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2017.06.27 09:00


 Berlin_2017



절대 혼자일리 없어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풍경이 있다. 나머지 한 짝의 신발도 어딘가에 있을것 같은. 하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그런 풍경.  이 날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 가사를 떠올려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더랬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Berlin2017.06.25 09:00



유태인 뮤지엄을 나와서 찾아간 베를린 갤러리. 다스베이더의 원형인것으로 짐작되는 인물을 만났다...이 작품을 보자마자 사카르의 계단식 피라미드가 떠올랐다. 저 유명한 기자 피라미드를 비롯한 후대 피라미드들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뭉툭하고 투박하고 원시적인 사카르의 피라미드 말이다.  루크와 시디어스를 번갈아 쳐다보며 어찌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 짧은 순간 다스베이더의 번민이 이 원형에서조차 느껴졌다. 크윽...





Posted by 영원한 휴가
Berlin2017.06.22 09:00



아침부터 카페 두군데를 들르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에 건물벽에서 열심히 뛰어놀고 있던 아이들을 만났다. 베를린에는 생각보다 동상이나 조각물을 발견하기 힘들었던 대신 듣던대로 벽을 메운 그림들이 많았다. 콘크리트를 캔버스 삼아 작정하고 그린 큰 규모의 벽화들은 물론 거리 구석구석 산만하게 스프레이질된 작은 낙서들까지 빽빽한 도시속에서 각자의 프레임을 확보하고 비를 맞으며 햇살을 받으며 움직이고 있던 이미지들이 항상 있었다. 모든 건물들은 묘사될 여지를 지녀야한다. 독특한 발코니의 구조, 창문의 형태, 건물 입구의 램프 디자인, 현관의 손잡이, 건물을 뒤덮은 초록의 식물들, 벗겨진 페인트 칠이나 갈라진 시멘트 자국같은 건물이 버텨온 세월의 그을음 등등의 다양한것들이 묘사의 중심에 있을 수 있다. 개성없는 건물들은 또 그런대로 자기 성격이 확고한 건물들 사이에서 차별화 된다.  단지 모두 같지 않으면 된다. 건물이라면 건물 한 귀퉁이를 자리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이 어떠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해야한다.  설계자의 이름을 궁금하게 하는 건물이 꼭 위대한 건축물일 필요는 없다. 그것이 도시속에서 몇십년을 몇백년을 버텨내는 건물들의 사명일것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Berlin2017.06.21 09:00




베를린에서든 드레스덴에서든 이런 시커먼 동상을 보면 친구와 항상 반복된 농담을 하고 웃곤 했다. "토머스 제퍼슨 아니야? 왜 여기있어?' 토머스 제퍼슨을 잘 알지도 못하지만 왠지 뭔가 법원이나 국회의사당 같은곳앞에 서있는 토마스 제퍼슨 같은 사람의 느낌이 있었다. 토머스 제퍼슨의 환상을 깨지 않기위해 일부러라도 누구인지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하지 않았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Berlin2017.06.12 09:00
 


베를린에서 드레스덴으로 연두색 플릭스 버스를 타고 나와 함께 이동하여 다시 프라하로 그리고 한국으로 토끼님 손을 잡고 돌아간 이 친구들.  내 품을 떠나기 직전에 토끼님의 주스 옆에서 자비롭게 포즈를 취해주었다.  이들은 유태인 뮤지엄에  갔을때 산 로스코 엽서와 드레스덴 가기 바로 전날 패브릭 마켓에서 가까스로 만난  데이빗 보위가 프린트된 타일이다.   유태인 뮤지엄 기프트 샵에 로스코 엽서가 여러 종류 있었지만 이 한 작품만  집어온 이유는 파리 지하철역에서 발견한 단 한 장의 로스코 엽서처럼  이번 베를린 여행에서도 한 장만 데려가는 원칙을 고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색감의 로스코 그림은 사실 본적이 없기도했고 이미 그때부터 토끼님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것인지 똑같은 엽서를 두장을 사는 바람에 한장을 드리고도 로스코는 나에게도 고스란히 남았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로스코를 세번씩이나 봤는데 한번은 초등학생 조카의 티셔츠속에서 한번은 리움 미술관에서 한번은 경복궁 옆 카페에서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베를린에서 다시 만난 로스코. 이 화가를 향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손바닥 만한 엽서속의 그를 처음 접하고 며칠 후 퐁피두에 가서 실제 작품을 봤을때 먹먹하게 억누르던 감흥이 지금까지도 계속 그를 기억하게 하는것 같다. 데이빗 보위는 베를린에 가기전부터 관련 엽서나 음반이든 뭔가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하나도 눈에 보이지 않다가 드레스덴 약속이 정해지고 아침에 버스표를 끊고 아..보위가 그려진 뭔가를 찾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던 와중에 몇시간후에 거짓말처럼 눈앞에 나타났다. 토끼님은 보위를 사랑하신다. 보위는 곧 성인으로 추대될지도 모른다. 이미 그런지도 모른다. ㅋ 진열되어있던 타일은 모서리가 깨져있었는데 다행히 보관중인 여분의 타일이 있었다. 나름 이른 아침이었기에 장사의 개시를 도와준것 같아 기뻤다. 타일을 파는 남자는 종이로 포장을 하고 돈을 받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물건을 나에게 이미 준 줄 알고 착각했던것이다. 그럴땐 달라고 하기 미안해진다. 남자도 겸연쩍어했다. 이미 세상을 뜬 두 거장들은 세상 여기저기를 여행하다 이제는 냉장고 문위의 먼저 도착한 친구들 곁으로 그리고 경건하고 적막한 교회 성소같은  선반 한켠에 놓여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죽어서 누군가의 가슴 한켠에 남는다면 아마 삶의 소임을 다했다는 증거일것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