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2018.09.01 07:00

2018_Šiauliai

우박이 쏟아지던 8월의 어느 날. 울고 마르고 울고 마르던 신발 한 켤레와 작별했다. 빌니우스의 신발 가게에서 만나 서울에서 자꾸까지 갈아달고 베를린에서 날 짊어 지고 다니던 신발은 샤울레이의 십자가 언덕에서 달팽이 한 마리를 밟고서는 미련없이 날 놓아줬다. 길을 걷다 보면 주인 잃은 신발을 의외로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난 신발을 잃어버린 적이 있던가? 실내화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린 적은 한 두 번 있었던 듯 하다. 물구나무 선 압정에 찔리고도 찍소리 못했던 어떤 실내화들. 껌에 엉겨도 잘릴 머리카락 조차 한 올 없던 실내화 말이다. 그들의 여행이란...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게임  (1) 2018.09.02
신발의 여행  (1) 2018.09.01
이런 우유  (3) 2018.07.20
모리셔스라는 곳  (1) 2018.07.13
언제나 듀드  (0) 2018.07.09
저 멀리로 훨훨  (0) 2018.07.03
어떤 초콜릿  (2) 2018.04.26
존 레논과 존 레몬  (2) 2017.11.22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