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 생활'에 해당되는 글 63건

  1. 2018.01.17 빌니우스의 원형 만두피 (3)
  2. 2017.11.21 Vilnius 60_나의 아름다운 놀이터 (3)
  3. 2017.11.17 빌니우스 카페_Conditus (5)
  4. 2017.10.24 빌니우스 카페_Her Excellency (1)
  5. 2017.10.17 Vilnius 56_담쟁이 (3)
Food2018.01.17 08:00



빌니우스의 마트에 원형의 만두피가 나타났다. 정확히 말하면 Mindaugo 거리의 Maxima. 다양한 국적의 식재료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빌니우스에서 그리고 리투아니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마트이다. 마트 이층에는 24시간 영업하는 약국도 있다. 이 상점은 리투아니아 생활 초창기의 나에게 살아있는 리투아니아어 교과서였다는. 리투아니아산 냉동 만두도 한국식으로 끓일 수 있지만 만두소도 그렇고 밀가루 반죽도 그렇고 피가 얇고 소가 실한 한국의 만두와는 좀 차이가 있다. 한국식 만두소에 필요한 재료들을 거의 살 수 있지만 만두피 자체가 없어서 일일이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 만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원형 만두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사실 이전까지 내가 간혹 사용하던 만두피는 노란 반죽의 사각형 모양이어서 두개를 겹쳐서 라비올리를 만들거나 네모 혹은 세모로 만들거나 만두소를 아주 적게 넣어 훈툰, 완탕에 들어가는 식으로 오므리는 수 밖에 없었는데. 원형 만두피가 생겨서 만두뿐 아니라 여러 음식에 간편하게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만두피를 산 다음날 바로 만두를 빚었다. 


숙주나 당면이 없어서 한국식 만두는 만들지 못했고 간단한 고기 반죽에 각각 절인 양배추와 흐물흐물한 두부를 넣어 두 종류의 만두를 구분하려고 모양을 바꿔서 만들었는데 우연히도 해와 별과 달과 같은 모양이 되었다. 하늘 아래 만두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으랴. 이들이 한 달 후 설까지 남아 있을리 없겠지만 만두피가 있으니 또 만들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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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7.11.21 08:00


가득한 낙엽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로 흥건했던 날.  군데 군데 떨어져서 썩어가는 사과들이 공기중의 빗물내음과 함께 단내를 풍겼다. 이곳은 빌니우스에서 가장 시적인 놀이터이다. 나무가 워낙에 많아서 낙옆에 파묻혀 버린 모래상자가 있고 그 곁에는 옆으로 누운 나무 한 그루.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시소와 미끄럼틀.  그 사이에 나무 벤치 하나가 놓여져 있다. 




이곳에 자주 오지만 근처에 차를 주차하는 사람들말고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저 나무는 늘 말을 하고 있다. 



하얗게 눈이 내리면 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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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afe2017.11.17 08:00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구시가지 지점에 갔는데 리노베이션 한다고 문을 닫았다. 요즘 리투아니아는 은행 지점을 계속 줄이고 있는 추세. 구시가지에만 지점 세개가 있었는데 하나만 남았고 그나마도 갈 곳 없는 고객들을 다 받아내려니 좁은 장소가 미어터진다. 결국 좀 멀리 떨어진 더 큰 지점을 가야했는데 다른 방향에서는 자주 가던 동네였지만 구시가지에서 빙 돌아가려니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가는 길에 못보던 빵집을 발견하고 순식간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은행일을 보고 되돌아오면서 가 볼 생각에 힘이 났다. 약간 스산한 기운이 도는 한국의 오래된 양옥집 같은 가정집 1층에 자리 잡은 이 빵집은 케익 주문 제작을 주로 하는 빵집이었는데 그런 케익들을 팔기 위해 소박하게 만들어 놓은 카페였다. 이런 곳들은 둔중한 커피 머신 대신 힘이 들어가지 않은 작은 기계에서 맛의 차이를 가늠하기 힘든 극히 일반적인 커피를 뽑아 내지만 직접 구운 쿠키나 케익을 파는 곳들이라 고정 고객들이 많다. 





아무 빵집이나 만들지 못하는, 맛있게 만들기 가장 힘든 리투아니아 전통 파이. 쉼타라피아이 Šimtalapiai. 직역하자면 '백개의 겹'. 둘둘 말려진 반죽에 양귀비씨앗을 가득 담은 케익인데 입간판에 적힌 이것을 보고 혹했던 것. 빌니우스의 카페에서 이 케익을 파는 경우는 본 적이 없으니 한 조각 맛보고 싶다면 이 곳에 오면 되겠다. 리투아니아 전통 장이 서거나 하면 오로지 이것만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쉼타라피아이 장인으로 인증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음. 요즘은 건포도 같은 것을 넣은 좀 더 현대적인 버전이 유행이지만 사실 오로지 양귀비 씨앗만 들어간 것이 내 입에는 가장 맛있었다.





