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 풍경'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7.07.22 리투아니아어 30_예술 Menas (2)
  2. 2017.07.13 리투아니아어 28_임대 Nuoma (3)
  3. 2017.07.02 Vilnius 46_모두의 하늘, 나의 하늘 (1)
  4. 2017.04.12 Vilnius 45_Stairway to (2)
  5. 2016.10.19 Vilnius 44_Dont look back (4)
Lithuanian Language2017.07.22 09:00



빌니우스의 타운홀을 바라보고 섰을때 북쪽의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는 이 건물은 빌니우스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이다. 고풍스럽고 단아한 건물들이 어깨 겨루기를 하는 구시가지 내에서 단연 세련되고도 모던한 건물을 꼽으라면 아마 이 건물이 될텐데 이 건물도 알고보면 지어진지 50년이 된 오래된 건물.  Vokieciu 거리의 초입에 자리잡아 얼마간 이 거리를 휘감아 들어가는 이 건물의 1층에는 '맛' 이라는 이름의 한국 식당도 있다. 아마도 빌니우스의 유일한 한국식당이지 않을까 싶다. 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본적은 없으나 간혹 지나칠때면 한복을 입은 리투아니아인이 서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어로 예술은 Menas 이다. 예술가는 Menininkas (Menininkė). 센터를 꾸미고 있으므로 2격을 써서 Meno 로 격벽화가 된다.  남성어미 -as 는 -o 로 변형이 된다. 이 건물의 벽에는 예술가에 대한 그럴듯한 문구가 하나 적혀있는데 언젠가 썼던 글을 링크하자면 여기. (http://ashland11.com/299)




모든 성자들의 교회쪽에서 타운홀을 향하는 그 북쪽의 거리(Rūdininkų)에서 걸어오면서 보이는 풍경. 못 구조물 옆에 쓰여진 ŠMČ 는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의 약자이다. 리투아니아어의 알파벳을 읽을때는 겹치는 알파벳이 여럿 있음에도 영어의 알파벳을 읽을때와는 좀 다른다. 에이비씨디가 아니라 아베쩨데 라고 시작하는식. 그런식으로 이 건물의 약자는 '에스엠씨'라고 읽지 않고 '셰메쩨' 라고 읽어야 한다. 빌니우스인들이 이 장소를 말할때 Šiuolaikinio meno centras 라고 말하는 이는 아마 거의 없을것이다. 그냥 셰메쩨에서 만나자고 한다. 건물의 1층에 독립된 공간의 노천 카페가 있어서 주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7.07.13 09:00



임대 표시가 붙은 점포를 보면 그 전에 어떤 가게가 있었는지부터 생각해보게 된다. 기억에 남지 못한 장소였기때문에 결국 또 임대를 하고 있다는것으로 결론이 난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올드타운인데 금세 문을 닫는 식당이나 가게들도 은근히 많다. 그런데 또 이렇게 임대를 하는곳은 새로운 가게가 생겨도 잘 되지 않는곳이 많다.  이곳이 어떤 공간이 될지 두고볼 생각이다. 그렇게 열고 닫는 가게들과 함께 빌니우스에서의 하루도 지나간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7.07.02 09:00


지난 목요일 저녁.  고작 10분여의 시간이 흐르는동안 맑았던 하늘이 무너지고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빈번한 풍경이지만 이날의 하늘은 평소와는 달리 훨씬 극적이었다. 아침에 짙은 구름을 드리우며 쏟아지던 폭우로 여기저기 깊은 웅덩이가 패여져있던 구시가지의 놀이터.  다행히 낮동안은 또 날씨가 활짝 개었다.  빌니우스 현지인들은 물론 아이를 동반하고 여행중인 외국인들까지 그리고 운동 기구에서 장난치며 내기를 하는 히스패닉계 청년들까지 마치 금요일 오후처럼 번잡하고 생동감있던 느낌으로 꽉 차있었던 놀이터. 멀리서부터 차츰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하늘.  여름 나무들의 무성한 잎사귀가 바람에 여지없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아직 멋모르고 해맑게 놀고 있는 많은 이들을 뒤로하고 놀이터를 빠져나왔다.  곧 비가 내릴것이다. 




빌니우스를 떠나야하는데 딱 세개정도 챙겨가고 싶은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난 이 하늘을 일순위에 적을것이다.  사실 유럽 어디를 가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흔한 느낌의 하늘 풍경일지 모르지만,  다양하게 변주되는 잿빛, 밥 로스 아저씨가 나무가 무성한 빽빽한 숲을 그릴때나 사용하던  그 프러시안 블루, 미드나잇 블루 같은 드라마틱한 색상들이 시시각각 위치를 바꾸며 번져가는 이런 하늘을. 아마 나는 데리고 가고 싶을거다. 왜냐하면 그 하늘들이 내가 느꼈던 수만가지 빛깔들의 감정도 포함하고 있기때문일것이다.  



육중한 하늘이 구시가지의 오래된 건물들을 구겨질듯 나약한 종이 모형으로 둔갑시키는 때.



평소와 다름없이 제한 속도로 주행하는 자동차들이 연기처럼 솟구치는 절망적인 구름들을 피해 질주하는듯 느껴지는 때.



  갈라진 논바닥같은 오래된 자갈길과 어둡게 내려앉는 하늘을 가르며  공중에 늘어뜨려진 트롤리버스의 케이블이 농축된 회색의 빛깔을 품고 미세하게 흔들리는 때.



가벼운 마음으로 수채화를 그리던 이의 맑고 투명했던 물감통이 짙뿌연 회색으로 둔갑할때. 잿빛강이 머리위를 유유히 흐르는 그 순간을 남겨두고는 떠날 수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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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7.04.12 04:49


(Vilnius_2017)



길을 걷다가 나무 계단과 칠이 벗겨진 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삐그덕삐그덕 소리를 내지 않을까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벽을 파고 들어가는 나무 계단이 참을 수 없게 느껴졌다. 살을 파고 들어가는 발톱이나 아스팔트를 뚫고 뻗어나가는 울퉁불퉁한 나무 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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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6.10.19 08:00




(Vilnius_2016)



타운홀에서 쭈욱 내려와서 대성당까지 가는 길목에 기념품 가게가 많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에는 별 차이가 없다.  바뀌는것이 있다면 아마 노점상 주인들의 옷차림뿐일것이다. 새로운것을 발견할 여지가 별로 없음에도 지나칠때마다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그 풍경에는 새 주인을 기다리는 자들의 쓸쓸한 뒷모습이 있다. Dont look back 은 아주 오래 전 밥딜런의 콘서트 기간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인데 옛 사진을 보다 보니 요새 화두가 된 그의 얼굴이 겹쳐 그냥 제목으로 붙여보았다. 저들중에 누구 하나 갑자기 홱 돌아보면 조금 무서울것도 같다. 특히 파란 성모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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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