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 식당'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6.07.30 Vilnius Restaurant 05_Ramenas ir Pagaliukai (4)
  2. 2016.06.03 Vilnius 30_마틸다의 커피 (5)
  3. 2015.08.25 Vilnius Restaurant 04_Sofa de Pancho
  4. 2015.07.02 Vilnius Restaurant 03_Time
  5. 2015.06.30 Vilnius Restaurant 02_Submarine
Vilnius Chronicle2016.07.30 08:00






길을 걷다가 빌니우스 대성당 근처 골목길에서 라멘집을 발견하고 놀랐다.  리투아니아인들에게 국물은 낯설다.  만두와 비슷한 음식을 먹지만 그 만두를 국물이 가득하게 끓여주면 생소해한다.  되직하지 않은 국물이 주가 되는 단독 메뉴가 성공하기는 힘들다.  여전히 수프는 헤비한 메인 요리를 먹기 직전에 몸을 데우고 입맛을 돋우는 용도이다.  심지어 일식집에서도 미소 수프를 스시전에 따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곧 스시를 가져오겠지 하고 국물을 떠먹으며 아무리 기다려도 스시를 가져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손님이 미소를 다 먹기를 기다리는것이다.  일식집에서 미소와 스시를 함께 주문했다면 혹시 모르니 동시에 가져다달라고 부탁하는것이 좋다. 나는 일본에 가본적도 없고 한국에서도 일본 라멘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라멘맛을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빌니우스에 라멘집이 생겼다는것은 일종의 혁명이라고 생각했다.  최고의 자릿세라고 할 수 있는 빌니우스 대성당 근처의 라멘집이라서 더욱 그랬다. 무슨 식당이든 생기면 꼭 가보는 이유는 그곳이 언제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인 경우가 많다.  장사가 안되서 어쩔 수 없이 현지인 입맛에 맛게 맛이 변형되거나 이상한 메뉴를 추가하기 전에 가봐야 하는 이유도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유지가 되면 좋지만 구시가지의 점포세가 워낙 비싸고 아시아 식재료 조달도 쉽지 않아 원가가 올라가므로 이런 식당들은 쉽게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많은 태국 음식점들이 그랬다.  





상호는 Ramen 에 리투아니아 남성명사의 어미를 붙인 Ramenas 와 젓가락을 뜻하는 Pagaliukai 를 합쳤다.  로고는 라멘이라는 명사를 모르는 사람이 흘끔보면 털실가게 같다.  젓가락을 추가했지만 젓가락도 약간 코바늘 같은 느낌을 주었다.  라멘집을 열었다면 주인은 아직은 생소한 국물 문화를 전파해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리투아니아에도 wok 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웍에서 만드는 팟타이와 볶음 국수들은 wokas 보카스 라는 이름으로 아주 일반적인 메뉴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것은 아직 국물을 먹으면서 면을 건져먹는데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라멘을 내어오기 전에 가져다준 이 물건이었다. 일회용 턱받이 같은것이었다.  가게에 들어갔을때 적지 않은 손님들이 있었지만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도 이것을 그냥 아이에게 입혀주었다. 


 


국물이 아주 느끼할 수 있다고 주의사항으로 말해준 돈코츠라면과




매운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라멘이라고 써있었던 라멘을 먹었다.  생각만큼 맵지 않았지만 라멘맛은 나쁘지 않았고 밥 생각이났다.  실제 일본 라멘집에서 일반적으로 공기밥을 따로 주문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 라멘집에는 밥이 없었다.  면이라는 밀가루 음식을 먹고 그 국물에 밥이라는 또 다른 탄수화물을 투척하는것도 리투아니아인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아마 밥을 찾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60센트를 내면 차슈와 구운 계란 시타케 버섯과 면사리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제일 비싼 칵테일이 예거마이스터와 데킬라 레드불을 섞은 척 노리스였다.  라멘집에는 한달전쯤에 갔는데 지금 이 칵테일 이름을 보고 있으니 빌니우스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포켓몬고와 척노리스와 관련된 유머하나가 생각난다.  '무적'의 대명사로 통하는 척 노리스와 관련된 유머는 끊임없이 생산된다. 척 노리스가 구식 유선전화를 붙잡고 '나 전화로 포켓몬 벌써 다 잡았거든' 하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라멘집인데 일본 맥주가 없는것이 신기했다. 





