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레보우스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9.10 Fargo 시즌 4 를 기다리며 잡담 (10)
  2. 2017.02.19 The Man in me_Bob Dylan
  3. 2013.01.01 디아블로 3
Film2017.09.10 08:00



Fargo_1996


파고 Fargo 시즌 3 이 끝났다.  한때 코엔 형제를 많이 좋아했었다. 특히 파고는 학창시절에 비디오 테잎이 아닌 스크린으로 본 유일한 그들의 영화이기도 해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파고는 그냥 정말 재밌고 웃긴 영화였다.  영화속에서 목격자들이 범인 스티브 부세미의 신상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그냥 웃기게 생겼어요, 그냥 웃겨요' 라고 말하는 딱 그 식이다. 그냥 웃긴 영화이다.  어쩌다 영화가 저런식으로 진행이 되는것이고 어쩌다가 평범한 주인공은 또 꼼짝없이 나락에 빠지게 되는것인지 처량한 주인공의 인생을 되돌려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나쁜 놈들은 또 그들의 사정이 있어서 저렇게 나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모두에게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키는 전개, 선량하고 평범한 이들에게 피스톨을 쥐어주면서 과연 무엇이 선이고 악인가를 되묻는 블랙 코미디의 전형, 그 파고를 모티프로 한 드라마라니, 그런 발칙한 드라마가 있을 수 있다니 라는 미심쩍은 심정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3년째, 벌써 시즌 3을 마쳤다.  파고 시즌 4가 방영 될지는 지금으로썬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른 무수한 뱀파이어 장수 미드들의 장황한 시즌들을 습관적으로 해치워 나가다보면 언젠가 또 생각지도 못한 배우를 내세우고 내 앞에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시즌 1)


이 드라마는 사실상 코엔 형제의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라고 해도 좋을것이다.  특히 <블러드 심플>을 시작으로 <그 남자 거기 없었다> 로 이어지는 그들의 데뷔작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들 말이다.  그 사실만으로도 볼만했다. 그래서 사실 코엔 형제의 그 옛 영화들을 보지 않고 이 드라마를 보는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드라마를 봤다면 성지순례 차원에서 이들의 옛 영화들을 찾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나마 이 측은하고 악랄한 등장 인물들의 계보가 파악될것이고 불쌍한 놈들이 한 두명이 아니라는것에 묘하게 안도하게 될것이며 '결코 너의 잘못은 아니다, 단지 나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을 뿐이다' 라는 눈초리로 서로를 물고 뜯는 등장인물들에 빨려들게 되며 결국엔 나에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정신 차리자 라는 값지고도 엉뚱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들 드라마 곳곳에는 이전 시즌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 시즌과 시즌을 교묘하게 연결하고 있는 장치들이 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장면 장면에서 코연 형제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고 그것들이 드라마의 결말을 예견하는 가장 강력한 복선이 된다. 코엔 형제의 영화에는 논리적으로 설명해내기 힘든 상황들이 많은데 그들이 설정해놓은 상황 자체가 비논리적이라기 보다는 그들이 그 상황의 얼개가 되는  인과관계를 한 두 번 정도 비틀어서 묘사하기를 즐기고 혹은 아예 그 과정을 생략해버리기 때문이다.  '왜 굳이 저 장면이 필요했을까?' '이 장면은 왜 또 나오는 거야' '저 남자 지난 시즌에서 죽은거 아니야?' 다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을 납득하게끔 설명하려면 수업시간에 뒷문으로 나가서 복도에서 방귀를 뀌고 앞문으로 들어 오던 수학 선생님의 행위, 버스 앞 좌석에 앉은 모르는 사람의 등에 붙은 머리카락을 무심코 떼어버리는 행위, 자판기 커피가 동전을 먹지 않았는데 커피가 콸콸 쏟아지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내야 할것이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어 질 수 있는 상황들 이겠지만 그것의 앞 뒤 부연 설명을 동강내고 그냥 황당한 상황 자체로 놔뒀을때 비로소 하나의 웃긴 풍경이 되는 것이다.  



