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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7.01 서울 16_동네 분식집 (6)
  3. 2017.03.03 서울 12_의자와 커피 (2)
  4. 2017.01.27 서울 06_합정 (2)
  5. 2016.11.17 하나 그리고 둘 (2)
Korea2017.07.31 09:00



종로에서 집까지. 짧은길이 아닌데 참 많이 걸어다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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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TAG 서울
Korea2017.07.01 09:00

 


Seoul_2017



집에 가는 길에 떡볶기 집이 있었다. 그런데 이 떡볶기 집은 보통의 그것과는 좀 달랐다. 가게속에 딱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반년간 거의 매일 지나다녔지만 떡볶이를 먹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데도 넙적한 팬에는 항상 요리된 떡볶이가 있었고 그 떡볶이라는것도 표면이 거의 바짝말라있고 팬 한구석에는 잘게 썰어진 양배추가 가득했다.  양배추에서 물이 나와서 오래된 떡볶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듯이 양배추는 항상 싱싱해보였다. 지하철역의 철길을 지나와서 집까지 쭉 이어지는 길에서 가장 늦게까지 불이 켜져있는곳도 이곳이었다. 딱 한번 퇴근중인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서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이 분식집 주인 아주머니는 떡볶이 만드는 일 외에도 항상 분주하셨다. 커피 자판기를 항상 체크하셨고 분식집 앞 평상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잘려진 우엉들이 올라왔다. 그것을 자르고 씻고 말리셨다. 이곳에서 반드시 뭐든 먹고 말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집에서 나와 이곳을 지나칠때는 항상 밥을 먹고 나온 후의 외출중이었고 이곳을 지나 집으로 갈때는 항상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가는 길이거나 뭘 먹기에도 너무 늦은시간이거나 그랬다. 하지만 왜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묵 한꼬치라도 사먹어보지 않았을까. 6개월을 오며가며 지나친 부지런하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하고 왔다는것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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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Korea2017.03.03 00:34




(Seoul_2017)



한국은 앉아서 쉴 곳으로 충만한 곳이다. 의자와 계단 같은것들은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늘상 기다린다. 그곳은 주민센터 쓰레기 수거 딱지가 붙은 오래된 소파일 수도 있고 햇살이 들어오는 카페 안 안락한 탁자 곁일수도 있고 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일수도 동네 할머니들이 모였다가 사라지는 길거리 한복판의 나무 의자일수도있다. 허무하게 동전을 삼켜버릴것 같은 커피 자판기들도 그 곁에 많다. 열에 아홉은 버튼위의 뽀얀 먼지 너머로 빨갛게 불이 들어 온 커피값이 보인다. 열에 아홉은 그렇게 무심하게 커피를 토해낸다. 조금 외진 곳에 투박하게 서있는 자판기를 보면 김기덕의 <악어>의 한 장면이 떠올라 그로테스크 해진다. 영화에서 전무송이 한강변의 커피 자판기 속에서 일을 한다. 사람들이 동전을 넣으면 기계속에서 손으로 커피를 내어주던것. 기억이 맞다면 그는 자판기를 향해 쏜 총에 맞아 죽는다. 가로등만 켜진 텅빈 거리 속 수천대의 자판기 속에 사람이 들어가 앉아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 만화 <너의 이름은>에서 갑갑한 시골을 떠나고 싶은 여학생은 카페 하나 없는 삭막한 동네를 불평한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도 카페가 있잖아' 하고 친구들이 데려간 곳엔 바로 풀이 우거진 공터에 덩그러니 놓인 커피 자판기 곁이었다.  동전이 딸깍 내려가는 소리, 종이컵이 떨어지는 소리,  커피 나오는곳의 플라스틱문 닫히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것 같다. 그 길 어딘가에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도 이어폰을 껴고 앞을 보고 걸어가는 누군가의 통화 소리도 슬며시 들린다. 걷는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어디든 앉고 싶다. 난 전보다 더 길을 사랑하게 되었다. 햇살은 거침없이 구애의 손짓을 하기 시작하고 의자도 커피도 넘쳐나는 이곳을 떠날날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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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Korea2017.01.27 22:05



(Seoul_2017)



합정의 어느 골목 끝에 서서 고개를 들었을때 내 눈에 스르륵 다가와 담기던 풍경.  이번에 와서 아직 인사동에 가보지 않았는데 그래서 인사동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그 야구 연습장이 아직 있는지 모르겠다. 여행을 가면 첫째날이든 둘째날이든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서 대략 가보고 싶은 곳, 걸어가보고 싶은 장소를 손가락으로 여기 그리고 저기 그러면서 찍어 보는 경우가 있다.  건물의 높낮이가 다채롭고  숨어있는 좁은 골목이 많은 서울 같은 곳에서는 굳이 어디에 올라가지 않고 아무곳에나 서있어도 불쑥 불쑥 솟아 있어서 저기 까지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끔 하는 곳들이 많다.  그런데 내가 정말 공간 감각이 없는건지 어쩔때엔 저만치쯤 있을거라 생각했던 건물은 이미 지나쳐왔고 생각지도 않았던것이 이미 눈앞에 있어서 놀라는 경우도 있다. 저 야구장은 정말 먼 곳의 어딘가처럼 느껴졌다. 도시 속의 꿈의 구장. 야구장이 맞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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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6.11.17 19:51




더블 에스프레소보다  각각의 잔에 담긴 각자의 샷이 더 맛있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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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