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7.08.12 완전무결 (7)
  2. 2017.07.11 롱샹으로 (2)
  3. 2017.07.10 쓸데없는짓 (4)
  4. 2017.05.17 토마토를 자르다가 (3)
  5. 2017.05.02 미성년의 책갈피 (3)
Daily2017.08.12 09:00



음식을 만들때 재료 준비가 다 끝나서 더 이상 날카로운 도구들을 쓰지 않아도 되는 지점.





가장 완전무결한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 





비극도 희극도 아무런 결과도 보장되지 않은 지점.





아직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 행사를 하지 못한 상태.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에 까마득한 상태.





기다림이 고통스럽지 않은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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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07.11 09:00


심심해서 아마존 탐험을 하다가 책 한권을 샀다. 서울에서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를 보고 얼마지나지 않아 베를린에서 베를린 버전 위니테 다비따시옹을 마주하고 온 감동이 가시지 않는 와중에 그 여운을 무한으로 지속시켜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교보문고의 원서코너 땅바닥에서 시작된 밑도 끝도 없는 애정을 좀 더 학구적인 아마추어의 탐구 자세로 바꿔야겠다는 욕구도 생긴다.  사실 르 코르뷔지에를 기념하기 위한 모뉴먼트 하나를 보고 인도로 떠났기에 이 건축가에 대한 존경을 표현할 수 있는 더 이상의 방법을 모르겠지만 특별히 의도치 않았어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실재의 그를 맞닥뜨리는 기회가 생기는것 그 자체에 고무되는것 같다. 이 책은 르 코르뷔지에 말년의 역작 롱샹 성당에 관한 책인데 얼핏 한국의 살림지식총서와 비슷한 느낌의 얇은 책이다. 으례 영문이겠지 생각했기에 책을 받자마자 보인 불어를 보고 잘못산줄 알고 너무 놀랐다. 영어야 모르면 사전을 찾고 번역기를 돌리면 된다지만 불어는 방법이 없는것이다. 책에는 다행히 영어와 불어가 함께 들어가있었다. 서울에서 사온 두꺼운 도록에 수록된 첫 에세이의 작자, 다니엘 폴리라는 사람이 쓴 책이기도 해서 별 망설임없이 주문을 했다. 건축가가 세상에 헌신하는 경로는 여러가지일것이다.  그래도 크게 세가지 방법으로 나눈다면 관공서를 비롯한 공공건물을 짓는것,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주택을 짓는것, 그리고 특히나 서양 건축가에게 있어서는 교회와 같은 종교 건축일거다.  그는 인도의 챤디가르를 계획했고 오픈핸드 모뉴먼트는 그가 건설한 관공서가 들어찬 벌판에 그의 사후에 세워졌다. 위니테 다비따시옹은 전쟁후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지어진 아파트로써 평범한 사람들의 살곳에 대한 그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져있다. 그래서 내가 언젠가 롱샹에 이른다면 르 코르뷔지에의 나머지 건축물들을 다 보지 못하더라도 르 코르뷔지에 건축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세가지를 다 봤다는 느낌으로 충만해질거다.  그가 죽기직전까지 살았던 오두막집 카바농과 그가 아내와 함께 묻힌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무덤은 그 모든것을 마주하고 난 후의 대단원이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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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07.10 09:00


세살 아기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았다. 선물로 뭘 살까 고민하다가 마침 초대받은 놀이방 근처에 러시아 서점이 있었다. 아이의 부모는 리투아니아어를 문제없이 구사하지만 어쨌든 이들은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쓰는 친구들이다. 러시아 동화책 한권과  공주가 그려진 키재는 긴 도화지를 사서 계산대로 걸어 가는데 작은 사전이 보였다.  러시아어-독일어 사전이었다.  몹시 가볍고 심플했고 언젠가 뻬쩨르부르그에서 산 그러나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작은 러시아어 사전이 생각나 덥석 집었다. 회색 바탕에 독일 국기를 모티프로 한 커버는 여지없이 베를린을 떠오르게 한다.  무뚝뚝한 독일 작가가 썼을법한 세워놓은 가구같은 여행 수필의 느낌, 왠지 사용 빈도와는 상관없는 작자의 개인적인 단어들로 가득할것 같은 사전이다.  사전사는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얼마나 나에게 유용할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쓸데없는짓들이 가진 묘한 에너지가 있다.  가끔씩 떨어지는 별똥별 같은 그 에너지가 막힘없이 흘러가도록 애써야한다. 그것들이야말로 쓸데있지만 팍팍하기 그지없는 삶의 밑바탕을 이루는 기름진 토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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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05.17 16:00



토마토속의 수많은 방. 입구와 출구가 하나뿐인 들어가면 뒤엉켜서 사라지고 마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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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05.02 23:48


여행지에 가면 마그넷만큼 많이 파는게 책갈피이다. 서울은 이제 나에게 여행지 비슷한곳이 되어버렸기에 이번에 갔을때 도 의도한것이 아니었음에도 많은 책갈피를 손에 넣게 되었다. 인내심과 집중력 부족으로 책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는 나에게는 사실 많은 책갈피가 필요하다. 이책에도 찔러 놓고 저책에도 찔러 놓고 기억이 안나서 또 처음부터 다시 읽고. 미성년속에서 직분을 다하고 있는 책갈피는 르코르뷔지에 전에서 사온 그의 모듈러 책갈피이다. 연필글씨를 쓸때 또독또독 소리를 내는 빳빳한 책받침같은 질감을 내서 좋다. 그나저나 미성년의 한 부분을 읽다가, 

아르까지 돌고루끼가 경매장에 가서 빨간색 가죽 가족앨범을 2루블 5카페이카에 사서 10루블에 판 날인데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 이런 구절이 있어서 재미삼아 적어보자면 

'...여기서 자세히 밝힐 필요는 없지만, 그는 내게 꼭 필요한 끄라프트라는 사람의 주소를 그가 빌노에서 돌아오는 즉시 알려 주기로 되어 있었다...'

라는 부분인데 여기서 '빌노'라는 지명이 빌니우스가 아닌가 싶어서. 아닐까. Wilno 는 빌니우스의 폴란드식 표기인데 도스토예프스키도 빌니우스에 와본적이 있으니 이곳이 빌니우스라고 생각하니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그냥 빌니우스 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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