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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5 Trebbiano d'abruzzo
  2. 2012.02.28 리투아니아어 과외
Food2013.01.05 04:19

 

 



금요일이다.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니 뭐니해서 작년 12월부터 뭔가 나사가 빠진듯 느슨하게 흘러가던 하루하루였는데.

왠지 다음주부터는 열심히 일만해야할것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주는 영상을 웃도는 날씨에 1월 7일이 러시아 정교의 성탄절이여서인지는 몰라도 식당에서도 강한 러시아 악센트의 영어가 간간히 들린다. 90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러시아어에 서툴러서 러시아나 벨라루스쪽 손님들이 오면 나이 어린직원들이 좀 애를 먹는데 그나마 크게 프린트한 러시아 메뉴라도 내밀면 어찌나 다들 좋아하는지. 러시아어가 곧 리투아니아어라고 생각하는 러시아 문화권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마치 외국인이 한국인이 전부 중국어를 이해할거라고 생각하는것과 비슷한 맥락같다. 리투아니아내에서 러시아어가 광범위하게 이용되긴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공식언어는 리투아니아어이다. 모든 이들이 러시아어를 알아듣는것은 아니지만 거의 통용된다고 볼 수 있다. 평생을 리투아니아에서 보내지만 리투아니아말을 이해못하는 러시아인들도 많다. 리투아니아에 거주하는 사오십대의 중국인들도 리투아니아어보다는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한다. 하얼빈에 있을때 중국친구들이 기고만장한 러시아인들 험담을 하곤 했는데 이 중국인들이 리투아니아에서 러시아사람들처럼 러시아말을 하는것이 가끔 웃기긴하지만  그게 뭐 흠이 될만한 일은 아닐것이고 확실히 중국인들은 융통성있고 어찌보면 영리한것 같기도 하다.  빌니우스내에도 중국레스토랑이 많은데 중국음식이 맜있고 여타 아시아 음식보다 식재료 조달이 용이하다고해도

특히 구시가지에서 5년넘게 장수하는 식당이 많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재밌는 가게들이 참 많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들은 커피나 차,각종 양념들을 원하는만큼 덜어서 살 수 있는곳. 비록 뜨개질은 잘못하지만 예쁜 실들을 많이많이 볼 수 있는 털실가게라던가 보세옷가게. 리투아니아가 유럽국가라고는 해도 일부 서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고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산 식재료들은 일본 식재료만큼이나 비싸다.  어느정도는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치즈나 와인 올리브오일같은 이탈리아 식료품들을 취급하는 가게들도 정말 많은데 두개가 생기면 하나는 문을 닫는다. 근데 들어가보면 정말 신기하고 재밌는 놈들이 많은게 사실이고 가게 인테리어도 자연스럽고 예쁘다. 오늘도 지나가다가 들러서 3000원정도 주고 250ml 짜리 와인한병을 샀다. 왠지 이렇게 조그만 녀석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맛은 그냥 와인맛이다. 진짜 맛없거나 진짜 맛있는 와인을 맛보기전까진 백년을 마셔도 와인은 그냥 다 똑같을것 같다..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ollata (DOC)라는 와인등급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원산지 통제 명칭'이라는데 새로운 이탈리아 단어를 알게되었다는것에 의미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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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2.02.28 07:39


4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익숙했던것들을 잊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만큼 새로운것에 익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역시 그다지 길지는 않다.  
어딜가든 나름 적응이 빠른편이라 리투아니아에서의 첫 시작 역시 낯설거나 어색하거나 하진 않았다. 
2006년 여름, 여행하려 들른 리투아니아에 머문지 대략 한 달 만에
이런저런 경로로 리투아니아어를 가르쳐줄 과외선생님을 찾아냈다.
빌니우스 대학에서 외국인들에게 리투아니아어를 가르치는 대학 강사인 엘비라.
아들 셋을 가진 소탈한 리투아니아 아줌마이다.
빌니우스 대학이면 그래도 리투아니아에서 제일로 쳐주는 대학인데 
본강의이외에 이런 과외로 부수입을 챙기는것을 보면 대학교수라는 직업이 넉넉한 생활을 보장하지는 않는듯하다. 
엘비라는 항상 일에 파묻혀 지내는 모습이었고 경제적인 풍요와 상관없이 
멋과 여유가 몸에 벤 내가 상상하던 유럽 지식인들의 모습을 그녀에게서 찾기란 어려웠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자식학비때문에 북유럽으로 일하러 간다는곳이 이곳이 아닌가. 
'여성 희망 직업 1순위- 교사'라는 공식은 리투아니아에서는 어림도 없는 소리이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됐고 수업시간은 엘비라의 본강의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한시간.
당시 대학원 졸업 작품을 준비하던 지금의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서 남편은 작업실로 나는 엘비라의 사무실로 향했다.
수업이 끝나고나면 대학 근처 조그만 빵집에서 빵을 사들고 작업실로 향했다. 
조금은 쌀쌀하지만 청신했던 그 해 리투아니아의 5월 날씨.
아무것도 몰랐기에 가장 순수했고 자유로웠던 순간들.  
내 인생의 화양연화를 꼽으라면 아마 그 해 5월이 아니었을까. 




 빌니우스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빌니우스 대학.
리투아니아의 대통령궁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는 역사학 어문학을 비롯한 인문학부만이 자리잡고 있다.
유럽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는 빌니우스 대학이지만 규모는 무척 작다.
길을 잃기 쉽다는것은 일종의 아이러니이다. 
한두개의 벤치와 꽃밭으로 이루어진 작은 뜰을 사이에 두고 학부와 학부가 이어진다. 


 


단체 관광객들에겐 관광코스가 되기도 하는 빌니우스 대학. 연중 어느때에 가도 계절학기 느낌이 든다.





카세트를 들고 있는 분이 과외선생님 엘비라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