3시부터 4시까지는 저녁 준비기간이어서 영업을 하지 않았다.  새로 막 문을 연 가게들이 풍기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나에게는 양이 약간 적었다. 다음에 혹시 가게 된다면 면사리의 양을 물어보고 하나든 두개든 추가해서 국물을 좀 보충해서 달라고 할것 같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6.06.03 08:00



(Vilnius_2016)



지나가다 테이블보가 마음에 들고 사람도 없고 해서 밖에 내다 놓은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 한잔을 마셨다.  굳이 비유하자면 빌니우스의 인사동이라고도 할 수 있는 Pilies 거리에서 타운홀 가는 길목에 큰 노천 식당이 있다. 그루지야 전통음식 하차푸리를 파는 곳인데 영수증을 보니 법인 이름이 마틸다여서 반가운 마음에 한 컷...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5.08.25 04:35





이렇게 여름을 사랑하게 될 줄 알았다면 겨울이라는 아이에 좀 더 목을 매었어야 되는게 아닐까 생각되는 요즘이다.

덥고 푹푹찐다고 짜증을 내기엔 그럼에도 마냥 따사롭고 그저 천연덕스러운 아이같은 리투아니아의 여름이 조금이라도 빨리 지나갈까 조바심을 내는 요즘

한편으로는 내가 그토록 사랑하고 기다리던 겨울이 왠지 내 눈밖에 난것같아 애처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삼십년이 훌쩍 지나서야 깨닫기 시작한 이 찬란한 여름에 대한 찬양이 겨울을 향한 비난은 절대 아닐것이다.

단지 쉬지 않고 지난날이 되어가는 붙잡을 수 없는 일분 일초의 찰나에 대한 나약한 인간의 질투라고 하는편이 낫겠다.



8월을 10일여 남겨둔 화창한 금요일 오후. 빌니우스의 구시가지는 활기 그 자체였다.

사람들로 꽉꽉 들어찬 노천 카페와 식당, 직원들은 쉼없이 맥주를 나르고 퇴근 후 혹은 휴가중의 금요일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사람들의 웃음속에는 어떻게 하면 이 짧은 순간을 영원 불멸의 기억으로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적어도 내 머릿속은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다.

이제 곧 시작될 9월의 새 학기, 여행객에게도 리투아니아인들에게도 끝을 향하는 8월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것.



빌니우스의 타운홀 (Rotušė) 을 살짝 벗어나서 구시가지의 유일한 재래시장, 할레 시장 (Halės turgus) 을 향하는 긴 거리 Visų šventųjų gatvė. 

직역하자면 '모든 성자들의 거리' 라는 뜻으로 거리의 초입에 동명의 분홍 빛깔의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그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나타나는 빌니우스의 멕시칸 식당. Sofa de Pancho.



 빌니우스에는 냉방시설이 되어있지 않은 식당이 많아서 바깥 공간이 있다면 더운 여름 식당 내부는 보통 텅텅비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의 식당 내부는 발디딜틈 없이 손님으로 꽉 찼을뿐 아니라 야외에도 빈 테이블이 없었다.



리투아니아에서 테이블을 야외에 내놓을 수 있도록 노천 식당 허가를 내주는 기간은 공식적으로 4월초부터 10월말까지이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큰 대로라던가 광장을 낀 식당이 아니라면 보통은 좁은 보도 블럭에 몇개의 테이블을 내어 놓는데 그치지만 

작은 의자를 놓기에도 버겁게 너무 협소한 보도블럭 위의 이 식당 건너편에는 몇개의 벤치를 지닌 나무가 우거진 아주 작은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여름부터 그 공원에 테이블을 설치해서 그 어떤 빌니우스내의 식당보다 여름에 방문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물론 종업원들은 일방통행이긴 하지만 어쨌든 차와 자전거가 지나다니는 도로를 항상 가로질러 다니며 서빙을 해야하는 수고를 누려야하지만 말이다.

일방통행의 일차선 차도를 사이에 두고 식당과 야외 테이블이 나란히. 

