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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25 [리투아니아생활] 부활절
  2. 2012.04.19 [리투아니아음식] 검은빵과 친구들
  3. 2012.03.27 리투아니아의 유태인 (1)
  4. 2012.02.28 리투아니아어 과외
Lithuania2012.04.25 04:15


 


4월 8일이 부활절.

일요일이 부활절이고, 통상 부활절 다음날도 법정 공휴일이라 주말을 끼고 거의 4일 연휴가 이어졌다.

토요일에 잠깐 일을 했어야 해서, 토요일 오후가 되서야 버스를 탔다. 

터미널 주변에는 개인봉고로 약간 싼 가격으로 사람을 실어나르는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불법이라서 경찰 눈치보느라 호객행위를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사람들이다. 

멀뚱멀뚱 서있는 사람들한테 다가가서 혹시 "대구?"

하면 "아니 우린 대전가"라고 말하는 그런식.

혹시나해서 찾아봤는데, 2분전에 사람 둘만 태우고 사실상 빈차로 출발한 차가 있다고 동료(?)가 말한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을 태우는게 타산이 맞는지라, 전화를 하면 아마 돌아올거라 한다.

정말 다시 터미널로 되돌아오는 봉고차. 거의 집앞에 내려주시고는 거스름 돈은 맥주나 사먹으라며 돌려주셨던 아저씨.

 

 

돼지비계와 양파를 다져넣어 만드는 빵.

 돼지비계란 결코 먹지 못할 음식이 아니란걸 가장 맛깔스럽게 증명하는 간식이다.

 반죽 일부가 남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남은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른 빵에 들어갈 재료는 계피와 설탕으로 버무린 코티지 치즈 (Varškė)

 리투아니아인의 식생활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코티지 치즈이다.

 나는 주로 배고플때 마멀레이드랑 섞어서 그냥 퍼먹는데,

 밀가루반죽해서 크레페처럼 말아먹거나, 만두속처럼 넣어서 끓여먹는게 일반적이다.

  

 

계란을 바른다.

 

 

잘 구워졌을까. 우유랑 먹으면 맛있겠다.

 

 

한국의 소반

 

 

 닭 요리때문에 닭을 삶아야했는데 그걸로 맛있는 육수를 끓였다.

 

 

돼지비계빵만과 먹기에는 다소 느끼한 구석이 없지 않아있다.

 

 

코티지치즈로 만들고도 반죽이 더 남아서,

 냉장고에 있던 블랙커런트 잼을 얹어서 반죽을 다 썼다. 

뭐 한입 두입이면 끝나는 빵이긴 했지만 부엌을 오며가며 아무튼 저 많은 빵을 삼일동안 다 먹었더랬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2.04.19 06:17

 

 


 샌드위치 백작이 그냥 눈깜짝할 사이에 그냥 제법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해서 샌드위치라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나는 으깨고 바르고 굽고 자르고 아무튼 복잡하게 먹는 샌드위치가 별로다.

 

그냥 대충 잘라서 얹어 먹던가 가열이 필요하다면 전자렌지에 돌리는 정도.

 

토스터에 구워서 뭐 버터를 발라 먹는것도 복잡한 샌드위치의 유형에 속한다.

 

특히 싸구려 토스터에 구워진 수분 다 빠진 딱딱한 식빵 모서리에 입천장이 찢겨보기라도 한다면 더더욱.

 

왜 한국에서도 배고플때 가장 맛있는 음식은 찬밥에 마가린 간장아닌가.

 

뭐 간혹 전자렌지에 밥을 데워 스믈스믈 녹아가는 마가린을 보는게 흐뭇할때도 있다.

 

아니면 그냥 가족들 다 잘때 밥솥을 열어서 김을 꺼내 손으로 싸먹는 김밥이나.

 

아무튼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먹는 음식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검은 빵을 썰고,

 

훈제된 햄과 오이피클을 차례대로 얹는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2.03.27 22:23

 

 



빌니우스 시내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유태인들. 지난 토요일 오전 빌니우스 시내에서 대략 이삼십명쯤 되어보이는 유태인 무리와 맞닥뜨렸다. 자주는 아니지만 동네 대형마트에서도 주기적으로 마주치는 유태인 가족이 있다. 그들만의 의상과 그들만의 언어. 이들의 전통은 왠지 끊어지지않고 언제까지나 계승될것 같은 인상을 준다. 과연 그럴까?  몇몇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이런 질문에 히틀러 보다 더 한 제 2의 히틀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아마도 라고 대답한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2.02.28 07:39


4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익숙했던것들을 잊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만큼 새로운것에 익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역시 그다지 길지는 않다.  
어딜가든 나름 적응이 빠른편이라 리투아니아에서의 첫 시작 역시 낯설거나 어색하거나 하진 않았다. 
2006년 여름, 여행하려 들른 리투아니아에 머문지 대략 한 달 만에
이런저런 경로로 리투아니아어를 가르쳐줄 과외선생님을 찾아냈다.
빌니우스 대학에서 외국인들에게 리투아니아어를 가르치는 대학 강사인 엘비라.
아들 셋을 가진 소탈한 리투아니아 아줌마이다.
빌니우스 대학이면 그래도 리투아니아에서 제일로 쳐주는 대학인데 
본강의이외에 이런 과외로 부수입을 챙기는것을 보면 대학교수라는 직업이 넉넉한 생활을 보장하지는 않는듯하다. 
엘비라는 항상 일에 파묻혀 지내는 모습이었고 경제적인 풍요와 상관없이 
멋과 여유가 몸에 벤 내가 상상하던 유럽 지식인들의 모습을 그녀에게서 찾기란 어려웠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자식학비때문에 북유럽으로 일하러 간다는곳이 이곳이 아닌가. 
'여성 희망 직업 1순위- 교사'라는 공식은 리투아니아에서는 어림도 없는 소리이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됐고 수업시간은 엘비라의 본강의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한시간.
당시 대학원 졸업 작품을 준비하던 지금의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서 남편은 작업실로 나는 엘비라의 사무실로 향했다.
수업이 끝나고나면 대학 근처 조그만 빵집에서 빵을 사들고 작업실로 향했다. 
조금은 쌀쌀하지만 청신했던 그 해 리투아니아의 5월 날씨.
아무것도 몰랐기에 가장 순수했고 자유로웠던 순간들.  
내 인생의 화양연화를 꼽으라면 아마 그 해 5월이 아니었을까. 




 빌니우스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빌니우스 대학.
리투아니아의 대통령궁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는 역사학 어문학을 비롯한 인문학부만이 자리잡고 있다.
유럽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는 빌니우스 대학이지만 규모는 무척 작다.
길을 잃기 쉽다는것은 일종의 아이러니이다. 
한두개의 벤치와 꽃밭으로 이루어진 작은 뜰을 사이에 두고 학부와 학부가 이어진다. 


 


단체 관광객들에겐 관광코스가 되기도 하는 빌니우스 대학. 연중 어느때에 가도 계절학기 느낌이 든다.





카세트를 들고 있는 분이 과외선생님 엘비라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