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7.11.20 어떤 화장실
  2. 2017.11.08 리투아니아의 빵집에서 유용한 단어들 (2)
  3. 2017.09.12 도서관 커피 (5)
  4. 2017.09.09 생강 커피 (1)
  5. 2017.09.02 Vilnius 52_여름의 끝 2 (2)
Daily 2017.11.20 08:00


빌니우스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 화장실. 가격이 거의 가장 저렴할 부엌 싱크대를 화장실 세면대로 만들어 놓았다.  1년전까지 저것과 거의 똑같은 싱크대를 반으로 잘라서 개수대 부분만 각목위에 고정 시켜서 사용했었다. 추억이 새록새록 친숙 하기도 하고 참신하구나. 소련 시절의 오래된 법랑 식기나 할머니 커튼, 대량 생산되어 보급되던 줄무늬 수건이나 침대 시트 같은 추억의 소품들을 빌니우스의 소위 핫 하다는 장소들에서 인테리어에 사용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 세면대는 언제 부터 이곳에 있었을까. 



화장실 밖으로 대탈주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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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7.11.08 08:00



가끔 들춰보는 11년 전 나의 리투아니아어 교과서. 나의 선생님이 매일 아침 프린트해서 주신 것을 제본해서 간직하고 있다. 스승의 대학 강의가 시작되기 전 아침 7시에 1시간 정도 진행되었던 18번의 수업.  지금 생각해도 그 수업은 굉장히 명료했고 유익하고 즐거웠다.  대학에서 어학당 선생님도 겸하고 계셔서 외국인을 많이 상대해 본  스승의 노하우도 있었겠지만 현지에 지내면서 현지어를 알파벳부터 배운다는 첫 경험은 짜릿한 일이었기에. 리투아니아어 수업이 끝나고 나를 가장 즐겁게 했던 일 중 하나는 빌니우스 대학 근처의 빵집에서 빵을 고르는 일이었다. 그곳은 지금 중국식당으로 바뀌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이름을 몰리도 사기야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빵들에 잼이나 크림이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아서 빵 속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를 아침에 배운 단어들로 구분해 낼 수 있었을때의 느낌은 굉장히 어려운 시사 독해를 읽어 냈을때 보다 더 큰 희열이었다.  비슷한 모습, 비슷한 방식, 비슷한 맛이지만 다른 언어로 다르게 불리워 지는것들이 색다른 존재감으로 다가올 때. 음식이 그 맛과 생김새뿐 아니라 불리워지는 단어 그 자체의 느낌으로 고유한 존재감을 가질때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때가 분명 있엇다. 





빵 (Bandelė)이나 파이, 파운드 케익(Pyragas) 케익 (Tortas ) 아이스크림 (Ledai)  이름들에 거의 항상 따라 붙는 전치사는 Su 이다. 영어의 With 러시아어의 C 와 같은 개념인데. Su 뒤에 붙는 단어들은 반드시 5격 복수 변형을 거친다. 요즘에는 영어 메뉴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산더미처럼 쌓인 빵들 앞에서 고민할때 리투아니아어를 이해할 수 있으면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 

-ĖS 로 끝나는 여성 복수는 -ĖMIS 로

 -OS 로 끝나는 여성 복수는 -OMIS 로 

-Ė 로 끝나는 여성 단수는 -E 로

-A 로 끝나는 여성 단수는 -A 로

-AS 로 끝나는 남성 단수는 -U 로 

-AI 로 끝나는 남성 복수는 -AIS 로  

US 로 끝나는 단수는 -UMI 로 변형된다. 


예를 들면


Avietės 라즈베리 Su avietėmis (라즈베리가 들어간) 

Ražinos 건포도 Su ražinomis 

Braškė 딸기 Su braškėmis

Obuolys 사과 Su obuoliais

Kriaušė 배 Su kriaušėmis

Vyšnios 체리 Su vyšniomis

Slyvos 자두 Su slyvomis

Rabarbarai 루바브 Su rabarbarais

Serbentai 커런트 Su (juodais) serbentais 대개의 경우 블랙 커런트

Citrina 레몬 Su citrina

Vynuogės 포도 Su vynuogėmis

Apelcinai 오렌지 Su apelcinais

Medus  꿀 Su medumi

Mėlynės 블루베리 mėlynėmis 

Pienas  우유 Su pienu

Grietinėlė 크림 Su grietinėlėmis

Varškė 코티지 치즈 Su varške

Šokoladai 초콜릿 Su šokoladais

Grybai 버섯 Su grybais (버섯 들어간 빵들이 의외로 많다)

Daržovės 야채 Su daržovėmis 

Mėsa 고기 Su mėsa

Dešra 소시지 Su dešra 

Riešutai  땅콩 Su riešutais 

Aguonos 양귀비씨 Su aguonomis 

등등 


무엇이 가장 맛있을까. 커피와 차와 함께라면 사실 무엇이든... 



