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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8 슬로우비디오 (2)
Film2016.10.18 08:00



슬로우비디오_김영탁_2014



영화 시작전에 부랴부랴 화장실도 다녀오고 맛있는 과자와 음료수도 셋팅해놓고 배급사 로고부터 가슴 졸이며 보기 시작한 정성을 생각해서 재미 없어도 끝까지 꾸역꾸역 보게되는 영화들이 있다. 그런데 중간부터 엉겁결에 보기 시작한 영화가 재미있을때도 있다. 그런 영화는 보지 못했으면 또 그런대로 앞부분은 영원한 비밀로 남겨놓곤 한다.  이 영화는 결코 웃긴 영화는 아니지만 코믹 감초 연기를 한 적이 많은 출연 배우들 탓에 약간은 웃기고도 슬픈 영화의 느낌으로 진행되었다.  마냥 착하고 눈에 띄고 싶어하지 않는 어떤 누군가의 영화라는 느낌도 들었다.  차태현에 관해서라면 나에게는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보다도 더 이전의 젊은이의 양지라는 드라마속에서 전도연을 짝사랑하던 그의 모습이 여전히 뇌리에 남아있다. 그때 그 둘이 등장할때 항상 나오던 음악이 크랜베리스의 Odd to my family 였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면  풋풋했던 그들이 항상 생각난다.  영화 속에서 파마기 있는 머리에 검은 선글래스를 쓰고 한 여자를 사랑하는 여장부(차태현)를 보니 <서브웨이>의 크리스토퍼 램버트가 생각나 잠시 향수에 젖었다.  이야기가 약간 진행된 상태에서 우연히 보게된 이 영화는 나에게 내가 잘 알지못하는 누군가의 며칠간의 일기처럼 남았다. 그것은 아마 동네 구석구석에 설치된 cctv 속에서 누군가의 절개된 일상을 훔쳐보던 여장부가 느꼈던 헛헛함이 나에게도 전해져서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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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