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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2 존 레논과 존 레몬 (2)
  2. 2017.11.20 어떤 화장실
  3. 2017.10.16 Heteropoda davidbowie (1)
  4. 2017.08.12 완전무결 (7)
  5. 2017.07.11 롱샹으로 (2)
Daily2017.11.22 08:00


 

음료수 회사로부터 날아 온 편지 한 통.  독일 음료수 Fritz cola 를 판매하는 회사인데 음료수 명칭 변경에 관한 공식 메일을 보내왔다.  프리츠 콜라 라인 말고 폴란드 음료수 회사의 John Lemon 이라는 음료수도 대행 판매 하는데 그  레모네이드 명칭을 변경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이런 이름을 어떻게 쓸 수 있었지 항상 생각하게 했던 이 음료. 누가봐도 존 레논을 떠올리게 하는 이 음료수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왜? 미망인 요코 오노의 판매 중단 조치로.  회사측은 소송에 패한것도 아니다. 소송은 하지도 않았다. 거대 법률 회사와의 소송 요금을 부담할 수도 없을뿐더러 소송 과정의 정신적 소모를 피하기 위해 그냥 On Lemon 으로 바꾸기로 했단다. 미리 찍어 놓은 라벨값보다 소송 비용이 더 컸을 것이 분명하겠지만 우선 이길 확률이 없는 것이다.  



이 음료수 이름이 적힌 파라솔이며 의자들이 여름이면 빌니우스에는 넘쳐 난다.  의자에 씌워진 천에 프린트된 음료수 병이 반사된 저 안경을 보면서 안경 쓴 존 레논을 떠올리기도 어렵지 않다. 음료수 이름은 그렇다치고 레전드를 각양각색으로 소모하던 마케팅도 전부 싹 다 바꾸는 걸까. 이들은 10월말까지 이미 생산된 존 레몬은 물론 사업에 관련된 주식도 전부 팔아치워야 했다. 불쌍. 하지만 너무나 뻔한 결말. 



지난 여름에 갔던 이곳은 Take eat easy 라는 이름의 작은 식당으로 Pylimo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재래시장에서 가깝고 특히 빌니우스 구시가지에 일부 남아 있는 빌니우스 방어벽에서 언젠가 극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에 들어서있다.  이날은 커피 한 잔만 마셨다. 햇살을 아주 잘 받아내는 위치, 저 의자들을 볼때마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의 한 장면이 떠올라서 웃었더랬다. 





저 모퉁이를 돌면 소파감자가 될 수 있는 Caif cafe 가 나온다. (http://ashland11.com/659)





여기에 앉아 있으면 중앙역에서 출발해서 빌니우스 곳곳으로 달려 나가는 많은 트롤리버스와 버스들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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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11.20 08:00


빌니우스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 화장실. 가격이 거의 가장 저렴할 부엌 싱크대를 화장실 세면대로 만들어 놓았다.  1년전까지 저것과 거의 똑같은 싱크대를 반으로 잘라서 개수대 부분만 각목위에 고정 시켜서 사용했었다. 추억이 새록새록 친숙 하기도 하고 참신하구나. 소련 시절의 오래된 법랑 식기나 할머니 커튼, 대량 생산되어 보급되던 줄무늬 수건이나 침대 시트 같은 추억의 소품들을 빌니우스의 소위 핫 하다는 장소들에서 인테리어에 사용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 세면대는 언제 부터 이곳에 있었을까. 



