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의 명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1.02 [리투아니아생활] 크리스마스 연휴
  2. 2012.05.10 [리투아니아생활] 크리스마스 이브
  3. 2012.04.25 [리투아니아생활] 부활절
Lithuania2013.01.02 00:56

 

 

12월 21일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이어진 장장 5일간의 크리스마스 연휴.

크리스마스 이브를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더 의미있게 여기는 리투아니아에서는 26일도 크리스마스 세컨드 데이로 공휴일이다.

24일 당일에는 폭설에 눈보라까지 휘몰아쳤는데 크리스마스 당일부터는 갑자기 눈대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필 눈이 명절때가 되어서 내리기 시작해서 눈치울 사람도 없으니 명절후에 길거리가 가관이겠다 했는데 다행이다.

비 내리고 나서 갑자기 추워지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24일이 공휴일이라서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눈치우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교회 주변인지라 사람들이 동원되어 눈을 치운다.

한국에도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니 한국의 모습도 궁금하다.

누구말로는 일반적으로 한국에 눈이 이렇게 쌓일 수 없는 이유는 눈이 적게 와서도 그렇지만 인구가 엄청나서

보행자들이 전부 눈을 밟고 다녀서 아무리 많이 내려도 더 금새 사라지는것이란다.

실제로 어딜가도 유동인구가 적다보니 며칠이고 시간이 지나도 내린 그대로의 모습으로 온전하게 남아있는 곳들이 많다.

걸어다니다보면 아이를 썰매에 태워서 끌고다니는 엄마 아빠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으나 눈의 질감은 확실히 다른것 같다.

한국 눈을 만져본지 워낙에 오래되서 사실 잘 기억도 안나지만.

23일 금요일에 식당에는 난리가 났었다.

갑자기 내린 눈을 제대로 치우기도 전이니 도로가 거의 마비된 상태였고 연휴로 일찍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도 한몫했다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금요일이라  주문은 폭주하는데 배달나간 사람은 돌아오질 않고

이미 요리해놓은 주문도 취소되고 더이상 주문을 받기도 두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인내심 강한 리투아니아 인들은 특별히 점심시간을 맞춰서 주문하는게 아니면 2시간도 전화없이 잘 기다린다.

한번은 피자를 시키는데 3시간후에야 배달이 된다는 피자를 그냥 '네'하고 시켜먹었으니깐.

 

 

연휴후에 다 녹아 버렸을 눈.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높은 산이 없어서 스키관광으로 돈을 벌 수 없는 리투아니아가 안타깝다.

이런 눈을 남겨두고 외국으로나 나가야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아이러니.

 

 

이제 이런 교회를 보면 어김없이 <트랜스시베리안>이 생각난다.

게다가 교회정원에는 오롯이 공동묘지가.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2.05.10 04:37


 

 

부활절과 함께 리투아니아의 가장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 이브 (Kučios)

 크리스마스 (Kalėdos) 당일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24일이다.

변함없이 시어머니가 계시는 파네베지로.

 만두 (Koldūnai)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때면 먹곤 하는 그 만두 사진을 뒤져보았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12가지 음식을 만든다.

청어를 비롯한 여러가지 생선 요리와 샐러드

고기소 대신 버섯과 양파를 넣어 만드는 만두가 대표적인 메뉴이다.

들어가는 소의 종류와 빚는 방법이나 모양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기도 한다 

끓인다는 동사 Virti 를 어원으로 한 Virtinis. 한마디로 Dumpling 의 한 종류라고 보면 된다.

면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광활한 숲 덕택에 시즌이 되면 사람들은 버섯을 캐러 숲으로 간다.

 그렇게 해서 생긴 버섯을 말리거나 양념을 부어서 통조림으로 저장해놓고 일년내내 먹는다.

 그런 통조림한 버섯과 잘게 다진 양파를 기름에 진득하게 잘 볶으면 그게 만두소가 된다.

 

 

리투아니아에서 만두피를 팔면 잘 팔릴지도 모르겠다.

