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케이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6.30 <아리조나 유괴사건 Raising Arizona> Coen brothers (1987)
  2. 2014.07.04 <Joe> David Gordon Green (2013)
Film2015.06.30 02:22




<아리조나 유괴사건>


코엔 형제를 알게된것은 팀 로빈스를 한창 좋아하던 시절 <허드서커 대리인>을 접하면서 부터였다. 

그때 찾아보았던 그 일련의 영화들속의 유머는 지금의 코엔형제 자신들도 재현해 낼 수 없는 매력적이고 독특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웃기고도 슬픈영화의 거장을 꼽으라한다면 주저없이 코엔형제를 꼽을것이고 그들의 웃픈 영화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아마 이 영화 <아리조나 유괴사건> 이 영화가 갑자기 생각나서 굳이 다시 찾아 본 이유는 물론 기저귀때문이다. 저렇게 스타킹을 뒤집어 쓰고 기저귀를 훔칠 정도로 처절한 상황에는 처하지 않길 제발 바라지만 기저귀가 바닥난줄 모르고 있다가 황급히 새벽에 마트에 가야할일은 생길지도 모르겠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낙타 표정으로 기저귀를 들고 달리는 니콜라스 케이지도 줄줄이 따라 뛰는 동네 개들도, 뒤늦게 용감하게 총을 겨누는 저 병아리 의상의 마트 종업원도 요새 마트에서 기저귀를 보면 모두 각자의 목적에 충실한채 한밤중을 누비던 그들의 얼굴과 그들을 약올리듯 흐르던 영화 음악이 떠오른다. 어떤이들은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유하는것을 가질 수 없고 어떤이들은 또 모두가 정직하게 일해서 가지는것들을 고생없이 쉽게 얻으려 하고 누군가는 이미 많이 가졌지만 더 많이 가지는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마치 가지는것 자체가 목적인듯한 사람들도 있으며 누군가는 겉보기에 기적같은 행운을 쥐어잡은듯 보이지만 힘들게 노력해 쟁취한다. 기저귀값을 비교하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Film2014.07.04 05:18



<Joe>


'이 영화 왠지 너가 좋아할만한 영화같아'라는 멘트와 함께 보기 시작하는 어떤 영화들.

항상 적중하는것은 아니지만 적중하면 완벽하게 적중하며 

'내가 좋아할만한 영화'가 되기위한 조건을 더욱 세분화시키며 그 카테고리를 더욱 배타적으로 만드는.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와 색감과 표정들을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고선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들.

마음껏 빠져들어야 한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것들만 두고두고 곱씹으며 살아가야 할 인생이니깐.

니콜라스 케이지는 좋은 배우이다. 

그가 가족과 시민을 구하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나타나는 횟수가 늘어가는것과 상관없이  

그의 심각한 표정에서 난 여전히 방 천장에 긁히는 손가락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리조나 유괴사건>의 하이를 떠올린다.

<스톨른>이나 <프로즌 그라운드> 처럼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비슷한 역들을 연기할때도 있지만

가끔 술에 취한 눈빛으로 느릿느릿 대사를 곱씹는 배역들을 잊지 않고 연기해서 기쁘다.

배우가 어떤 배역을 연기하든 그 배우가 가장 멋있었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면 좋은 배우인것 같다. 

좁은 시골, 모든 주민과 친구로 지내는 보안관이나 동네 꼬마들도 아는 창녀가 나오는 그런 영화들.

자연 재해 혹은 어떤 사건들을 함께 겪고 이겨낸 등장인물들이

황량한 벌판이나 눈 덮인 산 혹은 안개가 자욱한 호수를 그들만의 특산물처럼 공유하며

따뜻하고도 어둡고 침침한 밀도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그런 영화들.

나에게는 레전드인 <트윈픽스> 같은 시리즈물 <인썸니아>같은 영화들이 그렇고 

최근에 본 것으로는 <In the electric mist >나 <Out of the furnace> 같은 영화들이 <Joe>에 빠져드는 촉매 역할을 했다.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는 대신 오히려 순응하는 사람들.

쓸모없는 나무에 독극물을 투약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 죽어가는 나무처럼 약기운에 자신을 방치하는 사람들.

그리고 죽은 나무를 대신해서 심어진 새 묘목처럼 죠를 대신해서 고집스럽게 보란듯이 살아남은 소년 개리.

순탄치 않은 과거를 지닌 중년의 남자와 불우한 가정의 십대 소년의 조합도 이제는 먹히는 코드인가 보다.

 케빈 코스트너의 <퍼펙트 월드>를 생각하면 어쩌면 스테디 셀러라 해도 되겠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