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의 겨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07.17 Pilies kepyklėlė_지난 겨울
  2. 2013.02.04 나의 카페 06_일요일 아침의 카푸치노
  3. 2012.12.31 st.dalfour 무화과잼 (3)
  4. 2012.12.16 Vilnius 09_빌니우스의 겨울
Cafe2018.07.17 07:00


브랜디와 초콜릿, 스콘과 카푸치노. 버섯 수프와 녹차. 토마토 수프와 루이보스. 애플 파이위로 쏟아 부어지는 따뜻한 크림. 커피 그리고 커피. 커피 한 잔 하자고 들어간 아늑한 카페의 좁은 탁자가 각자의 입맛에 따라 채워지고 따개비처럼 붙어 앉아 잔을 비우며 하는 이야기들은 각양각색이다. 모두가 동시에 이제 좀 살것 같다 말하는 순간에도 언 발이 녹는 속도가 다르듯 긴 아침식사를 끝낸 누군가의 앞으로 느릿느릿 등장하는 마지막 커피잔이 바닥을 보일때까지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들. 지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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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3.02.04 03:18

 

 




목요일 저녁은 내일이 금요일이니깐 기분이 좋고 금요일 저녁은 다음 날 늦잠을 잘 수 있으니깐 좋은것.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을 기다리게 하는 것 중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카푸치노이다. 출근 전의 뜨거운 음료는 일상이지만 보통은 알갱이 커피에 물을 붓거나 홍차를 끓여 우유를 부어먹는 정도.  그다지 시간에 쫓기는 아침도 아니건만 편리함을 길들여진 무언의 정신적 긴장감같은게 있다.



 

 



잔뜩 게으름을 피우며 12시가 넘어서 느릿느릿 일어나면서도 침대까지 커피를 배달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 그렇게 침대에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좀 읽다가 다시 잠들 수 있다면 12시가 아니라 아침 8시에도 일어날 수 있을텐데. 지난번에 펠리니커피에 딸려 들어온 1인용 모카포트덕을 톡톡이 보고 있다. 모카포트를 자주 사용하는것 아니지만 사용하려치면 항상 둘이서 함께 마실 수 있는 시간을 찾아야했다. 4컵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뽑아 놓고 제때 못마시면 데워먹기도 좀 그렇고 혼자 다 마시기도 너무 애매했으니깐. 물을 먹을 만큼만 붓고 끓여도 된다고 하나 그러기엔 왠지 찝찝.


 

 



일리 커피와 라바짜 커피 맛의 차이점은 아직 잘 모르겠다. 단지 라바짜 잔이 훨씬 더 얄상하고 안정감이 있다는 차이 정도. 이 잔은 들고 옮길때마다 혹시 쏟아지지 않을까 불안하다.



 

 



어쨌든 저 일리 커피잔에 담긴 커피는 바로 이 커피.



 

 




보통 마시는 우유의 지방함유량이 2.5%인데, 3.5%짜리 우유를 쓰면 확실히 거품이 다르다. 우유는 너무 데우면 비실비실해져서 찬 우유보다 거품이 덜 나는듯.  그래서 모카포트를 렌지위에 올리고 추출되는 시간동안 우유와 잔을 데우고 커피가 막 올라오는 시간부터 폭풍 펌프질을 하면 새는 시간없이 딱 들어맞는것 같다.



 

 



다음번엔 심심한데 사진말고 비디오를 찍어서 올려봐야겠다.



 

 


다소 융통성 없어보이는 묵직한 모습이지만  나의 프라보스크 크리머 너무 사랑스럽다. 거품을 수저로 잘 긁어서 올린다음에 남은 우유는 그냥 붓거나 마셔버린다.  지난번에 집어온 샘플 시럽이 있어서 좀 부어보았다.  설탕도 물론 이미 넣은 상태.케잌이라도 한 조각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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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2.12.31 06:38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잼이나 마멀레이드 같은 설탕에 절인 저장식품을 돈을 주고 사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번은 식당에서 아오리 같은 옅은 녹색 사과 한봉지를 주문해 놓고 하나씩 꺼내 먹고 있는데 주방 아줌마가 혼을 냈다.

집에서 가져다 줄테니 다음부터는 절대 돈주고 '사과' 사먹지 말라고.

그 집이 과수원을 해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섬머 하우스 개념으로

sodyba 라고 불리는 조그마한 시골집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러시아의 다챠와 같은 여름 별장.

