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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30 리투아니아어10_벌 bitė (4)
  2. 2013.10.13
Lithuanian Language2016.06.30 06:29


폰의 스크린샷 기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사진을 찍어서 어느 순간을 간직하는것과는 또 다른 감성이 있다. 두개의 버튼을 동시에 잘 눌러서 찰칵하고 저장되는 느낌이 참 좋다.  우연히 폰을 봤는데 시계가 자정을 가리켜서 또 꾹 눌렀다. 폰의 초기 화면에 저장된 여인은 <천국보다 낯선>의 에바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주인공이기도 하다.  검은 코트를 입고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텅 빈 거리를 터벅터벅 걷던 그녀. 내가 그토록 부다페스트를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그녀가 떠나온곳이 부다페스트였기 때문이다. 


화면 좌측 상단의 단어 bite(bitė 비떼)는 리투아니아어로 벌이라는 뜻이다. 리투아니아의 주요 이동 통신사이다.  리투아니아에서 여성을 애칭으로 부를때 보통 이름에 -tė 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Eglė 면 Eglutė, Rasa 면 Rasytė,  Lina 면 Linutė 같은 식이다. bitė 의 정확한 어원은 모르지만 혹시 벌을 뜻하는 영어의 bee 에 애칭처럼 tė 를 붙인걸까 상상한다. 비떼마야라고 하면 꿀벌마야이다. 아 귀여워





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 2013.10.13 09:41



나의 소울메이트, 에바

그녀는 밤을 샌 모양이다.

부다페스트에서 날아왔으니 시차적응이 아직 덜 된 것일수도.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미국 뉴욕의 시차는 고작 6시간밖에 안되지만

에바는 뉴욕으로 곧장 가는 직항이 아닌 최소 세번은 환승을 해야하는 값 싼 비행기 티켓을 살 수 밖에 없었던것일지도 모른다.

에바는 비행기속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오랜시간 동안 날아와야 했을 그녀는 자신의 검은 코트를 짐 칸 깊숙히 집어넣고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제이 호킨스의 노래를 비행내내 흥얼거렸을지도 모르겠다.

비행기에서 내려 노래하는 트랜지스터와 함께 걸어갈 뉴욕의 거리를 상상했을지도.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서 정해진 시간에 개운하게 깨어날 수 있는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었던적은 한번도 없었다.

 잠은 항상 내일을 위한 의무였고 우리는 그에게서 건너받은 약간의 희망으로 전날의 피로를 잠시 잊고 있을 뿐.  

우리는 그냥 그렇게 오늘을 닫는 양치질, 내일을 여는 알람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에 잠이라는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자에겐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한편으로 잠이라는 놈은 우리를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나만의 꿈으로 데려가는 쾌속선같은것일지도.

어쩌면 나를 꿈으로 데려가는 그 잠은 거대한 쇄빙선같은 존재일지도.

차가워져 딱딱해져버린 두 발로 끌어당기는 이불속에서 서서히 따뜻해져가는 발에서 잠결에 벗겨지는 양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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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