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 마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9.06 빌니우스 마트의 생강청 (1)
  2. 2017.08.29 살구 자두 하이브리드 (7)
  3. 2016.10.04 [리투아니아생활] 마트 반찬 (3)
Food2017.09.06 08:00



리투아니아에서도  감기 걸릴 기미가 보이면 생강차를 끓여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그냥 생강을 얇게 썰어서 꿀과 레몬과 함께 타 먹는 식이다. 리투아니아 음식에 생강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좋지만 생강과 시나몬 향이 진하게 밴 크리스마스 쿠키는 익숙한 음식이다.  반죽을 얇게 밀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나 동물 모양처럼 만들어 굽는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와인과 먹으면 맛있다. 마트에 생강이 거의 항상 있지만 항상 쓸만한 생강인것은 아니다. 구부려뜨려보면 별 저항없이 구부러진다던가 심하게 상해있던가 바싹 말라있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새는 그래도 단단하고 건강하게 생긴 적당히 수분이 함유된 괜찮은 생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에 한번은 생강차를 담궈보겠다고 했다가 설탕을 아낀건지 생강 자체가 너무 물기가 없었던건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얼마전에는 마트 잼 코너에서 못보던 생강잼을 발견했다. 그것은 빌니우스의 마트에 파는, 한국 생강차와 매우 유사한 덴마크 생강 스프레드. 이 잼도 역시 새로 등장했던 제품이었고 할인중이었고 다른 리투아니아 잼들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샹달프 잼보다는 조금 쌌다.  빵에 발라 먹을 색다른 생강 스프레드를 생각하면서 집어왔다. 그런데 이 생강 스프레드는 상당히 제대로 만든 식품이었다. 한국에서 유행처럼 만들어 먹던 그 무슨 청 무슨 청 하는것들, 생강청이라면 이런 모습이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목이 따끔거리려 한다거나 코를 훌쩍거릴 기미가 보이면 이것을 그냥 두 스푼 정도 넣어 타먹는다. 그러면 몸이 점차 따뜻해지고 얼굴 언저리의 불편해지던 느낌들이 조금씩 사라짐을 느낀다.  첨가물이 많았더라면 물에서 잘 으깨지지도 않을뿐더러 기름 같은 이상한 부유물같은것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것은 집에서 만든 묽은 잼을 물에 타먹을때처럼 매우 순순히 잘 풀어졌다. 컵 아래에는 잘게 잘린 생강편들이 소복히 가라앉는다. 다 마신 후 씹어 먹으면 맛있다. 마트에 계속 팔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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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7.08.29 09:00



마트에 새로 등장하는 과일이나 식품들은 보통은 비싸다. 하지만 할인 스티커가 붙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시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마트의 판촉 상품으로 등장하는 그들은 그런데 보통은 또 매력적이다. 12색 기본 물감 팔레트에는 없지만 36가지 색 크레파스에는 고고하게 꽂혀있는 그런 색다른 빛깔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어쩌면 새로운 것 그리고 다른 것보다 조금 값비싼것들에 으례 덧씌워진 환상이나 허황같은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수입 담당 직원에게 가해진 끼워팔기의 강매였을수도 있고 다 식은 커피와 함께 유통기한이 지난 마트의 도넛을 먹으며 식품 카탈로그를 보다 혹해서 주문 버튼을 눌러버린 그의 모험일 수도 있다. 설사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할인의 할인을 거듭한 딱지가 덕지덕지 붙여진다고 해도 그것은 피라미드처럼 쌓인 사과보다 더 큰 마진을 남길 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우리는 여러 경로로 새로운것을 접한다.  대개 그런것들은 다수의 설득을 얻든 그렇지 못하든간에 커다란 인상을 남긴다. 싫음 당할 용기를 가지고 있는것들,  커피를 머금은 휘핑 크림에 파프리카 가루를 뿌리겠다는 생각을 우리가 무슨 수로 저지 할 수 있단 말인가. 얼마전에 마트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자두와 살구의 하이브리드 과일이었다. 자두도 살구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데 이들은 사실 이제는 별로 새로울것도 없는 망고와 마트 벽지의 지위를 획득한 노란 바나나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자주먹는 과일들에 비해서 두배나 비쌌지만 살구자두를 한개 집어 들었다. 먼 훗날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다 살구자두 개발자를 만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킬로그램당 2.5유로면 한 알이면 50센트 정도일거다. 이것을 다섯개들이로 포장해서 3.99유로 가격표를 붙여 보장된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이곳엔 그것을 포장하고 바코드를 찍어 붙이는 노동력이 부족한법이다. 리투아니아에선 대부분의 식품들을 직접 담아 낱개로 살 수 있다.  껍질이 벗겨진 호두도 다섯개만 살 수 있다는것은 나같은 인색한 소비자로썬 참 흐뭇한 일이다.  




