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마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1.03 아보카도 익히기 (2)
  2. 2015.10.02 [리투아니아생활] 나에게는 식료품 배달도 신세계
Food2017.11.03 08:00






빌니우스 생활 초창기때 가장 훌륭한 리투아니아어 교과서가 되어 주었던 이들은 마트에서 발행하는 부클릿이었다. 아니 현지에 살면서 현지 언어를 배우려는 자에게는 마트 자체가 사실 살아있는 교과서이다. 그곳은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명사들의 집합소인 것이다. 직접 만져볼 수 있고 확인할 수 있으니 사전과는 또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트의 부클릿은 거의 매거진 수준의 질로 업그레이드 됐다. 단순히 그 주의 할인 품목들을 자극적인 빨간 글씨로 열거하는 대신 생소한 식재료 들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레시피들을 추가해서 구매율을 높이고 이제는 좀 더 예쁘게 건강하게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상냥한 선동을 시작한것이다.  한국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있다면 리투아니아에도 막시마(Maxima), 이키(Iki), 리미(Rimi) 라는 대형 마트 3강이 있는데 한국처럼 거리 곳곳에 24시간 편의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구멍 가게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들 마트를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경쟁도 치열하다. 아시아 식재료나 터키 식품들도 다양해지고 예전에 값이 나가던 생소한 채소들의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다. 10월에 막시마에서 가을호라고 내놓은 부클릿에는 아보카도에 관한 페이지가 있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아보카도가 다행히 한국만큼 비싸지 않다. 동네 마트가 작아서인지 모르지만 서울에 있는 동안 아보카도가 먹고 싶어도 잘없거나 있어도 하나에 무려 5000원, 그리고 거의 익어있지 않아서 쉽게 사먹을 수 없었다. 빌니우스에서는 아보카도를 1-2유로 선에서 잘 수 있지만 역시 잘 익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익을때도 있지만 결코 익어버리지 않는 고집스런 아이들도 많다. 





아보카도를 익히는 방법 4가지가 적혀 있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가장 자연스럽고 경제적인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저 아보카도는 정말 돌덩이처럼 딱딱했다. 종이 봉지에 사과와 아보카도를 함께 넣고 어두운 곳에 3일정도 놔두라고 되어있다. 빵을 담아왔던 종이 봉지에 사과와 함께 넣어서 오븐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오늘 넣어뒀다는 사실을 거의 까먹을 뻔하다가 가까스로 꺼내어 봤더니 





정말 익어 있는 것이 아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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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5.10.02 06:29





재작년부터인지 작년부터인지 스팸 문자처럼 정기적으로 날아오던 문자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Barbora.lt.  리투아니아 사이트는 보통 .lt 의 도메인을 사용함. 무슨 세일이며 할인이며 이것저것 써있길래 불필요한 인터넷 쇼핑몰이겠거니 하고 무시해버렸고 가끔 지나다니는 배달 트럭이나 물건이 담긴 비닐봉지를 잔뜩 들고 길거리에 서있는 배달원들을 보며 그래도 주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몹시 신기해했더랬다. 마트도 코앞이고 식료품을 집으로 주문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도 없거니와 집으로 뭔가를 배송시켜본것도 아마존에서 만화책 몇권 산게 전부일 정도로 리투아니아에서 인터넷 쇼핑이나 택배는 그다지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한국에서 가끔 받는 소포도 직접 우체국으로 받으러 가야 할 정도니 말이다. 바르보라는 내가 알기론 리투아니아에서 식료품을 배달하는 유일한 업체. 후레쉬 마켓이라는 유통 업체의 배달 차량도 여러번 보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고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통 업체인 막시마 Maxima도 인터넷 배달을 시작했다 실패하고 손을 뗐다. 그런데 출산 병원에서 제공한 여러가지 할인 쿠폰 사이에 이 인터넷 마트 바르보라의 할인 쿠폰이 있었던것. 생각해보면 방금 출산한 우리를 위해서 기저귀 1년 할인 쿠폰과 함께 가장 바람직하고 유용했던 할인 쿠폰이 아니었나 싶다. 무거운것을 들고 싶지도 않았거니와 마트에 갈 여건은 더더욱 안되고 매번 남편에게 부탁을 하자니 그것도 엄청난 시간 낭비.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서 나도 주문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지금까지 6번정도를 주문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실 맨처음 주문했을때에는 무료배송에 최소금액도 15유로정도여서 이렇게 장사를 해서 뭐가 남을까 의아해했는데 역시나 최근들어 무료배송은 주말에만 해주고 배달 최소 금액도 20유로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그렇게 해서 바르보라가 마진을 유지해서 나에게 무거운 감자와 양파를 언제까지나 배달해 줄 수 있다면야. 참, 바르보라는 리투아니아 여자 이름으로 자주 쓰인다. 리투아니아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인 여자 이름도 바르보라 라드빌라이떼. 게다가 아침에 창고에서 바로 포장을 하니 마트보다도 오히려 신선도가 높으며 기저귀를 할인해주는 막시마의 할인 카드도 사용이 가능하다니. 배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에 딱 한번, 자주 사용하고 무거운것을 위주로, 더고 말고 덜도 말고 배송이 가능한 20유로까지만 딱 채운다. 꽉 찬 냉장고를 싫어하는 나로써는 딱이다. 물론 우리집 냉장고는 요새는 생산도 하지 않는 원시적인 미니 사이즈이기도하지만. 그래서 보통은 일주일동안 먹을 메뉴를 요리책을 보고 뒤져서 두세개의 메뉴에 호환(?)이 가능한 재료들을 산다. 뭔가 재료 하나가 없어서 해먹을 수 없다면 적어놨다가 그냥 다음에 해먹는다. 한번 주문하면 끝. 그래서 다음 주문때가 되면 기분 좋게 냉장고가 텅텅 빈다. 



물론 일부 식품들은 일하는 식당을 통해서 구입하고 있기도 하니 온전히 20유로만을 일주일 식비에 사용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도 여러모로 바르보라덕에 돈도 시간도 아끼고 이것저것 더 잘 해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군. 마트에 돌아다니면 특히 배고플 때 가기라도 하면 이것저것 많이는 사오는데 돌아와보면 먹을만한 재료는 하나도 없는 경우가 허다했으므로. 매번 리투아니아 동료들한테 너네들은 도대체 뭘 해먹니 라는 텅 빈 질문만 해대고 말이다. 배달 아저씨는 이미 가버려서 아무 소용없지만 주문한대로 다 왔나 펼쳐놓고 하나하나 냉장고에 착석시킨다. 저 감자와 토마토와 양파들만해도 4킬로에 우유 2리터. 다 더하면 어림잡아 10킬로나 되는것들인데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서 너무 좋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 무겁게 배달하시는 아저씨들에겐 죄송하지만.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