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huania2017.06.11 09:00



가끔 가는 파네베지인데 파네베지를 제목에다 끌어 쓸 생각은 한번도 못했다. 괜히 미안해진다. 파네베지가 '내 이름뒤에도 숫자를 달건가요? 빌니우스에는 숫자 매기지 않잖아요. 저에게도 빌니우스와 동등한 자격을 부여해주세요.' 라고 절규하는것도 같다. 빌니우스가 어쨌든 당분간은 무한대의 존재감을 주는 공간이라는것은 분명하다. 문득 도시에 번호를 달아주는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본다. 내가 홍콩 여행을 시작으로 도시에 숫자를 달기 시작한것은 내가 부정할 수 없는 여행의 유한성에 대한 일종의 반발심리인것 같다. 끝나버린 여행의 사진은 고갈될것이지만 난 다시 여행을 하든 어떤식이든 왠지 숫자는 계속 늘어날것이라는 기대를 마음 한 켠에 지니고 있는것 같다.  베를린에서 빌니우스에 돌아온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파네베지에 5일째 머무르는 지금 초여름의 기온을 보인다. 껌종이 은박지처럼 살살 긁어내면 민낯을 드러낼것 같은 뜨거운 지붕. 지붕의 굴뚝에서 폴짝 뛰어오르면 가로등이 점이 되어 사라지는 저 먼 공간까지 구름을 딛고 뛰어나갈 수 있을것만 같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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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