The Big Lebowski_1998


세상 모든 것은 전부 연결 되어있다 라는 논리와 너에게 벌어지는 일 들이란 결국 우연이다 라는 극단의 논리를 용감하게도 동등하게 배치한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 어어어어 이거 왜 이러지 하고 수렁으로 빠져드는 등장 인물들의 정해진 운명, 알리바이를 계산하고 치밀한 범죄 계획을 세우는 법을 모르는 순진한 주인공들의 말초적인 욕망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지 우리는 다 아는 상태에서 관조한다. 코엔 형제의 문법을 따라 가려는 의지로 인해 때로는 지나친 직역으로 가득 찬 외국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때도 있었고 그 문법에 속박 당하지 않기 위해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현학적이 되었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 감독과 그들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슴 깊은 공감과 애정을 숨기지 않는 이 드라마가 어쨌든 좋았다.  전혀 친해 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같은 뭔가를 너무 좋아하는것을 알게되고 밤새도록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기분이라면 정확할 것이다. 코엔 형제 자신이 드라마의 제작에 참여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것은 그들을 숭배하는 이들이 해낼 수 있는 가장 방대하고 시시콜콜한 작업이었다.  게다가 나는 그냥 앉아서 플레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됐다. 어찌 보지 않을 수 있으랴. 




(시즌 1)


시즌 1은 아무래도 드라마의 이후 제작 자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다보니 큰 모험을 하지 않은듯 영화 파고의 큰 구조를 그냥 따라갔다. 시즌 1이 시즌 2 나 3 특히 시즌 3처럼 진행됐다면 아마 시즌 2는 만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시즌 1의 호빗 아저씨 마틴 프리맨은 누가봐도 영화 파고의 자동차 세일즈맨 윌리엄 H. 메이시를 떠올리게 한다.  남편이 잘나가는 동생에게서 열등감을 느낀다는것을 알면서도 항상 더 큰 패배감을 안기는 아내의 무시속에서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보험 판매원 레스터, 어쩌다 아내를 죽이고 끔직한 청부 킬러 빌리 밥 손튼을 만나고 설상가상으로 꼼꼼하고 성실한 여자 경찰관에 걸려들면서 모든게 꼬여버린다.  부유한 장인의 자동차 가게에서 월급을 받는 자동차 세일즈맨은 아내가 모르는 개인적 부채까지 떠안고 궁지에 몰리자 사람을 고용해 아내를 납치하고 장인으로부터 돈을 뜯어낼 음모를 꾸미고 엉겁결에 살인 사건에 연루되며 역시나 시골의 부지런하고 야무진 임신한 여자 경찰관 프랜시스 맥도만드와 맞닥뜨린다.  평소에 범죄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았던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모자른듯한 그들의 신변을 대신 비관하며 죄를 저지른 주인공들을 처량하게만 생각하기에는 그들은 어쨌든 나쁜짓을 한 엄연한 범법자이다. 나쁜 사람들은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 법이다. 그들은 이미 한 배를 탄것이다. 




(시즌2)


이들은 약간 케이스가 다르다. 이들의 살인은 엄연한 실수 였다.  하지만 그들은 물론 실수를 결국 범죄로 승화 시키고 만다. 아내는 실수로 차로 사람을 치었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정육점 직원인 남자는 한밤중에 시체를 고기 분쇄기에 넣어버린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함께 간다. 대책없는 미네소타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들은 때려주고 싶을 정도의 어눌함을 보이지만 딴에는 치밀하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며 현대판 보니앤 클라이드가 된다.




 (시즌 3)


항상 그랬듯 누가 등장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즌 3도 보기 시작했다. 1회가 한참이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난 이완 맥그리거를 알아 차리지 못했다. 시즌 3을 이끌어가는 가장 가련한 인물. 앞머리가 한창 벗겨진 가석방 보호 감찰관과 지역 주차장 거물이 된 곱슬머리 갑부, 형제의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그. 시즌 1의 호빗 아저씨와 시즌 2의 뽀글 파마머리 커스틴 던스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 특히 시즌 3의 이완 맥그리거는 <그 남자 거기 없었다>의 이발사 에드 크레인, 빌리 밥 손튼을 원형으로 한 캐릭터이다. 항상 마지막 열쇠를 돌리지 않아서 내 인생이 이 모양 이 꼴인가 하고 자조하면서 욕조에 누워있는 마누라의 (프란시스 맥도만드) 다리 제모를 도와주는 그는 결국 그 열쇠를 야심차게 돌려버리고 남은 인생을 말아 먹는다. 




The Man Who Wasn't There_2001


결과가 어쨌든간에 그것은 실행한 자의 몫이라는 메세지를 웃기고 슬프게 전달하는 영화 그리고 이 드라마.  가석방 보호 감찰관 이완 맥그리거는 자신의 죄수를 사랑하는 순정남으로 약혼녀에게 결혼 반지 살 돈을 빌리러 부유한 쌍둥이 형제한테 갔다가 보기좋게 거절당하자 팜프파탈 약혼녀와 아주 깜찍한 범죄를 계획하지만 그의 사주를 받은 또 다른 그의 가석방 죄수는 하라는 우표 훔치기 도둑질은 안하고 엉뚱한 사람을 죽여버리면서 역시나 일은 꼬인다. 



