paris 06_파리의 마네킹  (0) 2013.12.12
Paris 05_파리의 알 파치노  (0) 2013.12.02
Paris 04_파리의 모나리자  (0) 2013.11.21
Paris 03_파리의 에드워드 호퍼  (0) 2013.11.18
Paris 01  (0) 201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