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1.18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 (2008) (2)
  2. 2012.11.12 <오! 수정> 홍상수 (2000)
  3. 2012.06.04 <해변의 여인> 홍상수 (2006) (1)
Film2013.01.18 08:46

 

 

<잘알지도 못하면서>

 

새해 다짐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되도록이면 이러진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해본것이 몇가지 있다.

단지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으로 정해진 시간에 자려들지 말자.

저녁을 먹었다는 이유로 야식을 피하려들지 말자. 내일 쉬는 날이어도 머리가 가려우면 그냥 감자.

뭐 이런 별 쓰잘데기없는 다짐들인데 한마디로 본능에 충실하자 그런거다.

내 자신에게만이라도 좀 덜 설명하는 생활을 해야하지 않을까 해서다.

자잘한 욕구들을 억누르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자정넘어서 또 폭풍쉐프질.

얇은 스파게티면을 삶는데에 고작 6분의 시간이 필요한데 가스렌지 앞에 서기까지 한시간을 망설이는것은 죄악이다.

마늘과 토마토가 익는 시간동안 창밖으로 대여섯대의 차가 지나갔다.

음식을 먹고 빈그릇을 치우는 시간까지 고작 15분이 걸렸다.

차라리 후회를하고 결과를 합리화하는것이 욕망을 억제하는것보다 천배는 쉽다.

쉬운 인생을 살아야겠다는것이 요지다.

 

 

한번 시작한 퍼즐은 좋든 싫든 끝을 내야한다. 별로 재미없는 퍼즐도 조금이라도 맞춰놓은게 있으면 헝클르기 쉽지 않다.

퍼즐상자에 떡하니 인쇄된 완성품을 보고나면 공허한 환상에 사로잡힌다.

실제로 결합된 퍼즐은 훨씬 더 멋질거라는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집착이랄까.

적어도 홍상수가 영화를 찍는 이상 나는 계속 그의 영화를 찾아볼 확률이 높다.

그의 영화세계를 완성된 퍼즐이라고 하고 개개의 영화들을 하나의 퍼즐조각이라고 한다면

그 퍼즐조각들은 이미 그 작은 조각안에 어떤 분명한 그림을 지니고 있어서 쉽게 자기 자리를 찾는 그런 조각들인것 같다.  

그가 굉장히 대단한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의 영화는 결합력이 좋은 퍼즐같다.

 하나를 보면 다른 하나를 봐야할것 같고 나머지들을 보지 않고 새것을 보는것이 어색하다.

우리가 홍상수에 대해 알고 있는것은 그가 영화감독이고 마치 자기이야기를 하듯 영화를 만든다는것,딱 두가지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마치 본인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든다는것이다.

근데 실제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알길이 없다.

단지 내가 나도 모르는데 남얘기를 어떻게 하냐는 구경남의 대사에 다시 한번 눈뜨고 속아주는것 뿐이다.

 

 

예술하는 사람들이나 글 좀 꽤나 읽는 사람들의 치부를 드러내는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은 이러이러할것이라는 우리의 선입견과 그들의 속물근성에 공감하며 안도하는 우리들을 대놓고 조롱한다.

항상 서로를 선배며 선생으로 부르며 받들지만 진심을 터놓을 수 있는 가까운 인간관계는 거의 없다. 

함께있는동안엔 누구도 서로를 직접적으로 할퀴지 않지만 시종일관 치사하게 서로를 견제하고 억지로 칭찬한다.

너 키가 이렇게 작았니? 너 왜 이렇게 살이 쪘어? 예쁘신것 같아요. 천재구나 등등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얘기들.

내가 진짜 예뻐? 정말요? 정말로 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세요 처럼 거짓을 진실로 확인하려는 욕구로 가득찬 얘기들 말이다.

 

 

그나마 '부러우면 지는거다'류의 영화는 안 만들어서 보기 편하다.

자기 속을 들춰 보인것 같아서 불편하다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들이 생각보다 단순하다는것을 느끼는 순간 보는 동안은 유쾌해진다.

찌질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구질구질함을 필요이상으로 확대해서 보여주는것 뿐이다.

우월감보다 위험한것은 열등감이니 이 사람들이 전부 위태위태해 보인다.

