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앤 소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2.12 블레이드 앤 소울 (Blade & Soul) (3)
  2. 2016.01.23 생각하며 끄적이며 꿈꾸며 (2)
Daily 2016.02.12 08:51



내가 지금까지 해 본 게임은 몇개 없다. 어릴때 동생 세가 게임기로 바람돌이 소닉과 비행기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거 해본거. 친척 언니네 집에서 너구리 게임 한거, 친구네 집에서 페르시아 왕자 게임한거. 그리고 남편과 사일런트 힐 한거. 난 심지어 모바일 게임도 안한다.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 관련 일을 하는 남편 옆에서 듣고 보는게 있으니 거의 모든 게임에 대해서 빠삭하다 고 말하고 싶지만 게임 이름 빙고 나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특히 온라인 게임 같은것에 편견이 있었는데 잉 별거 아니네. 어느새 나무 열매 따고 있는 나. 부지런히 따야 함. 만두 주니깐. 



가끔 불곰도 만난다. <레버넌트>의 디카프리오처럼 불곰과 사투를 벌이지 않아도 금세 죽어서 게임할 맛이 난다. 엔씨 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 지난 달 유럽에도 서버를 열었다. 2011년에 한국 갔을때 지스타에서 본 적도 있고 우선 게임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유럽 서버가 열리니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함께 이 게임을 해보자는 남편. 내가 지금 리그 오브 레전드나 리니지, 그외의 블리자드의 게임들을 뒤늦게 시작하기란 뭐랄까 1레벨의 초짜 유저가 40 레벨들이 모여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던젼에 뛰어드는 느낌이 들어 싫었고 블레이드 앤 소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담없이 다가왔다. 



실제의 내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무장...남편과 비슷하게 차려입고 항상 인증샷.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프린트 스크린으로 게임 장면을 포착하는것이 또 하나의 재미이다. 마치 여행을 하면서 풍경 사진을 찍고 음식 사진을 찍고 친구 사진을 찍는 기분. 그냥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미션만 수행하는 '스포츠'가 아닌 나무도 바라보고 바위에도 앉아보고 날기도 하고 춤도 출 수 있는 '유랑' 이다. 



가끔 이렇게 죽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살아나는게 힘들지 않아 너무 좋다. 플레이에 집착하지 않아도 됨.



죽을때가 가까워지면 만두를 먹으면 된다. 뜨거운 스프도 있고 누들도 있는데 만두만 먹어 버릇해서 급할때 인벤토리에서 만두 버튼만 누르게 된다. 



가끔 옷도 바꿔 입을 수 있다. 



가끔 물통을 날라서 누군가에게 가져다줘야 할때도 있지만 수고스럽지 않다. 



이 어둠의 던젼에 들어가기 앞서 만난 리투아니아어 유저명. 아니나다를까 리투아니아인이었다. 찰칵. 물론 도촬이다.  



안타깝게도 저 아저씨가 하는 말이 안보이는데, '자 여기서부터 너는 혼자야' 라는 말이 감명 깊어서 사진을 남겼다.



never give up. 이라고도 말해주었다.



가끔 상인도 만난다. 만두를 파는데...80원이나 하는데 난 40원 밖에 없어서 살 수 없었다. 텔레포트하는데 돈 써서 난 가난함. 그리고 인벤토리, 무기 업그레이드 시키는데에는 아직 내공이 없는 초짜임. 



한국인이 만든 게임이니 혹시 배흘림 양식이라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유심히 살펴본다. 영주 부석사 다녀온것이 생각나서.



내부도 뭔가 비슷한것 같다. 하긴 모든 절이 그런가? 여튼 부석사 다시 가보고 싶다.



혹시 엔씨 소프트 관계자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저런 아늑하고 귀여운 돌다리 밑 통과할 수 있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맨날 막혀서 들어갈 수 없는것을 알면서도 항상 시도...저런데 들어가서 작은 개구리도 발견하고 그러면 재미있을텐데.



아 여기 오면 맨나 만나는 동자승. 자고 있는 아들 생각하며 만나면 항상 쳐다본다. 여기는 마을이라 적들이 공격할 위험성도 없어서 오래동안 쫓아 다닌다. 



