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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12 서울 03_오래된 서점 (4)
  2. 2014.04.13 서울 01_벽속의 여인
Korea2016.11.12 08:00


(Seoul_2016)


내가 살던 동네에는 오래된 헌책방이 하나 있다.  오랜만에 갔는데 예상했던대로 여전히 같은 위치에서 같은 모습으로 책방을 지키고 계시는 주인 아주머니. 책에 관해 여쭤보면 겸연쩍게 웃으시며 '아들들이 아는데...' 하시곤 하셨다.  도서 검색이 가능한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이런 동네 헌책방은 불규칙하게 수집된 우연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 어딘가엔 내가 싸들고 와서 무심하게 팔아버린 책들도 있겠지. 책방을 누비다 충동적으로 골라 집은 책 첫 페이지에 책 주인이 고심해서 적어 놓은 글귀를 보니 누가보면 피식 웃어버릴지 모르는 유치한 문구라도 책에 적어 놓는 습관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 주인을 찾으면 찾는대로 아직 책방에 남아있다면 그런대로 자신에게 적혀진 글귀에 담긴 애정을 베개삼아 좀 덜 외롭게 책장속에 기대어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조금 미안해졌다. 철제 원형 계단을 올라서 2층으로 가니 오래된 음반과 도록들 사이로 파란 하늘과 파란 지붕이 나타났다.  맞아 그랬지. 여긴 그랬었다.  그 지붕 너머 가득한 집들과 그 집들 너머로 펼쳐진 산.  오랜만에 느껴보는 오래된 책들의 체취와 시력 측정기 속에서만 흐릿하게 나타나던 푸른 동산이 펼쳐지는 곳.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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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Korea2014.04.13 03:09



(Seoul_2011)



고향인 서울에 가는것도 나에게는 이제 여행이다먼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있진 않지만 언젠가 돌아가서 정착 한다고 해도 여행자로서의 그  느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지금의 내 삶도 생활에 깊게 천착된 치열한 삶은 아니다주어진 일은 열심히 정직하게 해야 하겠지만 전체적인 내 삶은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 대충 사는 듯 헐렁한 삶이었으면 좋겠다사진은 살면서 잊고 있던 사사롭고 개인적인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열쇠이지만  모르고 지나쳤던 보편적인 풍경이나 습관을 포착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내가 익숙해진 풍경과 오래전 사진이나 여행속의 풍경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는 곧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뭔가가 된다옛 사진을 보며 두번째 세번째 여행을 한다큼직큼직한 돌로 불규칙하게 쌓아 올린 벽과 돌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시멘트 바닥에 드러낸 얼굴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연기를 손으로 따라 그려보던 그 날이 새록새록하다어릴 적엔 저런 벽 위의 도드라진 어떤 부분들을 나만의 행성이라 명명하고 지나갈 때마다 쳐다보곤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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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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