심각한 컴플렉스에 빠진 사람들을 대하는것처럼 어려운것은 없다.

'쟤는 지가 잘난줄 알아'라며 상대를 비꼬는것은 어쩌면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는 다른 언어일뿐이다.

열등감에 빠진 이들은 다들 뭔가 구구절절 변명하고 설명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야'라고 애써 강조하는 진실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에 의해 순간순간 급조된것이기 일쑤다.

 

 

그래도 감독은 마지막까지 사수해야할 자존심에 대해 교묘하게 역설한다.

"오로지 내가 진실로 원하는것만을 원하며 자기 생각대로 살려는 충실함. 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의 자유"

우리는 앞으로도 비슷한 그의 영화들을 보며 숱한 안도의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다.

 

'잘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아는만큼만 안다고 해요' 라는 고순(고현정)의 말에 모두가 잠시 뜨끔하지만

고순 본인도 잘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하는 우리의 테두리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뜬금없이 돌밭으로 돌진해서 바다로 달려가는 구경남(김태우)과

술에취해 한밤중에 풀숲으로 들어가는 <해변의 여인>의 문숙(고현정)이 전혀 다른 사람같지는 않다.

우리중에 다 알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모두는 공범이다.


<우리 선희> 리뷰 보러가기

<오!수정> 리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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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방향> 리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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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ilm2012.11.12 03:47

 

 

영화 <오! 수정>을 다시 보았다.

영화가 개봉했을때 보고 다시 본게 처음이니 거의 12년만이네.

영화보는 틈틈이 홍상수의 또 다른 영화인 <북촌방향>을 떠올렸다.

거의 십년이라는 터울을 두고 만들어진 두 영화이지만

두 영화를 잘 편집해서 하나의 영화로 합쳐놓아도 보는데는 별로 지장이 없을것 같다.

잠시 한 눈을 팔고 있으면 모르는 영화 두 세편을 새로이 필모그래피에 올려 놓는 감독.

그의 개봉작을 때맞춰 못봐도 별로 조바심 안나는 이유는 그의 영화가 그만큼 세월을 타지 않기때문이다.

지금은 없어졌겠지만 끝자락에 앉은 사람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

코아아트홀에서도 가장 작은 관에서나 봐야 돈 아깝다는 생각 안드는 영화가

홍상수 영화라는 의견에 누가 뭐 반대할것 같지는 않다.

중요한것은 어떤 이들은 그런 영화들을 두번이고 세번이고 즐겨 본다는것.

  워낙에 다작을 하는 감독이라서 그런지 관객의 입장에서도 목숨걸고 관객을 기대하는 감독같지 않아서 부담이 적다.

흥행하는 영화를 볼땐 결과적으로 그 영화가 나한테 재미있는 영화인가와는 상관없이

남이 보는 영화를 나도 본다는것에 대해 우선 만족하려는 심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만드는 영화마다 계속 실패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만드는 영화를 볼땐 관객들도 그들만큼 불안한 법이고.

개인적으로 홍상수나 김기덕의 영화는 감독컷으로 캐스팅비화나 촬영비화같은것을 곁들여서 한정판으로 내면 좋을것 같은데.

특히 이 <오! 수정>이라는 영화는 더욱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면 이은주는 스무살 꽃다운 나이였구나.

홍상수의 영화를 아무리 더봐도 이 영화만큼 노골적이고 응큼했었던 영화는 없었던것 같다.

스크린 데뷔작에서 이만큼의 노출을 감행할 수 있었을땐 이은주라는 배우도 나름의 고집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너무 어려서 그냥 제작사에서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던가.

하지만 <은교>의 김고은도 그렇고 그런 연기를 하라고 해도 제대로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을것 같다.

뭐 그런연기를 했을때 신인상을 가져가는것도 불문율 같고.

아무튼 이은주에게서는 또래 배우들이 가진 발랄함이나 상큼함보다 항상 새침함과 우울함이 강조되었던것도 같고

그래서 신인 여자 배우로써는 약간 다른 길을 가게 되었던것도 같다.

위 장면은 정보석의 외제차를 타고 가면서 천장 창문을 열어주자

'나 어렸을때 엄마아빠랑 김포공항 다니면서 저 위로 얼굴내밀고 막 그랬거든요. 그땐 우리가 잘 살았었나봐요'

 라고 말하는 장면인데.