차와 과자를 주문하고나니 카드를 받지 않는 단다. 적어 놓을테니 다음에 돈을 가져와도 된다고 했는데 원래는 쉼타라피아이 한 조각도 먹으려 했지만 현금이 없는 상태에서 또 주문을 하기가 좀 그래서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돈을 가져 간 다음 날은 더 맛있어 보이는 호박 케익이 있어서 결국 먹지 못함.





좀 외진 곳이기도 하고 직접 구우니 케익 가격은 월등이 저렴했다. 





앉아 있는 동안에도 케익을 주문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다음날 가서 먹은 호박 케익과 또 먹은 오트밀 쿠키





테라스도 있다. 테라스지뭐. 고급스러울 필요 없다.  여름에 가야겠다. 

 

http://conditus.lt/




찾기 힘든 곳이기에 남기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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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afe2017.10.24 08:00



빌니우스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길을 한 번 정도는 지난다.  종탑이 개방된 성 요한 교회가 속한 빌니우스 대학과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잡고 있는 Universiteto 거리.  이 거리에는 내가 빌니우스에 왔던 첫 해, 이른 아침의 리투아니아어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가서 빵을 사곤 했던 작은 베이커리가 있었다. 그곳을 몹시 좋아했는데 없어지고 이태리식 베이커리가 생겼었고 그곳도 문을 닫고 지금 그곳엔 중국 식당이 있다.  그리고 바로 그 근처에 카페가 생겼다. 비오는 어느 날 커피 마시러 갔다. 





요새 빌니우스 카페 어딜 가도 이런식의 브루 바가 있는데. 난 잘 모르겠다.  





제빵업을 겸하고 있는 식당 동료가 모양이 안 예뻐서 팔 수 없는 까늘레를 한 접시씩 가져와서 부엌에 놔두곤 했다. 그때 너무 먹어서 잠시 질렸던 기간이 있었다. 많이 달지 않고 촉촉하고 크기도 적당해서 개인적으로 에스프레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라고 생각. 그래서 카페에 이들이 있으면 우선 기분이 좋아진다. 마카롱은 그냥 너무 달고. 에클레어는 에스프레소에 먹기에는 양이 많고. 작은 비스킷들은 텁텁해 지는데 이들은 부드럽고 그냥 맛있다.  





슬로바키아 커피 잡지 Standart.  지난 여름에 다른 카페에 팔기에 한 권 사서 봤음.





여러 색상의 커피 잔을 고루고루 사용하는 이 곳.





저렇게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 텅 빈 받침이 참 좋다.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까늘레.  요즘 에스프레소 대신 자주 마시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카페 공간이 워낙에 좁은데 테이블도 높아서 더 협소하게 느껴지는데 의외로 아늑했다. 이 거리의 건물들이 모두 오래된 건물들이라 건물 천장이 높기도 했지만 문옆으로 난 두개의 창문에 예전 빵집이 생각났다. 거리가 좁아서 여름이 되도 야외에 테이블을 놔둘 수 없다는게 아마 이 카페로썬 아쉬울 것 같다.  




제발 커피를 다 마시고 나갈때에도 비가 오기를 기대했다. 안 그러면 분명 우산을 놔두고 나갈 것이다. 우산을 잊어버리고 놔두고 갈때엔 옆에 세워놔도 문 앞에 걸어놔도 그냥 놔두고 가는 것이다. 우산은 그런 놈.  이날은 다행히 비가 계속 와서 잊지 않고 챙겼고 다음 카페로 가서 담쟁이 옆에 세워두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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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7.10.17 08:00



이 카페에 가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옆의 담쟁이 구경하는게 즐거웠는데 날씨가 추워지니 예상대로 테이블을 치웠다. 3주내내 흐린 날씨가 계속되었다. 거의 비가 내렸다. 우산은 3주도 전에 이미 찌그러졌던 것이지만. 담쟁이가 예뻐서 포즈를 취해줌.  사실 비가 와도 우산은 거의 들고 다니지 않는다. 손이 모자른탓도 있고 굵은비가 항시 내리는것도 아니기때문이다. 내렸다가 안내렸다가 코트 모자로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는 나름 선심쓰는 그런 비가 10월에 항상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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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