 루바브가 들어간 파이. 



배가 얹어진 파이



소시지가 들어간 빵



체리가 들어간 파이



양귀비씨 들어간 파이. 

양귀비씨 들어간 것은 리투아니아에서 먹어보는게 좋다. 맛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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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7.09.12 08:00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던 아이리쉬 카푸치노. 다음에는 도서관 1층 카페에서 치즈 케익을 사서 이것과 함께 먹어야겠다. 빌니우스 카페들의 커피 가격은 1.5-3 유로 선인데. 한국의 자판기 커피가 고급 커피 버튼을 눌러도 300원 정도인것을 생각하면 이곳의 자판기 물가는 비싸다. 자판기 자체도 별로 흔하지 않다. 상업 은행 (구 우리 은행..) 자판기 야채 스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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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7.09.09 08:00



Fortas 라는 리투아니아 식당 체인이 있다. 동네에도 한 군데 있고 보통 대형 쇼핑몰이나 멀티플렉스 같은 곳에 입점해 있고 관광객이 가장 많은 대성당 근처에도 몇 군데 있다. 나쁘지 않고 너그럽고 평균적인 리투아니아 전통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 식당에 가면 된다. 동네에 있는 이 식당은 한적한 주택가에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도로에 주차공간도 확보하고 있어서 만나서 진지한 이야기를 할 목적의 30, 40대 정도의 빌니우스 사람들이 정말 자주 간다. 정말 그런 사람들이 보통 앉아 있다. 남자셋이 차에서 내려 똑같은 커피 세잔을 주문하고 한시간 가량 뭔가를 열심히 이야기하다 마치 피타고라스 정리에 견줄만한 결론이라도 얻었다는듯 다같이 악수를 하고 한명이 시동을 걸고 있을때 다른 한명은 계산을 하고 한명은 화장실에 다녀오는 그런 풍경, 목에 사원증을 걸고 있는 여자가 담배를 피우며 메뉴판을 뒤지다 멀리서 주차하고 내리는 친구를 보자마자 급하게 담배를 끄고 일어나서 포옹하는 그런 장면들이 일반적인 곳이다.  이 날 나는 또 목이 따끔거리고 약간의 코감기로 머리에 물이 차오른듯 무거워진 상태였다. 꿀이 함께 딸려 나오는 차들이 있었지만 차는 마시고 싶지 않고 메뉴에 생강 커피가 보여서 주문했다. 사실 Doro 라는 이름이 붙는 커피들은 별로 맛이 없다. 그들 특유의 맛이 있다. 그 맛이 그리워질때도 있지만 그것은 어찌됐든 짐작 가능한 맛이고 상상력을 제한하는 맛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강 커피는 맛있었다. 생강은 그런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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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7.09.02 08:00




여름이 짧은 리투아니아에도 덥고 습한 시기가 일이주간은 지속되기 마련인데 이번 여름은 마치 예고된 태풍처럼 '여름'이라고 명명된 '8호 더위'와 같은 느낌으로 하루 이틀간의 온도 상승만 보여주고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다.  행성의 지위를 상실해버린 명왕성처럼 리투아니아에서 여름이 계절의 지위를 잃어버리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학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8월의 어느날. 구시가지의 보키에치우 Vokiečių 거리에 위치한  학교 창문밖에서 분주히 일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오랜 여름 휴가를 끝내고 가까스로 직장에 복귀했는지도 모른다.  방학내내 사용되지 않아 꾸덕꾸덕해진 브러쉬를 거품낸 물이 담긴 양동이에 담근채 불꺼진 복도를 지나 오후의 태양이 한껏  팔을 뻗고 들어오는 창으로 다가서는 그를 상상해본다. 비가 잦은 빌니우스에서 창문 닦는 시기를 적절히 포착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제때 닦지 않은 창문은 거짓말하지 않는 햇살 앞에서 얼마나 날것이 되는지.  잘 닦인 유리창과 쇼윈도우들은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여럿중의 하나일것이다.  바닥에 고인 물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하늘을 투영하는 곳이다.  빌니우스의 그 드라마틱한 하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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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