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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The Girl on the Train_Tate Taylor_2016





그냥 짧게라도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밀리 블런트를 좋아하니깐.  에밀리 블런트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여주에게서 흔히 볼 수 없는 눈빛으로 톰 크루즈가 눈에 잘 안들어오게 했던 배우였고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완전히 반해버릴 만한 연기를 하더니 이 영화에서 정점을 찍는것 같은데 굉장히 이성적인듯 차가워 보이지만 완전히 무너져버릴 수 있는 그런 역할들 잘 소화해내는것 같다.  아쉽게도 포스터는 촌스럽다.   girl on 으로 시작하는 영화가 사실 너무 많아서 제목이 식상한 이유도 있다. 그런데 너가 보고 있는것이 널 다치게 할 수 있다는 문구는 마음에 들었다.  정말 딱 그런 영화다. 기차에는 무력감과 패배감에 젖은 눈빛으로 차창밖을 응시하며 휴대용 물병에 담긴 보드카를 마시는 여자가 타고 있다.  그녀의 눈앞에 그리고 우리의 눈앞에 열거되는 사건들이 과연 사실인지 아니면 그녀의 과대망상이 빚어낸 허구인지 알듯 모를듯한 긴장감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속됐다.  뉴욕을 향하는 기차안에서 술 취한 에밀리 블런트가 오며가며 집착하는 바깥 풍경속에는 그녀의 불행한 결혼사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두 가정이 등장한다.  먼 발치에서 어렴풋이 짐작하게 만드는 인간관계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주인공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항변하는듯 뚜렷한 인과관계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반복되는 기차씬과 바깥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비극의 시작은 어디일까 과연 그것은 우리 의지와는 전혀 결부되지 않은 운명의 영향 아래에 놓인 문제인가라고 묻게 된다.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는것들과 스스로 상처입기 주저하지 않는 행위 사이에서 비극은 그 시작이 어디인지와 상관없이 거대해진다. 기차는 출발역과 종착역이 있고 중간에 내릴 수 까지 있다지만 비극은 어떨까. 게다가 다른 편에 앉아서 다른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인생에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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