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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3.29 Vilnius 04_서점구경
Vilnius Chronicle2015.08.25 05:36



대부분의 약국과 서점이 체인 형식으로 운영되는 리투아니아. 헌책방이나 북카페가 아니라면 개인이 운영하는 순수 개념의 동네 서점을 찾기 힘든데 빌니우스 구시가지에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자리잡고 있는 서점이 있으니 바로 루디닌쿠 서점이다. 카페나 음식점이 자리 잡기에는 너무 아담한 거리이지만 서점 바로 근처에 카페 체인이 하나 들어서면서 서점은 왠지 더 서점다워졌고 카페는 더욱 카페스러워졌다. 서점 안에 들어선 미니 카페 컨셉은 너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전략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아 쉽사리 들어가지지 않는다. 그저 책을 읽고 싶은 이들도 그저 커피를 사이에두고 마냥 수다를 떨고 싶은 이들, 아무도 편치 않은 넉넉하지 않은 아우라를 주기 때문인데 이렇게 약간의 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는 서점과 카페를 보니 언젠가 이 서점에서 얇은 책을 한권 사서 근처 카페에서 진한 커피 한잔 들이킬 날을 꿈꿀뿐이다.



비오는 날 우산으로 찌익 긁고 지나가면 우두두 떨어질듯 간신히 벽을 붙잡고 서있는 벗겨진 칠.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고 따뜻한 날보다 추운날이 훨씬 빈번한 이곳에서 커피 한잔과 아름다운 글귀만큼  찬 가슴을 녹여줄만한것이 있을까. 커피 한잔이 69년산 와인만큼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다. 멋진 글귀들이 부자들만 볼 수 있는 은행 금고 따위에 꽁꽁 숨어있지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구시가지에서 좋고 마음에 드는 장소들은 그 존폐여부때문에 늘상 불안하다. 인구가 적은 이곳, 식당이든 무엇이든 항상 적은 수요에 시달리고 타산이 맞지 않아 좋은 장소들도 쉽게 문을 닫는다. 이쯤되면 아름다운 장소들을 살리려고 단골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가게를 사들인다는 신문 한켠의 작은 기사들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리투아니아어 서적뿐만아니라 외국 잡지나 서적,희귀 음반이나 관광 엽서등도 판매하는 서점. 좁은 장소에 들어서면 시선이 집중되어 마음 편히 구경할 수 없을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직원들과 한마디라도 주고받을 수 있는 따스함이 있다.



책을 자주 사지는 않지만 빌니우스의 건축과 조각에 관련된 사진이 많이 들어간 책 몇권을 이 서점에서 구입했다. 표지가 예쁘거나 관심을 끌만한 주제의 책들은 보기좋게 저 창문 너머로 진열해 놓는 경우가 많다. 구입한 책 전부 오며가며 창문 너머를 흘끔거리며 혹해서 샀더랬다.



한두번인가를 이 서점에 음식을 배달해 준 적이 있다. 식당의 배달원이 개인 사정으로 일을 못했거나 차가 고장나서 정비소에 들어가 있었거나 아마 그랬을거다. 서점 문을 잠시 닫는다고해도 이 서점 근처에는 빨리 먹고 돌아올 수 있는 식당도 없고 직원이 혼자 일하고 있는데 배고파서 어디 나갈 수도 없다고 호소했던적이 몇번있다. 왠지 이 골목 한켠에 외롭게 자리잡은 서점 생각이 나서 원래 식당 원칙상 한그릇은 배달을 하지 않지만 어차피 집에 가는 길이어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한적이 있다.



http://www.rudninkuknygynas.lt/


 

가끔 모든것이 장난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도시. 기억할 수 있을까. 8월의 금요일 오후 7시쯤 이곳을 내리쬐고 있는 이 태양의 각도를.



