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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

Vilnius 04_서점구경

 

 


토요일 오전 좋은 날씨에 필받아서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빌니우스 대학 근처에 위치한 수입서점. 건축,미술,여행,사진등 예술서적들이 대부분이다. taschen 이나 lonely planet 뭐 그런 종류의 책들. 책읽는것보다 책모으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딱인 서점이다. 책장에 꽂아만놔도 폼나는 색감좋은 하드커버에 스타일리쉬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그냥 지나가다가 이런저런 사진을 보러 들르긴 하지만 론니플래닛 한권 산것 말고는 구입의 기억이 없음.



 


이런 백과사전식의 요리책이 5분만에 하는요리, 천원으로 하는 요리 같은 요리서들보다 훨씬 땡기긴 하지만 이런걸 기름튀기고 물튀기는 부엌에 놔두고 요리를 하기엔 정말 비실용적인것같다. 우선 너무 무겁고, 정말 거실에 꽂아놔야할 부류의 책이다.





토요일이라서 아주머니 한분만 일을 하셨다. 책을 저만큼 쌓아놓고 가끔 방석깔고 앉을 수 있을만큼의 넓이를 가진 창가는 정말 좋을것 같다. 특히 저렇게 볕이 들어오는 구조라면. 하지만 이런 형태의 창가는 천정이 높아서 창문이 새로로 긴 구시가지의 주택에서만 주로 찾아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늑하지만 천정이 높고 창문이 크면 상대적으로 춥고 난방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다들 나름대로의 단점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걸 보면 신기하지 않나? 



 


파리편 론니플래닛을 살까 심각히 고민했지만 우선은 놓았다. 최소한 일년 반 정도는 조신하게 빌니우스에 남아 지난 한국 여행의 출혈을 메꾸는데 힘써야하므로. 시어머니께서 파리의 로망따위를 가지고 계셔서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다음번 휴가는 아마도 시어머니와 함께 파리 여행을 하게 될 확률이 크다. 많이 가는 여행지들은 개정판이 자주바뀌므로 가기전에 사는게 낫겠다. 아무튼 난 론니플래닛이 좋다. 객관적이기때문에.





 이 사진을 보고는 아 사진작가가 누구더라 한참 고민을했다. 작가 이름이 저렇게 대문짝하게 써있는데 말이다. 그만큼 작품자체의 아우라가 대단하단 거겠지? 저 여자를 볼때마다 늘상 떠오르는 두가지가 있는데 바로 베티블루에서 여장한 장위그 앙글라드와 knife 의 pass this on 클립..아무튼 항상 저 아래로 내려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금지구역이다.





이런 책들도 많다. 꼭 봐야할 명작리스트 그런거. 얼마전에 생각지도 못한 영화에서 오랜만에 알파치노를 봤다. 아담샌들러가 쌍둥이 여동생역까지 1인2역을 했던 <잭앤질>. 알파치노는 어디에 손을 놓으며 꼭 저렇게 손가락 다섯개를 쫙 펴더라. 나이가 들수록 말할때는 혀가 자주보이고 침을 심하게 튀긴다. 로버트 드니로보다 훨씬 늙어가는 기색이 뚜렷하지만 아무튼 멋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책 보는거 재밌지만 아무리 세일을 해도 이런책은 인테리어용 책.





앗 서점에선 못알아 봤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파에야 라는 책이 있네. 구경하러 가야겠다.





이것이 바로 토요일 오전, 남편까지 자게 내버려두고 산책을 하게만든 화창한 날씨의 영감으로 구입한 요리책. 실제로는 A4용지 반만한 크기인데 사진은 굉장히 크게 나왔다. 전날 신문에선 이란 요리에 대한 기사를 읽은 탓일까. 바로 눈에 들어왔다. 아직 오븐이 없어서 오븐을 필요로 하는 요리가 더 맛있어 보인다. 남편이 구입한 디아블로와 비슷한 가격에서 조그만 미니 오븐을 사볼까. 건포도를 넣고 쿠스쿠스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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