 항상 이렇게 손수 반죽을 해야한다.

 식탁을 깨끗이 닦고 그냥 그 위에서 밀대로 밀어서.

 만두피가 꼭 얇아야 한다는 예쁘게 빚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반죽을 하는데는 정말 좋은 힘이 필요하다.

 만두피도 따로 안파니깐.

 나중에 많이 먹을거 생각하면 정말 더 만들고 싶지만 부어먹는 소스가 워낙에 느끼해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게 사실.

그리고 명절에만 먹어야 맛있는 전형적인 명절음식이다.


 

뭐 이 물건을 가끔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실용적인 물건은 아니다.

 힘을 들여 꽉 집는다고 해도 이미 기름에 볶아진 버섯이 반죽사이로 흘러나오는 경우가 종종있다. 

 

 

저 버섯은 그냥 퍼먹어도 맛있다.

 

 

컵으로 찍어낸 밀가루 반죽을 이 물건 위에 잘 올리고,

 

 

적당량의 버섯속을 넣어서 닫는것이다.

 하지만 보통은 답답해서 그냥 손으로 빚는다.


 

역시 그냥 손으로 빚는게 제일 빠르고 간편하다.

 속도 마음껏 넣을 수 있고 엄청 큰 왕만두도 만들 수 있다.

 

 

식당 가운데 노란 그릇에 놓아진것이 삶은 만두이다.

 그 위에 남은 버섯소를 뿌려서 소스로 먹는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때인데 한사람당 5개의 만두를 먹었다.

구운 김을 좋아하는 가족들 덕분에 그들도 12두가지 음식중 하나로 올렸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2.04.25 04:15


 


4월 8일이 부활절.

일요일이 부활절이고, 통상 부활절 다음날도 법정 공휴일이라 주말을 끼고 거의 4일 연휴가 이어졌다.

토요일에 잠깐 일을 했어야 해서, 토요일 오후가 되서야 버스를 탔다. 

터미널 주변에는 개인봉고로 약간 싼 가격으로 사람을 실어나르는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불법이라서 경찰 눈치보느라 호객행위를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사람들이다. 

멀뚱멀뚱 서있는 사람들한테 다가가서 혹시 "대구?"

하면 "아니 우린 대전가"라고 말하는 그런식.

혹시나해서 찾아봤는데, 2분전에 사람 둘만 태우고 사실상 빈차로 출발한 차가 있다고 동료(?)가 말한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을 태우는게 타산이 맞는지라, 전화를 하면 아마 돌아올거라 한다.

정말 다시 터미널로 되돌아오는 봉고차. 거의 집앞에 내려주시고는 거스름 돈은 맥주나 사먹으라며 돌려주셨던 아저씨.

 

 

돼지비계와 양파를 다져넣어 만드는 빵.

 돼지비계란 결코 먹지 못할 음식이 아니란걸 가장 맛깔스럽게 증명하는 간식이다.

 반죽 일부가 남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남은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른 빵에 들어갈 재료는 계피와 설탕으로 버무린 코티지 치즈 (Varškė)

 리투아니아인의 식생활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코티지 치즈이다.

 나는 주로 배고플때 마멀레이드랑 섞어서 그냥 퍼먹는데,

 밀가루반죽해서 크레페처럼 말아먹거나, 만두속처럼 넣어서 끓여먹는게 일반적이다.

  

 

계란을 바른다.

 

 

잘 구워졌을까. 우유랑 먹으면 맛있겠다.

 

 

한국의 소반

 

 

 닭 요리때문에 닭을 삶아야했는데 그걸로 맛있는 육수를 끓였다.

 

 

돼지비계빵만과 먹기에는 다소 느끼한 구석이 없지 않아있다.

 

 

코티지치즈로 만들고도 반죽이 더 남아서,

 냉장고에 있던 블랙커런트 잼을 얹어서 반죽을 다 썼다. 

뭐 한입 두입이면 끝나는 빵이긴 했지만 부엌을 오며가며 아무튼 저 많은 빵을 삼일동안 다 먹었더랬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