드라마 불새에서 갑자기 가난해져서 다른 삶을 살아가야했던 그녀와 오버랩되면서

무척이나 그럴듯한 장면이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이은주가 연기했던 양수정이라는 캐릭터로부터 홍상수의 여자 캐릭터는 정립된것처럼 보인다.

송선미든 고현정이든 김보경이든 코트를 입든 야상점퍼를 입든 무용을 하든 작곡을 하든

그녀들의 취한 얼굴, 방바닥을 손으로 짚고 취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 그런 모습들.

애타는 사람을 전화기 저편에 세워놓고 무심하게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뻔뻔한 수정의 아우라를 벗어날 수 없는것 같다.

상대가 무엇을 의도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모두들 각자가 원하는것이 있고 그것이 상대의 목적과 부합할때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자기 본능에 충실한 영리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홍상수의 영화를 보는동안 누군가는 뜨끔하고 불편한 기분을 느낀다.

 

 

영화속에서의 시간은 얽히고 섥혀서 정신차리지 않으면 진짜 복잡해진다.

정확하게 말하면 남산 케이블카가 멈춘 시점부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수정의 시점에서 영화를 보여주는것.

그렇다고해도 장소와 시간의 배열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것도 아니다.

편집실에서 수정과 영수는 서로에게 그렇고 그런 호의를 보이고

수정은 저런 얘기를 뭐하러하지 싶은 자신의 성경험까지 솔직하게 풀어놓는데 나중에 정보석이 합류하고.

수정에게 그림을 보러 가자는 영수와 화랑을 나와서 경복궁 참 작다라고 말하는 장면들은 저만치 떨어져있고.

화랑을 나와서 재훈이 운전기사한테 밥먹으라고 돈주는 장면을 보고서는

본능적으로 부유한 재훈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재훈은 영수에게 수정의 이름을 물어보고, 수정은 재훈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한것을 의도적으로 확대해석하고

재훈은 수정이 자신의 장갑을 찾은 우연이 필연같기만 하고 기억력을 자랑하기 시작하고 혈액형 물어보기 시작하고.

이제부터 그것들이 일사천리로 그 누구의 밤과 낮도 아닌 불특정다수의 습관들로 쭉쭉 나열된다.

 

 

누군가는 항상 안절부절해한다.

누군가는 항상 그걸 모르는척 한다.

그 누군가는 또 모르는척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절부절해한다.

누구도 지지 않는 경기.

우이동에 좋은 호텔을 알아요 라고 말해도

어머 이 남자가 나랑 말고도 호텔을 많이 다녀봤나봐 라며 섭섭한 뉘앙스를 풍길 여자가 여기엔 없다.

 

 

-활짝 웃어봐요

-뭐요? 제가 뭔데요?

 

화면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저 막걸리는 왠지 너무 달콤할것 같다.

벼름박에 한가득 적혀진 낙서와 낮은 천장.

언젠가 우리도 머물렀던곳같은 흑백화면속 고갈비집.

살아서 흑백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배우는 나름 행운이었겠다 싶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수정이 탄 남산 케이블카가 공중에 매달려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공중에 붕 뜬 모두의 감정들처럼.

케이블카가 작동되면서 뜨는 자막

'짝만 찾으면 만사 형통'

티비 프로그램 <짝>의 '둘은 통했다' 라는 나레이션이 귓전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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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ilm2012.06.04 02:40

 

 

<해변의 여인> 홍상수

 

우연찮게 비슷한 시기에 데뷔작을 내고 나름 다작을 하고 마치 경쟁하듯 국제영화제에 드나들던 홍상수와 김기덕.

다른 방식이지만 어쨌든 보고나면 찝찝한 기분 들게 만드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대표주자들이다.

김기덕의 영화가 보는내내 불편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을 준다면 홍상수의 영화는 볼때는 우선 산뜻하다.

배경이 워낙에 심플하니 배우들의 세세한 움직임에 집중해서 관찰할 수 있는 재미가 있고,

봐도봐도 상투적이지만 결코 누구도 저거 우리 얘기네 하고 시인 하기 힘든 술마시는 장면이 항상 있다.