(시즌 3)


바로 이 여자.  이전의 코엔 형제의 영화에도 이런 캐릭터는 없었던것 같다. 불륜 관계의 상사와 회계 부정을 저지르고 백화점을 말아 먹으려는 <그 남자 거기 없었다>의 프랜시스 맥도만드가 떠오르긴 하지만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쓰고 속세에 미련을 버린듯 '내 탓이요'의 자포자기 상태로 일관하던 그녀와는 반대로 이 여자는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도 심지어 퇴폐적이었고 이런 잡초 같은 여자 캐릭터로 인해 한 번쯤은 딱한 주인공이 구제되는것은 아닐까 하는 희망을 품게 했던 배역이었다. 그리고 1편에서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난 헌신적인 벙어리 카우보이는 엉뚱한 지점에서 나타나 거의 빈사상태였던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한 팀이 된다. 주어진 나쁜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이 캐릭터의 원형은  아마 <파고>와 <빅 레보우스키>에서 활약했던 영어 잘 못하는 악당 피터 스톰메이어 일것이다.   



(시즌 3)


영화 파고는 남편의 영화에 크고 작은 배역이든 꾸준히 출연하던 프란시스 맥도만드가 눈밭을 활보하며 범인 찾기에 여념없는 임신한 시골 경찰관을 연기하고 오스카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래서 드라마속의 여성 경찰들의 캐릭터도 비중있게 그려진다. 시즌 1 에서는 임신한 여경찰 그대로 였고 시즌 2에서는 남자 경찰들이 등장한 대신 부인이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거나 시즌 3 에서는 동성애자인 전 남편을 둔 싱글맘 여경찰이 등장한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동성애 코드,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집착도 코엔 형제의 전매특허이다.  이 경찰관들은 치밀하지 못한 범인들이 곳곳에 남겨 놓고 간 뻔한 단서들을, 그러나 남자 경찰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버리고 귀찮아 하는 그 명백한 단서들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한 캐릭터로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들이 동료들의 부러움과 격려를 받으며 사건 해결의 선봉장이 되어 카리스마 있게 수사를 진두 지휘 하는것도 아니며 녹초가 된 범인들을 마주하는 풋풋함으로 드라마가 끝나는것도 아니다. 이들은 연방 수사국이 경계해 마지 않는 사건 해결에 엄청난 기지를 발휘하는 천재적인 꼴통 경찰관도 아니고 그냥 정말 성실한 평범한 경찰관들이다. 이런 경찰 캐릭터들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범죄자들의 위치와 신세를 더 처량하게 만든다.  이들이  '내가 너 같은 쓰레기들 한 두명 본게 아니야' 라는 경찰들의 단골 대사를 내뱉는다면 몹시 어색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건의 배경이 되는 곳들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같은 드라마를 찍어도 될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의 도시이기도 하고 범인들은 쓰레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순수한 표정으로 금세 번복할지도 모르는 뻔한 거짓말을 내뱉는것이다.   그리고 이 아저씨.  <트윈픽스>에서 에이전트 쿠퍼를 시골 마을로 초빙하게 만드는 살해 사건의 희생자 여고생의 아버지로 딸이 죽고 결국 미친채 죽어버리고 마는 이 아저씨가 갑자기 나타나서 <빅 레보우스키>의 콧수염 미남 할아버지에 빙의해서 바 앞에 앉아 있다. 



The Big Lebowski_1998


바로 이 할아버지. 영화에서는 아마 이름도 없이 그냥 Stranger 로 나온다.  사실 시즌 3 에서의 저 캐릭터의 재등장과 저 배우의 캐스팅은 뭔가 코엔 형제가 당신, 데이비드 린치의 똘끼에 동지애를 느껴요 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트윈 픽스에서의 이 아저씨 캐릭터만큼 현실적이고 수긍할만한 캐릭터는 없다.  딸이 죽었으니 미쳐버린것이다.  근데 이 드라마에서 그는 오히려 상상속의 인물이고 초현실적인 인물이다. 그가 이 영화에서 트윈 픽스에서 미쳐버린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앉아 있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되돌아 갈 수 없는 강, 앞으로 계속 걸어도 안개 투성이인 강을 피투성이가 된 채 건너고 있는 등장 인물들 앞에 나타나 뜬 구름 잡는 소리들을 하고 나면 등장인물들은 마치 구원을 받은듯 환생 한 듯한 표정을 하고 바를 빠져나간다.  그렇게 생각하면 트윈픽스와 파고라는 작은 도시에서 뜻밖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주민들 모두가 조금씩 연결되어있는 구조들은 흡사하다.  시즌 1의 여경찰은 퇴근 후에 아빠가 운영하는 동네 카페에 가서 도넛을 먹곤 했었다. 축축하고 을씨년스러운 트윈 픽스를 그나마 조금 따스하게 느끼게 해주던것도 항상 도넛과 보온병 커피였는데. 너무나 재밌게 본 파고를 기억하고 싶어 주저리 주저리 결국은 뜬금없이 도넛 이야기로 마무리. 



