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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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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어 112_Tūris 함량 세상에 여러 종류의 즐거움이 있다. 꼭 해야 하는 일을 굳이 안 하는 것. 굳이 안 해도 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 그리고 1) 평일 2) 대낮에 3) 마트의 독주코너를 4) 말끔한 정신으로 5) 어슬렁거리다 6) 구매의 목적을 창조하고 7) 세상과 나를 설득하는 것. 이들 중 제일 까다로운 즐거움은 단연 가장 후자가 아닐까 싶은데 그것이 즐거운 행위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조건이 성립되어야 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어쩌면 이 복잡 미묘한 즐거움을 만끽하기 시작하면 대체로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질척이다 결국 모두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는지도 모른다. 마치 정도를 넘겨 근본 없이 희석된 독주처럼. 꽁꽁 언 바닥에 엉겨 붙은 지난밤으로부터의 토사물처럼. 술을 선물하는것을 좋아하는데 술이든 뭐..
[리투아니아생활] 리투아니아의 결혼식 전통 얼마전 다녀온 친구의 결혼식. 빌니우스에서 가장 오래된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이 열렸고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피로연이 진행되었다. 빌니우스에서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됐다.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5월즈음부터 주말이 되면 빌니우스 구시가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웨딩 촬영중인 신랑신부들을 만날 수 있다. 햇살이 가득한 구시가지 전체가 웨딩촬영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배경이기도 하고 결혼식이 진행되는 교회도 가까우니 하객들이 피로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혹은 친한 친구들은 아예 신랑신부들과 함께 구시가지 곳곳을 누비며 촬영이 진행될때도 있다. 리투아니아의 결혼식 풍습에 여러가지 재밌는것이 있지만 이번 결혼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촬영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신랑 신부를 피로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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