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고든 그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7.20 <Prince Avalanche> David Gordon Green (2013)
  2. 2014.07.04 <Joe> David Gordon Green (2013)
Film2014.07.20 19:08


요새 본 영화들은 서로 닮은 구석이 많고 아니면 그런 영화들만 글로 남겨 기억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Joe>,<Scenic route> 그리고 이 영화까지. 도시가 아닌 자연속에서 우리의 원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화재로 손실된 숲이나 사막같은 고립된 환경에서 너무 다른 두 남자가 이끌어 가는 영화.

잔뜩 대립각을 세우다가 점차 타협하지만 저 멀리 소실점처럼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시닉 루트의 두 남자.

서로에 대한 적절한 무관심으로 평행선을 그리다 어느 순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린스의 이 두 남자.

모든것을 다 줄것만같은 어떤 모습이든 다 품어줄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모든것을 앗아갈 수 있는 냉혹한 자연속에서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할퀴고 상처주는 인간들의 이야기말이다.

탈사회를 외치며 알래스카에서 쓸쓸히 죽어가던 <In to the wild>의 허무남이자 자연남 에밀 허쉬가 

'혼자인것과 외로움을 느끼는것은 다른것'이라는 앨빈(Paul rudd)의 설교를 들어야 할 만큼 고독에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자

텐트속에서 자위를 하고 여자와 잘 수 없어 안달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것은 재밌다.

여러 영화에서 매번 결국 비주류로 아웃사이더 느낌으로 남겠다 싶었던 에밀허쉬가 

통속적이고 솔직단순한 캐릭터를 연기했던것 그리고 어울렸단것이 매우 절묘하고 흥미로운 캐스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중의 대부분이 인간은 절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만

혼자 남겨졌을때 그리고 그것이 자발적 선택에 의한것일때 고립된 상태에서 어떻게 반응할까에 대해 궁금해하는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것을 꿈꾼다. 금새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닫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독을 지향한다. 

단지 그것에서 실패를 맛 본 사람들이 정립한 혼자=외로움이라는 공식을 별다른 비판없이 수용한다는것이 문제이다.

적절한 노동이 곁들여진 숲속의 삶에서 만족을 느끼고 혼자 버티는 삶에 능수능란한 앨빈과

숲속의 생활에 금새 싫증을 느끼고 어른 앨빈의 설교를 고리타분하다 여기는 랜스.

그런 앨빈과 랜스가 만나는 '어른' 트럭 운전수 할아버지와 불타버린 숲에서 방황하는 할머니.

이 영화는 4명의 인명을 앗아간 텍사스에서 일어난 원인 불명의 산불 사건이라는 팩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산불의 시초가 앨빈과 랜스의 캠핑이라는 가정에서 영화를 풀어가는걸까 생각하며 앨빈이 생선을 굽는 장면에서 조마조마했고

앨빈이 불타버린 집에서 마임 연기를 할때는 앨빈 역시 산불의 피해자인것은 아닐까.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분명히 실존인물이 아니며 심지어 네명의 인물이 식스센스처럼 이미 죽은 인물인걸까 상상했다.

어쩌면 우리가 평생을 쫓고 고통받는 사랑이나 물질의 실제와 허상에 대해 얘기하려는것은 아닐까.

연인에게서 이별통보를 받는 앨빈과 불탄 집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찾는 할머니. 

목재를 자르고 도로표시를 그리며 살아남은 숲을 지키려 애쓰는 사람들. 살아남은 나뭇기둥과 살아남은 사람들.

앨빈의 말처럼 '우리가 늘상 그것에 대해 얘기하지만 그것을 본 사람은 경험한 사람은 극히 소수인 그런것들'

하지만 살아남은 우리가 죽을때까지 평생 얘기하고 고통받아야 하는 것들 혹은 언젠가는 마주치게 될 신기루.





Posted by 영원한 휴가
Film2014.07.04 05:18



<Joe>


'이 영화 왠지 너가 좋아할만한 영화같아'라는 멘트와 함께 보기 시작하는 어떤 영화들.

항상 적중하는것은 아니지만 적중하면 완벽하게 적중하며 

'내가 좋아할만한 영화'가 되기위한 조건을 더욱 세분화시키며 그 카테고리를 더욱 배타적으로 만드는.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와 색감과 표정들을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고선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들.

마음껏 빠져들어야 한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것들만 두고두고 곱씹으며 살아가야 할 인생이니깐.

니콜라스 케이지는 좋은 배우이다. 

그가 가족과 시민을 구하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나타나는 횟수가 늘어가는것과 상관없이  

그의 심각한 표정에서 난 여전히 방 천장에 긁히는 손가락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리조나 유괴사건>의 하이를 떠올린다.

<스톨른>이나 <프로즌 그라운드> 처럼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비슷한 역들을 연기할때도 있지만

가끔 술에 취한 눈빛으로 느릿느릿 대사를 곱씹는 배역들을 잊지 않고 연기해서 기쁘다.

배우가 어떤 배역을 연기하든 그 배우가 가장 멋있었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면 좋은 배우인것 같다. 

좁은 시골, 모든 주민과 친구로 지내는 보안관이나 동네 꼬마들도 아는 창녀가 나오는 그런 영화들.

자연 재해 혹은 어떤 사건들을 함께 겪고 이겨낸 등장인물들이

황량한 벌판이나 눈 덮인 산 혹은 안개가 자욱한 호수를 그들만의 특산물처럼 공유하며

따뜻하고도 어둡고 침침한 밀도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그런 영화들.

나에게는 레전드인 <트윈픽스> 같은 시리즈물 <인썸니아>같은 영화들이 그렇고 

최근에 본 것으로는 <In the electric mist >나 <Out of the furnace> 같은 영화들이 <Joe>에 빠져드는 촉매 역할을 했다.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는 대신 오히려 순응하는 사람들.

쓸모없는 나무에 독극물을 투약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 죽어가는 나무처럼 약기운에 자신을 방치하는 사람들.

그리고 죽은 나무를 대신해서 심어진 새 묘목처럼 죠를 대신해서 고집스럽게 보란듯이 살아남은 소년 개리.

순탄치 않은 과거를 지닌 중년의 남자와 불우한 가정의 십대 소년의 조합도 이제는 먹히는 코드인가 보다.

 케빈 코스트너의 <퍼펙트 월드>를 생각하면 어쩌면 스테디 셀러라 해도 되겠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