짧다고 말하기에도 너무 짧은 리투아니아의 여름을 만끽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이 섬머 하우스에서 주말을 보내는것이다.

이곳 저곳 아는 지인들의 섬머 하우스에만 초대 받아 돌아다녀도 여름은 금새 지나간다.

사과 나무 한 그루와 블랙 커런트 덤불이나 체리 혹은 앵두 나무 한 그루 정도는 마당에 그냥 자라나고 있는 소박한 여름 별장.

재배해서 판매 할 목적이 아니니 약을 치는 경우도 없어서 상품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정말 못난이 사과들인 경우가 많은데 

말려서 먹거나 즙을 내서 주스로 저장하고 잼을 만들고 남은 일부는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는다.

잼이라고 해서 전부 우리가 식빵에 발라먹는 딸기잼처럼 질퍽하고 부드러운 종류는 아니다.

체리나 앵두 딸기 같은것은 과일 본연의 형태를 유지해주면서 설탕물에 펄펄 끓여서 바로 통조림 화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종류는 겨울에 끓는 물에 통째로 부어서 다시 쥬스처럼 끓여 마시거나

전분을 넣어서 걸쭉하게 만들어서 겨울 음료로 마시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밀가루 반죽을 질게 해서 팬케익을 만들고 그위에 발라 먹는 경우도 있다.

 시댁에 가면 돌아올 때 잼 한병은 꼭 가져오는데 보통 블랙 커런트나 앵두 쥬스 라즈베리 잼 같은 것이다.

식당 친구 중 한명에게 가끔 구운 김이나 김밥용 김을 선물 하면 집에서 답례로 딸기 잼이나 자두 잼을 가져다 준다.

이번에도 생일 선물로 뭐줄까 물어보길래 그냥 잼이나 한병 가져다 줘 했더니 정말 가져다 줬다.

그래서 잼을 사먹을 일은 거의 없는데,

마트에서 비싸게 팔던 st.dalfour라는 이 잼이 반값에 팔길래 그것도 무화과 잼이길래 한번 사와봤다.

비싸다고 해도 한국 돈으로 5000원 정도지만 보통 리투아니아 사람이면 오천원 주고 잼 안산다.

2500원이라면 그래도 살만하다. 

쓸데없이 비싸게 파는 물건을 보면 '와 좋은 물건인가봐'라는 생각 대신 본능적으로 반감을 느낀다.

결국 반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할인해서 팔 수 있는 상품을

france 마크나 프랑스 철자로 범벅해놓고 돈 벌려는 속셈이 훤히 보인달까. 아 왜 이렇게 삐뚤어졌지.

아무튼 요즘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디자인이 경쟁력인가보다.

과일의 랩소디라니. 워워.

 

 

이물질이 많이 들어간 잼들은 빵에 바를때 보면 뻑뻑하게 뭉쳐서 식빵을 찢어 놓는 경우가 많은데

뭐 쓱쓱 부드럽게 잘 발리는것을 봐서는 우선 만족스럽다.

잼을 몇번 만들어봤는데 항상 설탕을 아끼다가 어정쩡하게 조금 넣어서

나중에 곰팡이가 생기고 썩어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 잼은 무화과 50퍼센트에 포도즙과 레몬즙에도 무가당이란다.

st.dalfour 는 도대체 어떻게 발음해야할지 몰라서 세인트달푸르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샹달프란다.

불어는 정말 눈에 익어서 알고 있는 단어들도 누가 얘기하거나 한글로 문자화되있는것을 봤을때의 이질감이 너무 크다.

불어 알파벳 읽는 방법만이라도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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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2.12.16 07:05

 

 

 

    


 빌니우스에도 눈이 많이 내렸다 고개를 치켜들면 벌써부터 무시무시한 고드름이 달려있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들이 일방통행인곳이 많아서 보도블럭보다 차도로 걸어다니는게 더 나을정도이다. 두툼한 털 양말속에 바지를 집어넣고 묵직한 등산화를 신어야 그나마 녹아서 질퍽해진 눈 사이를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인데 혹한과 폭설에 길들여진 유전자들이라 높은 겨울 부츠를 신고도 별 문제없이 잘 걸어다니는것 같다.  곳곳이 진흙탕 물인 거리를 마구 뛰어다녀도 종아리에 꾸정물 하나 안묻히던 인도인들의 유전자처럼 말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