대여섯개의 테이블이 있었을뿐이지만 어디선가 매콤한 해산물 스프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유일하게 남은 테이블이었지만 테이블보가 준비되어있지 않아서인지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도 상관없으니 메뉴를 달라고 하고서는 앉으려고 하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별로 큰 돈 들이지않고 뚝딱 만든 테이블 같지만 그냥 아무 나무나 사용한것 같진 않다. 



식전에 가져다 준 물병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멕시코에 가면 이런 물병 살 수 있는건가. 뭘 담아놔도 맛있게 홀짝 거릴 수 있을것 같은 물병이다.



이 휘황찬란한 테이블 보는 왠지 멕시코 시장에 가면 5장에 2달러면 살 수 있는 목욕타올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물병에 비친 색깔은 예쁘다. 멕시코에 꼭 가보고 싶다. 


이 식당이 자리잡고 있는 길고 긴 건물은 거의 이 거리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고 있을정도로 긴데

식당뿐만아니라 화방과 약국 미용실이 자리잡고 있다.

보통 이렇게 넓은 면적의 높은 지붕을 가진 건물의 경우 다락방과 같은 구조로 이층집을 설계하는 추세인데 이 옛 건물은 주황색 옛 벽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어딜가든 식당의 수프부터 먹고 보는 나. 가장 저렴하면서 가장 맛있는 메뉴일 가능성이 높다. 

수프로 어찌 배를 채울 수 있을까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익숙해졌는지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든다.

무슨 수프인지 설명이 없어 더욱더 호기심을 가지고 주문했다.

내가 먹어본 중 가장 매웠던 고추가 하바네로였는데 할라피뇨와 하바네로를 2유로에 판다. 절인 고추였을까? 아님 그냥 생고추를 자른 안주인가.

그외이 다른 고추라니 어떤 매운 고추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지나치게 매운것을 먹고 있지 않은 요즘이라 주문할 수 없었다. 



빨리 멕시코 가보고 싶다. 언제 저 멕시코 모자쓰고 나쵸에 코로나 마실 수 있을까.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끝도 없는 테낄라 페이지였다. 이런 페이지가 세 이지 정도. 

심지어 마트에서 자주 보던 두세종류의 유명한 테낄라는 이 사이에 없었다는것. 



이것이 내가 주문한 수프였다.

쥐포같이 생겨서 길게 늘어뜨려져 있는 것은 나쵸였다. 옥수수 알이 가득했고 잘게 찢어진 닭가슴살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육계장 비슷한 맛이었다. 빌니우스에 오래된 멕시칸 식당이 한군데 더 있는데 그곳보다 훨씬 정통한 느낌이 들었다.

정통하다니. 멕시코에 가보지도 못했는데 내가 이 음식이 오리지널에 가깝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식당의 비주얼이나 인테리어 같은것들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가를 반증한다. 

하지만 제발 이 수프가 실제 멕시코인이 정성스럽게 끓인 정말 멕시코적인 수프이기를 바란다. 



늘상 시키고보는 파히타이지만,한번도 멕시코산 파히타를 먹어본 적이 없지만 왠지 어떤 파히타도 파히타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우습게도

20년전에 중학교때 친구가 데리고 간 별천지처럼 느껴졌던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의 파히타의 맛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기때문.

그냥 야채와 고기를 볶다가 마트에 파는 파히타 믹스를 쏟아 부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직접 구은 또띠야는 또띠야만 집어 먹어도 행복할 정도로 맛있었다.  맛있는 난과 식빵을 아무 양념 없이도 그냥 먹을 수 있는것처럼.


https://www.facebook.com/sofadepancho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5.07.02 02:50


 




이사와서 집수리 할때 건너편에서 같이 공사하던 이 호텔. 정말 오랫동안 텅비어있던 유령부지였는데 갑자기 호텔이 들어서고 마트도 들어서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나는 어딘가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는것이 그냥 좋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도, 내가 가본적없는곳을 여행하며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도.  가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면 창 너머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단체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단체 여행에서 빌니우스는 하루 혹은 반나절 코스인 경우가 많으니 보통 아침 8시 전후로 부산하게 움직이는것이다. 알록달록한 등산복 패션의 한국인 관광객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호텔은 알고보면 노르웨이 자본으로 지어진 더블룸 가격이 보통 50유로 정도인 버짓 호텔. 여행에서 숙박비 줄이기를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이기에 50유로라는 가격도 사실 저렴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의외로 젊은 학생 투숙객도 많아 보인다. 국제 공항이 도심에서 버스로 15분정도로 좁은 빌니우스, 공항에서도 버스역, 기차역에서도 가깝고 구시가지도 가까운 위치에 있으니 머물기에는 최적의 조건인듯.