나름 단단했던 살구자두는 예상보다 달았다. 한 조각 먹어보고는 나머지는 배추가 너무 쌉싸름해서 샐러드에 넣었다.  종종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말을 거는 마트의 아저씨 직원이 있다.  언젠가 그가 컨베이어 벨트에 식료품을 늘어놓던 나에게 국적을 물은적이 있다. 그는 집 앞 마트의 직원들 중 가장 서두르지 않는 직원이기도하다. 물건을 바코드 인식창에 얹어 놓는것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어서 내가 장바구니에 집어넣을 무거운 순서대로 물건을 벨트위에 올려놓아도 간혹 제일 멀리 있는 물건을 집기도 한다. 나는 낯선 언어의 불규칙 변형을 숙지하듯 그의 순서대로 물건을 놔줄까 몇번 고민했지만 결국 그 행위 사이에서 이렇다할 규칙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날 그는 살구자두 하이브리드 과일을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이게 그 자두살구 하이브리드인거죠?' 라는 말을 내뱉고 수첩을 넘기더니 수첩과 스크린을 번갈아 쳐다보며 띄엄띄엄 코드를 입력했다. 이런 신상품들은 매번 새로운 코드를 암기해서 입력해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일것이다. 그 순간 그 코드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라면 수첩속에서 아직은 깨끗하고 빳빳한 맨 마지막 페이지에 위치하고 있는것이다.  살구자두를 사는 사람들이 많으면 코드는 자연스레 외워지게 될꺼다. 2주정도 지났는데 이 과일 여전히 마트에 팔고 있다. 아저씨가 코드를 외웠는지 며칠 후에 또 사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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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6.10.04 08:00



리투아니아에 한국의 반찬 가게와 같은것은 없지만 이곳 마트에도 반찬을 판다.  사람들이 가장 즐겨 사는것은 기름이나 마요네즈에 버무려진 야채 샐러드들.  샌드위치에 발라먹는 스프레드 같은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점심시간즈음에 이런 반찬과 빵을 바구니에 집어 넣고 장을 보는 직장인들을 간혹 마주칠 수 있다.  이 반찬을 처음 사본것은 에스토니아 탈린을 여행할때였다. 정말 어렵게 어렵게 찾은 호스텔에는 부엌이 없었고 구시가지와 떨어진 동네의 외진곳이어서 늦게 돌아와서 먹을만한 식당도 없고해서 대형 마트에 갔더니 크기가 다른 3종류의 플라스틱 용기에 원하는 만큼의 반찬을 덜어서 팔고 있었다. 난 그때 맛살과 스위트 콘이 섞인 샐러드와 쌀밥을 사왔는데 호스텔에는 전자렌지조차 없어서 따뜻했었어도 딱딱했을, 차가운 롱그레인 쌀을 차가운 샐러드와 함께 먹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때 그 마트의 반찬 코너에 왠지 전자렌지가 있었을것 같다. 리투아니아의 경우에는 전자렌지가 있어서 주문을 하면서 데워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그리고 탈린 이후 내가 이 반찬들을 딱 두번 더 사먹었는데 입덫이 심했을때 혹시 의외로 이런 음식이 엄청 맛있어서 잘 먹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을때였고. 근데 역시 맛이 없어서 다 못먹고 버렸고. 얼마전에 혹시 요즘처럼 귀찮아서 잘 안해먹는 상황에서 그냥 사먹으면 편한맛에 또 맛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사 먹어봤는데 이번엔 의외로 맛있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이런 반찬들 특히 샐러드류를 폄하하는 이유는 마트에서 상품성 별로 없는 원재료들을 유통기한 지나기전에 빨리 처리할 목적으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었기때문이다. 내가 이날 산것은 중국식 스윗칠리소스 치킨 조림과 당근 조림이라고 불렀어도 무방했을 야채 조림. 그리고 시들어서 칼질할때 물기한방울 안나오는 그런 파프리카가 들어간 그리스식이라고 이름 붙은 샐러드였다. 정말 맛있는 음식은 차갑게 먹을때 오히려 빛을 발하는 법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데워먹는게 좋다. 그래서 조림들은 밥과 함께 전자렌지에 돌리고 샐러드를 넣어서 치즈를 뿌려서 먹었다. 





옥수수 통조림 까지 뜯어서 패스트푸드의 대단원을 썼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