화장실 밖으로 대탈주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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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10.16 08:00



내셔널 지오그래픽 10월호에 실린 데이비드 보위 거미에 대한 기사.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토끼님 생각이 나서 ㅋㅋ. 내셔널 지오그래픽 리투아니아판인데 제인 구달에 관한 막대한 분량의 기사가 실렸길래 제인 구달 할머니를 좋아하는 조카 생각이 나서 혹시 한국판에도 같은 기사가 있냐고 친척 언니에게 물어보니. 금요일날 잡지 얘기를 했는데 이미 토요일날 배송 받아 잡지 인증샷을 보내왔다. 한국판에는 아예 제인 구달 여사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잡지 분량과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언어가 달라서 같은 내용이어도 분량이 달라지는 점도 있지만 쪽수가 비슷한데도 한국판이 리투아니아판보다 3배정도 비쌌다. 어쨌든 이 기사는 2008년도에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오렌지색 털이 박힌 화려한 문양의 Heteropoda davidbowie 라고 이름 붙여진 거미에 관한 내용이었다. 빛이 나는 거미. 다리 개수를 세어보고 정말 거미 맞구나 했다. 거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도 않고 그냥 유명인의 이름이 붙여지는 생명체에 대한 전반적인 기사였다. 





보위에게 헌정된 지기 스타더스트 거미. 거미 보위. 비슷한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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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08.12 09:00



음식을 만들때 재료 준비가 다 끝나서 더 이상 날카로운 도구들을 쓰지 않아도 되는 지점.





가장 완전무결한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 





비극도 희극도 아무런 결과도 보장되지 않은 지점.





아직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 행사를 하지 못한 상태.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에 까마득한 상태.





기다림이 고통스럽지 않은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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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07.11 09:00


심심해서 아마존 탐험을 하다가 책 한권을 샀다. 서울에서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를 보고 얼마지나지 않아 베를린에서 베를린 버전 위니테 다비따시옹을 마주하고 온 감동이 가시지 않는 와중에 그 여운을 무한으로 지속시켜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교보문고의 원서코너 땅바닥에서 시작된 밑도 끝도 없는 애정을 좀 더 학구적인 아마추어의 탐구 자세로 바꿔야겠다는 욕구도 생긴다.  사실 르 코르뷔지에를 기념하기 위한 모뉴먼트 하나를 보고 인도로 떠났기에 이 건축가에 대한 존경을 표현할 수 있는 더 이상의 방법을 모르겠지만 특별히 의도치 않았어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실재의 그를 맞닥뜨리는 기회가 생기는것 그 자체에 고무되는것 같다. 이 책은 르 코르뷔지에 말년의 역작 롱샹 성당에 관한 책인데 얼핏 한국의 살림지식총서와 비슷한 느낌의 얇은 책이다. 으례 영문이겠지 생각했기에 책을 받자마자 보인 불어를 보고 잘못산줄 알고 너무 놀랐다. 영어야 모르면 사전을 찾고 번역기를 돌리면 된다지만 불어는 방법이 없는것이다. 책에는 다행히 영어와 불어가 함께 들어가있었다. 서울에서 사온 두꺼운 도록에 수록된 첫 에세이의 작자, 다니엘 폴리라는 사람이 쓴 책이기도 해서 별 망설임없이 주문을 했다. 건축가가 세상에 헌신하는 경로는 여러가지일것이다.  그래도 크게 세가지 방법으로 나눈다면 관공서를 비롯한 공공건물을 짓는것,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주택을 짓는것, 그리고 특히나 서양 건축가에게 있어서는 교회와 같은 종교 건축일거다.  그는 인도의 챤디가르를 계획했고 오픈핸드 모뉴먼트는 그가 건설한 관공서가 들어찬 벌판에 그의 사후에 세워졌다. 위니테 다비따시옹은 전쟁후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지어진 아파트로써 평범한 사람들의 살곳에 대한 그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져있다. 그래서 내가 언젠가 롱샹에 이른다면 르 코르뷔지에의 나머지 건축물들을 다 보지 못하더라도 르 코르뷔지에 건축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세가지를 다 봤다는 느낌으로 충만해질거다.  그가 죽기직전까지 살았던 오두막집 카바농과 그가 아내와 함께 묻힌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무덤은 그 모든것을 마주하고 난 후의 대단원이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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