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7.04.22 s tiLL Ife (3)
  2. 2017.04.11 르코르뷔지에_빌니우스의 롱샹성당 (1)
  3. 2017.04.06 유예된것들
  4. 2017.04.05 피아니스트 (4)
  5. 2017.03.30 귀환 (3)
Daily2017.04.22 17:06




이전까지 난 내가 멋진 풍경화속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자유로운 인물이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큰 변함이 없지만 내 전두엽 깊숙한곳 어디쯤에서는 그냥 평화로운 정물화속의 고정된 피사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는것은 어때라는 신호를 보내온다. 누군가가 움직여줘야만 비로소 그때 내게 할당한 빛으로 인해 내 신체의 극히 일부분만이 빛을 발하고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그런 부자유로 획득할 수 있는 영혼의 자유가 더 무게감있게 다가온다. 타르코프스키의 사진첩 속의 정물들이 너무나 자유롭고도 생동감있게 움직인다. 금방이라도 구를것같은 양파. 물병을 헤엄쳐나와 공기중으로 사라질것만같은 꽃다발. 그들에게 의미를 부여한 빛은 곧 자리를 옮겨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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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04.11 05:02


(Vilnius_2017)


가장 자주 걷는 길인데 항상 보던 이 건물이 오늘은 퍽이나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 성당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대체 어딜봐서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내 눈엔 매우 몹시 그렇다. 실제 롱샹성당의 둥그스름하고도 오묘한 카리스마는 분명 없지만 그것을 누그러뜨린 직선의 형태로.  언제일지 모르지만 꼭 가게 될것 같은 공간. 가야하는 공간. 매일 지나다니면서 이곳에서 묵념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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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04.06 08:00



불필요한 메일 단 한 통에도 자리를 내주지 않던 완전무결했던 직장 메일 계정에도 어느 순간부터 여지없이 스팸 메일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구애를 해오고 있었건만 나는 매일 매일 선택 네모칸에 정성스럽게 체크를 해서 아 너도 오늘 왔구나 너는 오랜만이네 하며 조금씩 조금씩 지우고 있었다.  실제로 읽어야 할 메일들이 줄어든다는데에서 오히려 쾌감을 느끼며 스팸 신고 버튼은 시종일관 무시한채 말이다. 그것은 필요한 메일들이 정작 스팸함으로 가버려서 두번세번 재요청을 해야했던 경우들이 있어서 오히려 스팸메일함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면서 시작된 버릇같다.  오늘은 냉장고속에서 스팸메일처럼 썩어가던 대량의 야채들을 그냥 기름만 부어서 구웠다. 이렇게 달콤할 수가. 이렇게 달콤하니 스팸신고버튼 누르기도 좀 더 유예해야겠다.  난 많은것을 유예해야겠다.  세상의 모든 달콤한것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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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TAG 야채
Daily2017.04.05 08:00



내가 서울을 뜨고 이틀후에 친한 친구가 작정을 하고 베를린으로 떠났다. 나로써는 지척에, 75센트 짜리 우표를 붙이면 엽서가 가는 가까운곳으로 누군가가 날아왔다는것이 몹시 기쁘다.  난 베를린에 다시 한번 꼭 갈꺼다.  새벽에 문을 연 빵집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  브란덴부르크의 기둥에 서서 사진도 찍고 싶다.  집 앞에 새로 문을 연 우체국은 여기에 우체국 생기기 쉽지 않았는데 어디 엽서 한번 보내지 않을래 라고 무언의 메세지를 보내오고.  2주라는 짧은 시간 친구가 살아나갈 그 공간으로 엽서를 보내기로 했다. 장기 입주할 보금자리를 찾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친구에게. 베를린 에서의 첫 집의 주소가 적힌 엽서가 잘 도착했으면 좋겠다.  홍콩에서 사온 엽서인데 사진의 제목은 피아니스트이다. 신문 가판대를 정리하고 있는 남자인데 꼭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것 같다. 독일의 교회에 들어가면 바흐의 곡들이 오르간을 타고 흘러나온다고 하던데. 바흐든 헨델이든 바그너이든 람슈테인이든 친구가 그곳에서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를 가지게 되길 빈다. 베를린 천사도 만났으면 좋겠다.  그대여, Bon voyage, Bel farniente, La dolce vita, Guten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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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7.03.30 21:26


관상용 여우 한마리를 함께 데려왔다. '내 고향 사막으로 데려가 준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꼬리에 흥건한 이 액체는 뭐야' 라고 말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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