이제 막 옹알이를 시작한 아이이지만 왠지 노인과 바다를 읽어주고 싶어서 샀다. 사실은 내가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텅빈 배에 뼈를 드러낸 물고기를 묶고 돌아오던 안소니 퀸의 얼굴이 생각나는 오늘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2.03.29 23:05

 

 


토요일 오전 좋은 날씨에 필받아서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빌니우스 대학 근처에 위치한 수입서점. 건축,미술,여행,사진등 예술서적들이 대부분이다. taschen 이나 lonely planet 뭐 그런 종류의 책들. 책읽는것보다 책모으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딱인 서점이다. 책장에 꽂아만놔도 폼나는 색감좋은 하드커버에 스타일리쉬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그냥 지나가다가 이런저런 사진을 보러 들르긴 하지만 론니플래닛 한권 산것 말고는 구입의 기억이 없음.



 


이런 백과사전식의 요리책이 5분만에 하는요리, 천원으로 하는 요리 같은 요리서들보다 훨씬 땡기긴 하지만 이런걸 기름튀기고 물튀기는 부엌에 놔두고 요리를 하기엔 정말 비실용적인것같다. 우선 너무 무겁고, 정말 거실에 꽂아놔야할 부류의 책이다.





토요일이라서 아주머니 한분만 일을 하셨다. 책을 저만큼 쌓아놓고 가끔 방석깔고 앉을 수 있을만큼의 넓이를 가진 창가는 정말 좋을것 같다. 특히 저렇게 볕이 들어오는 구조라면. 하지만 이런 형태의 창가는 천정이 높아서 창문이 새로로 긴 구시가지의 주택에서만 주로 찾아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늑하지만 천정이 높고 창문이 크면 상대적으로 춥고 난방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다들 나름대로의 단점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걸 보면 신기하지 않나? 



 


파리편 론니플래닛을 살까 심각히 고민했지만 우선은 놓았다. 최소한 일년 반 정도는 조신하게 빌니우스에 남아 지난 한국 여행의 출혈을 메꾸는데 힘써야하므로. 시어머니께서 파리의 로망따위를 가지고 계셔서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다음번 휴가는 아마도 시어머니와 함께 파리 여행을 하게 될 확률이 크다. 많이 가는 여행지들은 개정판이 자주바뀌므로 가기전에 사는게 낫겠다. 아무튼 난 론니플래닛이 좋다. 객관적이기때문에.





 이 사진을 보고는 아 사진작가가 누구더라 한참 고민을했다. 작가 이름이 저렇게 대문짝하게 써있는데 말이다. 그만큼 작품자체의 아우라가 대단하단 거겠지? 저 여자를 볼때마다 늘상 떠오르는 두가지가 있는데 바로 베티블루에서 여장한 장위그 앙글라드와 knife 의 pass this on 클립..아무튼 항상 저 아래로 내려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금지구역이다.





이런 책들도 많다. 꼭 봐야할 명작리스트 그런거. 얼마전에 생각지도 못한 영화에서 오랜만에 알파치노를 봤다. 아담샌들러가 쌍둥이 여동생역까지 1인2역을 했던 <잭앤질>. 알파치노는 어디에 손을 놓으며 꼭 저렇게 손가락 다섯개를 쫙 펴더라. 나이가 들수록 말할때는 혀가 자주보이고 침을 심하게 튀긴다. 로버트 드니로보다 훨씬 늙어가는 기색이 뚜렷하지만 아무튼 멋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책 보는거 재밌지만 아무리 세일을 해도 이런책은 인테리어용 책.





앗 서점에선 못알아 봤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파에야 라는 책이 있네. 구경하러 가야겠다.





이것이 바로 토요일 오전, 남편까지 자게 내버려두고 산책을 하게만든 화창한 날씨의 영감으로 구입한 요리책. 실제로는 A4용지 반만한 크기인데 사진은 굉장히 크게 나왔다. 전날 신문에선 이란 요리에 대한 기사를 읽은 탓일까. 바로 눈에 들어왔다. 아직 오븐이 없어서 오븐을 필요로 하는 요리가 더 맛있어 보인다. 남편이 구입한 디아블로와 비슷한 가격에서 조그만 미니 오븐을 사볼까. 건포도를 넣고 쿠스쿠스를 만들어야겠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