마을의 대부분의 사람들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왜인지 동자승과는 얘기할 수 없네. 눈길 한 번 안주고 그냥 스쳐 지나간다.



혼자 걸어다니다가 항상 계단을 올라간다.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직 작동에 서투른 나는 항상 놓치지만 가까스로 촬영에 성공.


'넌 참 좋은 전사야' 라고 칭찬해주는 사람도 가끔 만난다. 



따야 할 버섯도 지천에 널려있다. 한국이 이렇게 아름다운 온라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것은 사계절 뚜렷한 삼천리 금수강산 덕인것도 같다. 어릴때 아빠랑 등산을 많이 다녀서인지 게임 곳곳의 작은 디테일들이 참 정겹다. 



이 유니폼은 약간 S.W.A.T 특수 기동대 느낌이 난다. 



둘이서는 무찌르기 힘든 악당을 만나서 사람들을 좀 모으기도 했다. 다들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 웃기다.



같은 편이 되면 저렇게 죽은 나를 피터지는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서 조용한 곳으로 끌어다가 살려주기도 한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준다는 명의는 확실히 팀 웍, 동지애, 함께 나누는 사회인것 같다. 아픈 선수도 데리고 스프링 캠프를 떠난 엔씨 소프트의 야구 구단 엔씨다이노스도 떠올랐다. 퍼프대디의 i'll be missing you 가사도 머리를 스친다. 'We still a team'...



예쁜 언니가 팀에 들어와서 또 찰칵. 물론 도촬. 



난 아직 게임이 익숙치 않아 저렇게 폭탄들고 있다 자폭하는 경우가 많아 왠만해선 들지 않는다. 



이렇게 작은 동물을 끼고 돌아다니는 캐릭터도 있다. 인간계에 익숙해지면 다음에 시도해봐야겠다. 나는 지금 23레벨.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날아다니느라 게임은 느릿느릿 진행된다. LIFE IS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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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 2016.01.23 05:41




아카데미 시상식이 좋은 영화를 고르는 절대적인 기준은 분명 아니지만 1월이 되면 2월의 수상 결과를 예측하며 습관적으로 후보작들을 찾아 보게 된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고작 다운로드를 해서 보는것이지만. 우선은 <레버넌트> <브릿지 오브 스파이> <시카리오>를 봤고 <마션>은 리들리 스콧트의 영화이니깐 진작에 찾아 보았는데 후보에 올라있다. <레버넌트>는 다분히 오스카를 겨낭해서 만든 전략적인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작년 감독상 작품상 수상자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2회 연속 감독상 수상이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에 혹해 메가폰을 잡고 이제는 그저 헐리우드가 키운 온실속의 화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작년에 큰 이슈가 되었던 <매드맥스> 톰 하디가 출연하는것 만으로도 뭐랄까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이어>속에서 묘사되는 그렇고 그런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과정의 이면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차라리 20년전에 <토탈 이클립스> 랭보나 <길버트 그레이프>의  어니 같은 역할로 연기상을 수상했더라면 그의 연기 인생은 전혀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 당시의 그의 광기는 오히려 배우가 인생에서 한번 정도 제대로 미칠 수 있었을 때 나오는 연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당시 그런 배우는 많지 않았으니깐하지만 배우가 미치는것은 한번으로 족하다. 매번 미치면 다음번에는 더 미쳐야하는데 그 부작용의 가장 좋은 예가 디카프리오이다. 해가 지날수록 디카프리오가 출연하는 영화들을 보고 있자면 연기를 위한 연기적인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흑 아니면 백, 항상 극단을 달리는 캐릭터는 얼마간은 동경을 일으키곤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선명하고 자기 파괴적인 캐릭터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면 디카프리오식으로 정형화된 캐릭터가 되었다. 그러니 갑자기 급선회해서 아내와 아들을 잃은 비탄에 잠긴 남성을 연기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레버넌트>에서 그가 연기하는 부성애는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때때로 등장하는 아내의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장면이 그나마 아빠 디카프리오에 몰입이라도 해 볼 여지를 준다. 여러모로 난 캐스팅 때문에라도 나름 나쁘지 않은 이 영화에 제대로 몰입 할 수 없었다. 크리스챤 베일이 이 역할을 했다면 오히려 잘 어울렸을것이다. 그나마 <어바웃타임>의 어리숙했던 돔놀 글리슨이 이 영화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것 같다. 특히나 죽어서 꽁꽁 얼어붙은 인디언 아들에게 기어가서 흐느끼며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섬세하고 가슴 시린 장면에서 얼굴에 흘러내린 앞머리 한가닥을 머리를 흔들어 넘기는 디카프리오의 모습에서 박장대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의 입으로 바람을 불어 머리카락을 넘길 작태였다. 이냐리투는 어떻게 이런 장면을 편집도 없이 그냥 내보낸것일까. 초반의 인디언과의 총격씬은 쫄깃했고 감탄할만했다. 하지만 복수에 불타오르며 끈질기게 살아 남는 그의 모습에서 람보를 보았고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를 보았을뿐이다