http://comforthotel.lt/


    




호텔 내부에 위치한 식당 Time. 전 날 토요일, 온종일 무리해서 돌아다닌탓에 둘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말 커피 끓일 힘도 없었던 어떤 일요일.  식당에 브런치 메뉴가 있다는게 생각나서 둘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왔다.  그러나 늦게 일어난탓에 브런치 시간은 진작에 끝났기에 다른 메뉴를 골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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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테리어 자체를 식당과 호텔이 함께 공유하고 있어서 사실 이 공간은 호텔 로비로서도 정겹게 느껴진다.  호텔 사이트를 보니 호텔 스위트 룸은 록스타 컨셉으로 만들어 놨다는데  콘크리트 천장도 그렇고 개방된 환기구는 언제봐도 기분 좋다.  밖에서 보면 어두침침해 보이는데 의외로 밝고 아늑하다.







가볍게 아침을 먹으러 간것인데 그렇다고 배부르게 점심을 먹을 생각도 없어서 그냥 생선 수프와 오리고기 몇조각이 들어간 샐러드를 먹었다. 음식이 특별히 맛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집이랑 너무 가까우니 음식하기 귀찮을때 와서 아침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장소가 널찍하니 사람들이 많아도 방해받는 느낌이 없어서 편했다.




 




아직까지도 호스텔 숙박이 익숙하고 도미토리에서 내려와서 학생들이 바글거리는 호스텔 부엌에서 아침 커피를 끓이며 밖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만드는게 정겨운 우리. 여유가 있으면 가끔 편안하게 이런곳에 머물며 여독을 푸는것도 괜찮겠다 싶다.






나에게 필요한것은 커피와 함께 먹는 버터 크로와상이나 케잌 한조각이었지만 없으니 온 김에 디저트도 먹고.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5.06.30 04:57





한국처럼, 여러 아시아 국가처럼 다양한 먹거리를 가진것은 참 행운이다. 한편으로는 정말 먹기 위해 살고 일한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게다가 맛있는게 너무 많아서 항상 뭘 먹을지 고민해야 한다면. 그런데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멀리서 한국 생활을 관조하고 있자니 그렇게 많은 먹거리들중에 정작 먹던 음식은 항상 정해져있었던것 같다. 다음에 한국을 방문하면 많은것을 먹어보겠다 다짐하지만 아마도 결국은 또 엄마가 해준 집밥만 먹고 올게 뻔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뭘 먹을까. 특히 밖에나가서 먹을 수 있는 메뉴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매년 거리 분위기가 바뀌고 식당의 지형도가 바뀐다는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빌니우스가 좀 더 생기 가득찬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많은 유럽 나라들이 그렇듯 리투아니아에서도 가장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피자이다.  리투아니아에 피자 붐을 몰고온 칠리 피자 cili pica 라는 리투아니아 토종 브랜드가 있고  그 체인의 성공덕에 캔캔 피자 can can 니 피자 재즈 pizza jazz 라는 다른 브랜드도 생겨났다.  아늑한 인테리어에 널찍한 공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외식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무난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피자가 한창 유행하기 시작할때 동네 구석구석에 생겨나던 10000원에 피자 두판을 팔던 배달 위주의 피자집도 몇년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피자의 맛과 질의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가격 경쟁에서도 지니 고객을 빼앗긴 저런 피자 체인들은 컨셉부터 인테리어까지 바꾸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요즘이다.








