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2.09 [인도여행] 다르질링 (Darjeeling)
  2. 2016.01.31 [인도여행] 바라나시 (varanasi) (2)
  3. 2012.09.11 <김종욱 찾기>
India2016.02.09 07:06



아마도 14년 전 오늘 이 경기장을 오르락 내리락 한 후에 뜨끈한 모모를 먹으러 갔더랬다. 해발 약 2000미터에 위치한 다르질링인지라 경사진 관중석을 만들기위한 특별한 건축 공법이 필요없다. 그냥 산을 깎으면 되니깐. 네팔과 티벳에서 가깝고 멀리 칸첸중가가 보이는 도시 다르질링에서 거의 매일 먹었던 네팔 만두 모모. 캘커타에서 배탈이 났는지 마치 오렌지 쥬스를 토하듯 신물이 나도록 토를 하고 인도의 걸쭉한 커리 말고 달짝 찌근한 짜이 말고 정말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었던 그 때 도착했던 다르질링에서 매운 소스가 놓여진 테이블에서 국물과 함께 먹던 모모는 구세주였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그때에는 테이블 위의 음식 따위에 비싼 필름을 소비하는것이 흔치 않은 일이었으니 모모 사진이 없네. 요즘 같은 세상이야 더 이상 디테일 할 수 없을 정도의 시시콜콜한 사진들을 찍는게 어렵지 않지만 말이다. 모모와 그 매운 소스의 레시피를 알아봐야겠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India2016.01.31 06:46



1월과 2월은 머리 한켠을 인도 여행에 비워주기로 결심했으니 매일 오늘의 날짜가 찍힌 사진이 있는지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14년전의 오늘 나는 이 곳 바라나시에 있었구나.  인도인들이 죽어서 화장되어 뿌려지기를 원한다는 강 가, 갠지스 강변을 따라 쭉 걷다보면 화장터, 버닝가트가 나온다. 화려하기 짝이 없는 형형색색의 헝겊에 휘감겨져 차례대로 운반되어 들어오던 시체들. 마치 영원히 사라졌음이 인정되기 직전 다시 한번 세상 공기에 맞닿으려 안간힘쓰며 솟아 나와있던 누군가의 얼굴과 발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시체들 곁에서 튕겨져 나온 뼛조각이라도 있을까 미련에 차 서성거리던 개들. 낯선 장면, 낯선 냄새를 맡고 삐죽삐죽 삐져나오는 상념들이 사라질까 초조해하던 여행객들. 화장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맞서 구경꾼들이 질세라 피워대던 담배 연기들. 그리고 그 버닝 가트를 빠져나와 다시 생의 한가운데에 섰을때 다시 시작되는 흥정들. 호객에 열중하는 마사지꾼들. 작은 곤로와 후라이팬 하나를 놓고 거리 구석에서 볶음 국수를 만들어 팔던 인도인들. 벽에 붙은 요가와 시타르 수업의 광고들 그리고 사라진 여행자들의 얼굴이 담긴 미싱 리스트들. 좁은 골목 곳곳에 놓인 힌두교의 성상들. 시작도 끝도 알 수 없이 한껏 뒤엉켜버린 실타래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순간의 고요함도 허용하지 않으며 바라나시는 그렇게 폭발하고 있었다. 



뜬금없지만 오늘 구글 초기 화면에 이런 그림이 올라와서 눌러 보니 오늘이 암리타 쉐어 길(Amrita Sher Gil) 이라는 인도의 현대 여류 화가의 출생일이라고 한다. (1913.01.30) 항상 느끼지만 구글은 하루에 한번 정도는 들어가보는게 좋은듯. 쉽게 잊혀질 수 있는 지식들이지만 그래도 평생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것들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기회를 주기때문이다. 이 작품은 그녀의 가장 유명한 Three girls 이라는 작품이라 함. 그녀의 작품은 인도의 국보로도 지정되어 있고 그녀는 인도의 프리다 칼로라고도 불린단다. 인도와 멕시코의 화가인데 프리다 칼로의 아버지가 헝가리계 독일인이었고 암리타의 어머니가 헝가리계 유태인이었다는 혈통의 유사성도 있다고. 그런데 이 화가는 28세의 나이로 요절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내가 바라나시를 여행하던 날 인도의 어딘가에서는 그녀의 출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겠지. 이 화가의 작품 이미지를 넘기고 있자니 얼마전에 타계한 천경자 화가도 그렇고 프리다 칼로나 수잔 발라동까지 평범치 않은 삶을 살았다고 여겨지는 많은 여류 화가들이 떠올랐다. 암리타라는 이 젊은 화가의 인생이 좀 더 길었더라면 그녀의 인생도 다른 그녀들처럼 그토록 파란만장했을까. 