Twin Peaks_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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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Back stage2017.02.19 01:42



(Seoul_2017)



며칠전에 홍대를 걷다가. 상아 레코드가 없어진것을 확실히 확인했다. 그곳에서 많은 음반을 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홍대나 신촌에 가면 성지순례를 하듯 항상 들리던 곳이었다.  이번에 와서 몇번을 갔지만 홍대가 오히려 크게 변한것 같진 않다. 구불구불 굽이지고 경사진 곳들은 특유의 보존력을 지니는것도 같다. 특히 홍대를 등지고 왼쪽으로 쌈지 스페이스나 재머스 같은 장소를 지나 백스테이지에 이르러 신촌으로 향하던 언덕 길에서의 느낌은 언젠가 찾아 올 나를 위해 방부처리된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것은 아마 그 길에 예나 지금이나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일거다.  그렇게 걸어다니다 서교동 성당 앞에서 음반 가게를 발견했다.  어딜 여행하든 기념품처럼 음반 하나를 함께 데리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누가 행운의 동반자가 될것인가.  누가 내 행복을 지속지켜 줄까.  몇장안되는 영화 음악 코너에 갔는데 빅 레보우스키 사운드트랙이 있어서 집었다.  코엔 형제의 이 영화를 사랑한다.  평생 방 안에 처박혀서 돌려봐야할 영화 5편을 꼽으라면 선택될 영화이다. 공교롭게도 며칠전에 제프 브리지스가 시골의 노형사로 나오는 Hell or High water 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제프 브리지스 특유의 되바라진 코믹함과 당당함이 좋다. 상대의 비아냥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방어해내는 재치, 될대로 되라는듯 널부러진 모럴.  무엇보다도 중구난방의 출연작 선택. 은퇴를 앞 둔 기력이 쇠해보이는 형사를 연기해도, 한물간 컨트리 가수, 한량을 연기해도 기본 육수처럼 진하게 베어있어 부정할 수 없는 어떤 원형을 가진 배우, 영원한 듀드. 





빅레보우스키의 모든 트랙이 소중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속에서 두번 등장하는 노래인 밥딜런의 Man in me 를 좋아한다. 특히 듀드가 몹시 소중해하는 카펫 위에 누워서 볼링소리가 녹음된 테잎을 들으며 무아지경에 빠져있는데 카펫을 훔치러 온 괴한들에게 얻어맞아 정신을 잃고 꿈꾸듯 하늘을 나는 장면에 등장하는 이 노래.  검색을 해보니 본인이 부른 이런 라이브도 있다.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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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 2013.01.01 23:40

 

 




이 사진이 의미하는바를 유저의 입장에서 가슴으로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2012년이 가기전에 레벨 50을 달성하겠다는 남편의 포부는 이미 머릿속에 각인된지 오래이다. 이건 뭐냐 그러니깐 남편의 취미에 대한 오마쥬이자 상생과 협력으로 풍성한 2013년을 맞이하기위한 마인드 컨트롤이랄까. 줄리아 차일드의 남편은 요리 좋아하는 아내덕에 아내도 기억못하는 요리 용어를 인지할정도의 요리지식을 터득하게되지만 나는 그냥 진심으로 행복한 표정으로 게임얘기를 풀어놓는 남편의 얘기를 경청하는것으로 소임을 다하려 한다.



 

 


반년 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무쌍한 인생이다. 나이가 들어서의 우리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훌륭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의 세계관과 우리의 방식대로 살아가는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샤워가운을 입고 마트를 휘젓고 다니는 <빅 레보우스키>의 듀드처럼 <스쿨 오브 락>의 듀이처럼 이 인생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지에 집착하지않고  순간순간의 직감과 욕망에 충실한 그런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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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