그리고 보고나면 좀 찝찝하다.

자기자신에게는 유난히 관대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래서 오랜만에 홍상수의 영화를 봤는데 변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놀랐더랬다.

 

 

 

시나리오 작업중인 영화 감독 중래.

후배로 추정되는 김태우에게 서해안으로의 여행을 갑작스레 제안하고,

여자친구와의 선약이 있던 김태우는 거절을 제안해보려 하지만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여자친구인 고현정도 함께 가는걸로 합의를 본다.

그래서 남자 둘 여자 한명이 여행을 떠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술을 마시고 중래와 문숙은 김태우모르게 하룻밤을 보내고,

하루만에 돌변한 중래의 행동에 문숙은 열이 받아 괜히 김태우에게 살가워지고

중래는 또다시 문숙이 아쉬워 진다.

다시 바다로 돌아온 중래는 시나리오 작업에 필요한 인터뷰를 핑계로

문숙과 닮았다는 선희를 만나고 호텔에 들어간다.

중래와 선희가 묶는 호텔방앞으로 술취한 문숙이 돌아온다.

중래와 선희는 호텔방 베란다를 통해 밖으로 나오고,

중래는 마치 방에 없었던 사람처럼 호텔로 돌아와 문숙을 데리고 같은 방으로 들어간다.

여기서부터 문숙의 집요한 질문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너 그 여자와잤지 라는 질문이다.

 

 

문숙의 끈질긴 추궁에 중래가 내놓는 저 이론은 문숙이 얘기했듯이 정말 훌륭한것 같다.

'나 요새 정말 있는 정신을 다해서 싸우고 있거든. 이거 내가 예전에 깨달은건데 한번 들어봐.'

이론이란것이 대충 이렇다.

인간은 실체를 뒤로하고 남들이 심어놓은 이미지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하나의 포인트에 계속 시선이 가면 하나의 이미지가 생기는데,

중래가 예를드는 포인트들이 대충 이렇다.

자기는 이미지와 싸우고 있다면서도 극중 중래인 김승우가 찌질하게 예로 드는것들이란.

문숙이 외국남자와 잔 것.

문숙의 신음하는 얼굴과 외국인의 성기, 포르노속의 이상한 체위들이 하나의 포인트를 이뤄 세트가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불결한 이미지와 합치된다는것이다.

(오히려 이런 이론들은 <러브픽션>의 공효진이 하정우에게 역설했으면 더 설득력 있었을 이론이다.)

그래서 그 이미지는 저기 위의 저 삼각형이고,

문숙이 떡볶이를 먹고 행복해하고,

아픈 친구를 생각하며 걱정하고,

똥을 누울때의 이미지를 연결하면 삼각형보다는 훨씬 복잡하고 큰 아래의 도형이 나온다.

그리고 그 도형이라는것이 삼각형처럼 상투적이고 일반적이진 않지만 무한굴곡의 실체에는 훨씬 가깝다는것이다.

 

 

 

그래서 계속 노력하다보면 상투적이고 사악한 삼각형의 이미지를 깨뜨릴 수 있게 되어야한다.

그러므로 다른 포인트들을 함께 볼 수 있게끔 노력해야한다는것이

바로 중래의 이론.

 

 

문숙의 입장은 그렇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되는것.

술을 마시고 돌아와서 하는 질문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서

'너네, 그러니까 방을 나와서 나를 넘어서 나갔지?'

라는것. 어차피 문숙의 이런 질문은 이미 듣고자 하는 답이 정해진 질문인데

요는 굳이 그것을 남의 입을 통해서 듣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믿지 않을것이고, 남자는 그걸 아니깐 그렇지 않다는 부정조차 하지 않는다.

여기에게 넘어갔다 넘어가지 않았다 라는 실체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의 제목이 해변의 여인이 아닌 '중래의 이론' 같은 거였더라도 괜찮았겠다 싶다.

이론이라는것이 늘상,

한번에 딱 이해가 되는 그런 이론들도 있지만,

계속 두고두고 생각하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클리어'(이건 영화속에서 중래가 한 두번 사용하는 민망한 단어들 중 하나)

해지는것들이 있고,그러다가도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들어서 '겁이 나' 라고 말하게끔 하는 그런것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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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