다른 피자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고작 다섯개의 체인점을 빌니우스에 가진 '서브마린'이라는 이 피자집. 여타 피자 브랜드만큼 세련되지 않은 뭐랄까 주인의 신념이 느껴지는 그런 고집스러운 피자집이다. 6월의 빌니우스. 하지가 지났으니 낮은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여전이 해가 길어서 오후 9시 10시에 집을 나서도 대낮같기만 한데, 정작 그 시간에 나가면 거의 모든 식당이 문을 닫기 직전이어서 먹을곳이 별로 없다.







역시나 게으름을 피우다 오후 10시가 다 되어서야 집을 나선 우리, 게다가 세군데 식당을 메뉴만 보고 전전하다가 결국오랜만에 서브마린에 가기로 했다. 서브마린은 구시가지에 중심에 trattoria 컨셉으로 아침 메뉴와 얇은 도우 피자를 굽는 지점이 하나 있고 여행객들이 거의 오지 않는 조금 벗어난 주택가에 두꺼운 도우 피자를 굽는 지점이 하나 더 있다.








한 식당에 두세번 간다고 치고 항상 뭘 먹을지 몰라 고민한다면 우선 가장 싼 메뉴와 가장 비싼 메뉴를 먹어보는게 가장 좋은것 같다. 특히나 식당 이름을 포함한 메뉴가 있다면 더더욱. 리투아니아 브랜드 칠리 피자 cili pica의 영향으로 리투아니아의 피자집 그리고 레스토랑이며 바에는 보통 멕시칸 수프인 칠리가 기본적으로 있다. 그래서 어떤 레스토랑 칠리가 더 맛있을지를 생각하며 항상 먹어 보지만 저 매운표시가 걸려서 그냥 '서브마린'수프를 먹기로 했다.







다른 피자집과 다른 점이라면 사분의 일 사이즈도 친절하게 판다는것. 







이 정도 규모의 식당에서 가장 비싼 메뉴는 역시나 비트 스테이크와 비프 스트로가노프.







이렇게 낮이 길고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저녁에 정말 맛있을것 같은 맥주.  맥주 종류는 어딜가나 비슷한것 같지만 영국식 펍도 적지 않게 생겨나는 요즘 그 종류도 다양해 진다.







대성당 근처에 피자집 주인이 하는 다른 맥주집이 있다는데 거기서 만드는거라면 직원이 추천해준 맥주. 






Katedra는 cathedral 에 적합한 리투아니아어.








맥주바에서 종업원이 이 먹음직스런 빵 위에 기름을 바르고 있길래 뭘까 맛있겠다 싶었는데 종업원이 우리 테이블에 이걸 놓고 간다. 얼핏보면 속에 치즈가 잔뜩 담긴 그루지야 전통음식인 하차푸리 (Khachapuri)를 닮았는데  뭐지. 난 첨가물이 칠리에 가까운 빨그스름 해야 할 서브마린 수프를 시켰고 남편은 피자를 시켰는데.








알고보니 서브마린 잠수함 컨셉으로 저 속에 수프가 담긴 그릇이 있었던것이다.  속에 수프가 있으니 조심해서 열라는말에 그릇도 없이 그냥 밀가루 반죽위에 담긴 줄 알고 조심스레 칼로 가르지 시작했는데 속에 그라탕 접시가 숨겨져 있었던것.









맛있는 식빵 쭉쭉 찢어 먹는걸로도 행복한것처럼 화덕의 불맛이 고스란히 베인 맛있는 밀가루 반죽이 이 빵 역시 그냥 그 자체로 맛있었다. 아직 굳기 전의 치즈를 허겁지겁 먹느라 약간 입속을 데었지만. 너무 늦은시간에 배부르게 먹기 싫어서 수프를 시킨거고 그래서 남편이 일부러 사분의 일 피자대신 피자 한판을 시킨건데 또 늦은 밤에 과식을 하게 생겼다.








리투아니아에 물론 고구마 피자 같은것은 절대 없는데 이 피자는 겉보기에 노르스름한게 고구마 피자와 몹시 닮았다. 속에 든 양배추며 오이며 케챱이 뭔가 원시적이고 꼭 옛날에 동네에서 팔던 불량식품 햄버거속 양념같지만 그래서 다른 피자집에는 없는 맛이다.  도우가 두꺼워서 먹을것도 많고 아무튼 비슷한 맛의 다른 피자에 질리면 꼭 가볼만한 곳.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