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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2 <부러진 화살>과 그린커리 (1)
Film2012.04.12 05:46

 

 

개밥처럼 보이지만 이래뵈도 코코넛 밀크와 죽순을 넣고 끓인 태국식 그린커리 이다.

 식당에 저렴한 코코넛 밀크가 들어와서 시험 삼아 끓여보았다.

 부러진 화살>을 <최종병기 활>과 연관지어 계속 사극일거라고 생각했다.

 네이버에 관련기사가 계속 뜨는데도 한번도 읽지 않다가 아무 생각없이 다운받아서 보게되었다.

 아무튼 영화는 사전 지식 없이 보는게 최고다.

 물론 괜찮은 영화를 보고 났을때에만 증명되는 진리이긴하지만.

 안성기와 문성근 그리고 이경영을 보면서 노스텔지어를 느낀다.

 한때 '방화'라고 일컫던 한국영화의 기둥들이 아니었던가.

 왜 그런 영화들이 있었다.

 <마누라 죽이기나>, <결혼하고 싶은여자 연애하고 싶은여자>같은

 90년대 초반에 보았던 미성년자 관람불가 한국 영화들속의 다소 낯설게 느껴지던 성담론들.

 뭔가 부자연스러운것같고 투박한 그들의 대사들을 보면서,

 아마 내가 어려서 잘 와닿지 않는거겠지 했던 그런 전체적인 분위기들이 있었다.

 그때의 그 미묘한 느낌들을 부러진 화살속의 김지호와 박원상의 대화속에서 느꼈더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는 더 야해지지만 요새 영화에선 뭔가 그때의 분위기를 찾기 힘든게 사실이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모든게 너무 세련되어졌으니깐.

 내가 감지했던 느낌이란 아마 그런걸꺼다.

 성(뿐만이 아니라)에 대한 담론이 자유롭지 않던 시대에 다른 시각을 가지고 뭔가를 표현해 보려 무던히 애쓰던

 시대를 앞서간 80,90년대 감독들의 발악 같은것

 그리고 그런 그들의 발악에 소심하게라도 공감했던 우리들.

 세월이 흘렀어도 자기사람들 딱 모아놓고 이런 영화 한편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감독이 있다니 다행이다.

 그냥 아련한 옛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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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