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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1.05 Trebbiano d'abruzzo
Russia2016.03.21 05:12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해 온 여행을 추억하는것 만으로도 내 인생의 여행은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내가 기억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은 여전히 가슴 아프겠지만 가까스로 기록 되어져서 사라지지 않고 남은 기억들은 더 공고해지고 지난 여행의 의미는 더욱 단단해질것이다. 매년 3월이 되면 빌니우스에 도착하기 전에 거쳤던 곳들에 대한 추억으로 벅차오른다. 당시의 여행 수첩속에 적혀진 음악 리스트들. 엄선해서 구워간 씨디 8장. 6번씨디와 8번씨디를 제일 좋아했었다. 매일 저녁,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오면 숙소에서 울려퍼지던 음악들. 작은 배낭에 적지 않은 자리를 차지했지만 챙겨가길 잘했다 생각했던 스피커. 그리고 모스크바의 인포메이션에서 영어를 못하는 러시아 여인이 그려준 지하철 카드 잔액 확인 기구.  알파벳에 겨우 익숙해진초급 수준의 러시아어로 부랴부랴 떠난 여행이었으니. 설명 해주려고 애를쓰다 결국은 메모지를 찾아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뻤던지. 



모스크바 아가씨의 작은 그림을 수첩에 붙일 수 있었던것은 블라디보스톡의 키오스크에서 풀을 샀기때문이다. 이만하면 되겠지 하고 우표 자리를 남겨두고 엽서를 쓰고 나면 생각보다 큰 우표 탓에 이미 써버린 내용을 가려야 했기에 엽서를 사면 항상 우표를 먼저 붙이고 내용을 적어내려가곤 했었는데. 막상 풀을 사려고 하니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으로 보내는 엽서에 나라 이름을 선명하게 적고 싶었기에 색깔 볼펜도 사고 싶었다. 키오스크 너머로 보이는 풀을 손짓했고 파란 볼펜이라고 어설프게 적어서 보여줬는데. 선량한 블라디보스톡 청년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물건과 함께 단어가 적힌 수첩을 내밀었다. 심지어 내가 사지 않은 검은 볼펜, 빨간 볼펜, 초록 볼펜도. 여행은 나에게 항상 호의적이었다는것. 나는 항상 운이 좋았다는것. 지금의 인생은 나에게 과분하다는것.     



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3.01.05 04:19

 

 



금요일이다.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니 뭐니해서 작년 12월부터 뭔가 나사가 빠진듯 느슨하게 흘러가던 하루하루였는데.

왠지 다음주부터는 열심히 일만해야할것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주는 영상을 웃도는 날씨에 1월 7일이 러시아 정교의 성탄절이여서인지는 몰라도 식당에서도 강한 러시아 악센트의 영어가 간간히 들린다. 90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러시아어에 서툴러서 러시아나 벨라루스쪽 손님들이 오면 나이 어린직원들이 좀 애를 먹는데 그나마 크게 프린트한 러시아 메뉴라도 내밀면 어찌나 다들 좋아하는지. 러시아어가 곧 리투아니아어라고 생각하는 러시아 문화권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마치 외국인이 한국인이 전부 중국어를 이해할거라고 생각하는것과 비슷한 맥락같다. 리투아니아내에서 러시아어가 광범위하게 이용되긴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공식언어는 리투아니아어이다. 모든 이들이 러시아어를 알아듣는것은 아니지만 거의 통용된다고 볼 수 있다. 평생을 리투아니아에서 보내지만 리투아니아말을 이해못하는 러시아인들도 많다. 리투아니아에 거주하는 사오십대의 중국인들도 리투아니아어보다는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한다. 하얼빈에 있을때 중국친구들이 기고만장한 러시아인들 험담을 하곤 했는데 이 중국인들이 리투아니아에서 러시아사람들처럼 러시아말을 하는것이 가끔 웃기긴하지만  그게 뭐 흠이 될만한 일은 아닐것이고 확실히 중국인들은 융통성있고 어찌보면 영리한것 같기도 하다.  빌니우스내에도 중국레스토랑이 많은데 중국음식이 맜있고 여타 아시아 음식보다 식재료 조달이 용이하다고해도

특히 구시가지에서 5년넘게 장수하는 식당이 많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재밌는 가게들이 참 많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들은 커피나 차,각종 양념들을 원하는만큼 덜어서 살 수 있는곳. 비록 뜨개질은 잘못하지만 예쁜 실들을 많이많이 볼 수 있는 털실가게라던가 보세옷가게. 리투아니아가 유럽국가라고는 해도 일부 서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고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산 식재료들은 일본 식재료만큼이나 비싸다.  어느정도는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치즈나 와인 올리브오일같은 이탈리아 식료품들을 취급하는 가게들도 정말 많은데 두개가 생기면 하나는 문을 닫는다. 근데 들어가보면 정말 신기하고 재밌는 놈들이 많은게 사실이고 가게 인테리어도 자연스럽고 예쁘다. 오늘도 지나가다가 들러서 3000원정도 주고 250ml 짜리 와인한병을 샀다. 왠지 이렇게 조그만 녀석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맛은 그냥 와인맛이다. 진짜 맛없거나 진짜 맛있는 와인을 맛보기전까진 백년을 마셔도 와인은 그냥 다 똑같을것 같다..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ollata (DOC)라는 와인등급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원산지 통제 명칭'이라는데 새로운 이탈리아 단어를 알게되었다는것에 의미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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