http://indianexpress.com/article/trending/trending-in-india/google-celebrates-amrita-sher-gils-103rd-birthday-with-three-girls-doodle/ 

Posted by 영원한 휴가
Film2012.09.11 22:55

 

 

와...저 난과 커리 달 그리고 커드까지..정말 맛있어 보인다. 

<내 아내의 모든것>을 보고 임수정이 마음에 들었던 관계로 그의 출연작들을 하나씩 챙겨보고 있는 중이다.

<김종욱 찾기>,<내 아내의 모든것>,<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임수정 트릴로지 같은것을 보고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비약이라고 해도 뭐.

옛 여행을 추억하며 현재를 사는 여주인공과  결혼을 해서 권태기를 맞고 결국에는 헤어짐의 문턱까지 이르는 저 한 여자가

그냥 동일인물같은 느낌을 준다.

'멋지게 살고 싶어''한때는 그랬었지''이런 시절도 있었지''사는게 그런거지''다르게 살고싶어'

세월과 함께 인생관과 사고방식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우리가 인생에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한가지인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

그런데 그런건 다 집어치우고 단지 이 영화가 나의 추억도 담고있었기에 너무 좋았다.

잠깐잠깐 회상씬으로만 나왔으니 영화가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인도를 배경으로 한 많은 영화처럼 혹은 소설처럼 겉멋부리지 않고

내가 개인적으로 인도에서 누린 추억들을 가장 풋풋하게 잘 묘사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줄리어 로버츠가 출연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뭐 이런 영화처럼

인도를 마치 인생이라는 수수께끼를 푸는데 대단한 해답을 주고 우리가 잊고 있던 뭔가를 깨닫게끔하는 장소로써

묘사하는 것은 이제 좀 고리타분한것 같다.

아마 시나리오를 쓴 사람도 영화를 만든 사람도 혼자서 나홀로 떠난 첫 여행지가 인도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뭐 그냥 그런 감성을 이해하는 척 하는데 선수인 사람들이거나.

작지 않은 배낭에 여행용복대니 자명종이니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짐들을 쑤셔넣어 떠난 여행.

경유지 홍콩에서 내 짐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을만큼 바보였던 첫 여행.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런 다급함에 처음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내 인도여행은 내 인생에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난 이 조드푸르에는 가지 않았다.

함께 여행했던 동행과 헤어져서 난 챤디가르로 갔고 그 동행이 혼자 머문 곳이 바로 이 조드푸르이다.

일주일 후 우리는 챤디가르에서 다시 조우했다.

그러고보니 그는 나의 챤디가르를 보았지만 난 그 동행이 머문 조드푸르에는 가보지 못했구나.

하지만 저런 루프탑 레스토랑은 조드푸르만이 아니라 인도 전역에 있다.

델리에서도 바라나시에서도 앉아서 짜이를 홀짝거릴 옥상 레스토랑이 있었고

중국식 볶음밥이나 마살라 도사 또한  그리 비싸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여주인공처럼 '인연이라면 또 만나겠지요'라는 생각을 할 만큼 나는 이성적이지는 않았다.

돌아와서 두고두고 생각하고 찾을 여지를 남겨두지도 않았고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둬야한다는 생각을 한만큼 이상주의자도 아니었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1년간을 나는 그렇게 누군가와 꿈속에서 살았던것 같다.

그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왔을때는 오히려 담담했다.

 인도만세 그리고 지나간 옛사랑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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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