전도연과 공유가 출연한 <남과 여>가 보고 싶다. 공유는 왠지 <김종욱 찾기>에서 인도를 여행하던 공유로 돌아왔을것 같고 전도연은 언제나 그랫듯이 The 전도연일것이다. 감독의 전작인 <멋진 하루>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도 인상깊게 보았었다. 주인공들은 항상 예민했는데 그 연장선상에 있는 비슷한 인물들이 핀란드의 깊은 겨울속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주하고 깊은 숨을 내쉬고 있는 장면들을 상상해본다. 나에게 헬싱키의 겨울은 한없이 예민했었으니. <만추>에서 탕웨이가 버스에서 내려 현빈을 기다리며 혼자 들이키는 커피도 떠올랐다. 이윤기 감독의 영화에 탕웨이도 왠지 잘 어울릴것 같다함께이기에 오히려 결코 채워지지 않는 성근 인간관계의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다보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정말 생각 다운 생각, 마음속으로 스스로에게 말 다운 말을 건낼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인데 생각나는 모든것들을 기억하는것이 쉽지 않고 따로 기록을 하기에도 여의치 않다. 장갑을 벗으면 손이 너무 시렵고 머릿속에서 끄젹여댄 생각들은 이내 사라지고 만다. 최선의 방책으로 셔터를 눌러보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해서 왜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이 날거야' 라는 생각은 적절하지 않았음을 사진을 보며 깨닫는다. 기억은 녹아내리고 생각은 변주된다. 



끈기 부족과 산만함탓에 한 권의 책을 진득하게 읽지 못하고 읽더라도 자리 기억하지 못한다그럴바에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점차적으로 읽어가는게 낫다는 생각에 항상 두세권의 책을 함께 읽게 된다. 그렇게 해서 일년에 세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을 수 있으면 성공이다리투아니아에 올 때 사온 죽음의 집의 기록을 다시 집어 들었고 헨리 밀러의 마루시의 거상과 노인과 바다를 펴서 야심차게 겹쳐 놓았다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좋다. 왜냐하면 내가 절대로 죽어도 이해하지 못 할 작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계속 읽던곳을 읽고 또 읽고 언젠가 감탄 했었음을 망각하고 또 같은 부분에서 마치 처음 읽는듯 감탄해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 책장에 단 한 작가의 작품만 남겨야 한다면 그의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결혼 후 리투아니아에 올 때 공항에서 무게 초과로 많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책들을 인천공항에 기증(?)을 해야했다. 다음에 가면 꼭 새로 사서 모셔오고 싶다



난 게임의 게자는 물론 기역자도 G자도 모르지만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모른채 모름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 남편과 게임을 해보기로 했다. 5년전 지스타에 갔을때 이 게임의 부스를 본 기억이 있어서 이미 한물 간 게임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유럽과 북미 서버는 며칠전에야 개통이 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남편은 세상의 모든 게임에서 배울것이 있고 게임속에서 세상을 여행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먼 훗날 아기가 소년이 되었을때 아빠와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생각하니 나도 기본적인 단축키 정도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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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