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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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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밀카 초콜릿 먹다가 일기장에 보름달 표시가 있는것을 발견함. 옛날에 초등학교앞 문방구에서 금메달 은메달 초콜릿 팔았는데 그것도 참 동그랬었다.
블레이드 앤 소울 (Blade & Soul) 내가 지금까지 해 본 게임은 몇개 없다. 어릴때 동생 세가 게임기로 바람돌이 소닉과 비행기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거 해본거. 친척 언니네 집에서 너구리 게임 한거, 친구네 집에서 페르시아 왕자 게임한거. 그리고 남편과 사일런트 힐 한거. 난 심지어 모바일 게임도 안한다.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 관련 일을 하는 남편 옆에서 듣고 보는게 있으니 거의 모든 게임에 대해서 빠삭하다 고 말하고 싶지만 게임 이름 빙고 나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특히 온라인 게임 같은것에 편견이 있었는데 잉 별거 아니네. 어느새 나무 열매 따고 있는 나. 부지런히 따야 함. 만두 주니깐. 가끔 불곰도 만난다. 의 디카프리오처럼 불곰과 사투를 벌이지 않아도 금세 죽어서 게임할 맛이 난다. 엔씨 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 지..
생각하며 끄적이며 꿈꾸며 아카데미 시상식이 좋은 영화를 고르는 절대적인 기준은 분명 아니지만 1월이 되면 2월의 수상 결과를 예측하며 습관적으로 후보작들을 찾아 보게 된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고작 다운로드를 해서 보는것이지만. 우선은 와 와 를 봤고 은 리들리 스콧트의 영화이니깐 진작에 찾아 보았는데 후보에 올라있다. 는 다분히 오스카를 겨낭해서 만든 전략적인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작년 감독상 작품상 수상자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2회 연속 감독상 수상이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에 혹해 메가폰을 잡고 이제는 그저 헐리우드가 키운 온실속의 화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작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의 톰 하디가 출연하는것 만으로도 뭐랄까 로버트 알트만의 속에서 묘사되는 그렇고 그런 할리우드의 영..
헨리 밀러의 The Colossus of Maroussi 지난번에 중고 상점에 들렀을때 여행 가방 속에 한가득 담겨져 있던 서적들. 혹시 유용한 책이 있을지 몰라 습관처럼 뒤적여 보지만 보통은 허탕을 치고 마는데 그날은 색다른 표지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때까지만해도 저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책 표지가 눈에 들어왔던 것은 아마도 6번이 적혀있는 저 그리스 요리책 때문이었을거다. 딱 눈에 띄지만 역시나 파란색 하얀색을 섞은 디자인이다. 이것은 언젠가 구입한 Phaidon (어떻게 읽어야 할까. 페이동?) 출판사의 요리책 속에 끼워져 있던 출판사의 요리책 리스트였는데 이 출판사의 두툼하고 묵직하고 느릿한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아서 긴 시간을 가지고 한권씩 구입하면 참 좋겠다 싶어서 가지고 싶은 순위를 매겨서 보관하고 있었다. 6권의 책을 ..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라는 제목의 영화가 생각났다. 며칠 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과 달리 과감한 옷으로 갈아 입은 중고 옷가게의 마네킹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언젠가 운좋게 10유로를 주고 겨울 코트를 사며 소탈한 주인 아주머니를 알게 됐는데 이 아주머니가 드디어 공격적 마케팅에 눈을 뜨신걸까 생각하며 다른 진열창으로 눈이 옮겨 가던 참에 위풍당당하게 걸려있는 에펠탑을 보게 됐다. 설마 우연일까. 파리 테러 이전부터 걸려 있던것 같진 않은데 아줌마도 대세를 따라 정치적 입장 표명을 하신걸까. 파리 테러를 두고 전 세계가 병적으로 들썩이는 와중에 유럽의 변방으로서 서유럽 강대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리투아니아에도 파리 테러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전반적이다. 하지만 뭐랄까 파리 테러를 대하는 세계의 자세는 나에겐 퍽이나 기..
병뚜껑 쉽게 따는 법 이라는 글의 제목을 정말 자주 본다. 근데 너무 어렵게 딴 다는 생각이 든다. 아님 내가 적으려는 이 방법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방법일 수도. 내가 살고있는 리투아니아는 겨울이 길기 때문에 여름철에 나오는 각종 베리나 과일들을 잼이나 쥬스로 만들어서 보관하고 숲속에서 채취한 버섯 같은것들을 비롯해서 각종 채소들도 피클로 만들거나 통조림화해서 겨울에 하나씩 꺼내 먹는 경우가 많다. 상점에서 파는 병에 담긴 식품 말고도 집에서 병조림을 만드는것이 일상이다. 그래서 소독한 병에 뜨겁게 조리되어 담겨 단단히 잠긴 병을 열어야 하는 것도 일상적인 일이다. 딴 거 없다. 뚜껑 아래에 군데 군데 패여진 홈에 작은 숟가락을 넣어서 숟가락을 병쪽으로 누르며 뚜껑을 들듯 힘을 주면 뿅 소리가 나며 바람이 빠진다. 손으로..
20131025 의 모든 장면장면이 보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스터피스를 꼽으라면 아마도 이 장면.에바가 'I put a spell on you'의 제이 호킨스 버전을 틀어놓고 갓 도착한 뉴욕의 거리를 걷는 장면이다.액정이 망가진 니콘 4500을 고집스럽게 삼각대위에 고정시키고 찍어서 가져온 비디오테이프 속 장면들은 그렇지 않아도 지독히 아날로그적인 이 영화를 내가 모르는 그 흑백의 시간속에 꽁꽁 묶어두지만크라이테리언 콜렉션 디브이디에서 추출해 이어 붙인 이 연속된 장면들을 보고 있으니마치 전설적 뮤지션의 리마스터링된 옛 명반을 들을때와 동일한 감정을 느낀다.시간이 생길때마다 이 영화의 모든 시퀀스를 이렇게 필름처럼 쭉 연결해봐야겠다. 화면속에서 결코 심하게 요동치지 않는 진열장 속 만화 피규어 같은 주인공들과..
나의 소울메이트, 에바그녀는 밤을 샌 모양이다.부다페스트에서 날아왔으니 시차적응이 아직 덜 된 것일수도.헝가리 부다페스트와 미국 뉴욕의 시차는 고작 6시간밖에 안되지만에바는 뉴욕으로 곧장 가는 직항이 아닌 최소 세번은 환승을 해야하는 값 싼 비행기 티켓을 살 수 밖에 없었던것일지도 모른다.에바는 비행기속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오랜시간 동안 날아와야 했을 그녀는 자신의 검은 코트를 짐 칸 깊숙히 집어넣고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제이 호킨스의 노래를 비행내내 흥얼거렸을지도 모르겠다.비행기에서 내려 노래하는 트랜지스터와 함께 걸어갈 뉴욕의 거리를 상상했을지도.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서 정해진 시간에 개운하게 깨어날 수 있는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었던적은 한번도 없었다. 잠은 항상 내일을 위한 의무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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