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입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4.05 라면 (1)
Food2012.04.05 01:17

 

얼마전부터 보기 시작한 일본드라마 '프리터, 집을 사다'

3회째부터 좀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프리터가 집을 사려고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동네에서 이지메당하는 엄마를 위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기위해서였다.

일본드라마는 처음보는데 정말 이질적이다. 

일본어를 하지못하니 드라마속의 배우들의 말투가 연기톤인지 실제 일본어톤이 그런지 감이 안온다.

내가 듣기에는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말투와 표정들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학원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용기를 잃고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름 희망적인 메세지를 주려고 하는 드라마인것 같다.

물론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가정에서의 일본남자들의 모습은 정말 비호감이다. 

끊임없이 고개를 조아리고 미안해하는 일본인들도 좀 답답하고.

아무튼 중요한것은 이렇게 혼자서 뭐 볼때 끓여먹는 라면이 최고 맛있다는것.

리투아니아에서 파는 라면은 대부분 봉지라면이지만 조리방법을 보면 그냥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게 되어있다. 

면도 전분기가 별로 없어서 불은 면처럼 그냥 툭툭 끊어지고 건더기스프가 없는경우도 많다.

요새 들어서 인스턴트라면종류도 점점 많아지고 품질도 좋아진다. 나름 러시아쪽 영향이 큰것같다. 

모스크바쪽으로 갈수록 덜해지긴 하지만 블라디보스톡부터 이르쿠츠크같은 러시아 동부쪽에는 우리나라 라면을 많이 판다. 

팔도 도시락면도 대여섯가지 맛이 있고 농심라면도 마트진열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라면이 돈이 된다는걸 알았으니 러시아 국산브랜드도 덩달아 품질이 향상된다.

실제로 롤똔이라는 러시아 브랜드 라면은 정말 먹을만하다.

단지 우리나라처럼 라면을 주식처럼 먹는게 아니라 수프의 일종으로 먹는 식습관때문에 양이 적은게 단점이긴하다.

리투아니아내에 라면생산업체는 아직 없고 대부분은 수입라면이다. 

아시아식품점에 가면 수출용 농심라면들도 볼수 있지만 너구리를 한번 사먹어보니 수출용라면들은 사실 맛이없다.

물을 적게 넣고 끓여야 그나마 간이 맞다. 한마디로 돈 주고 사먹긴 아깝다.

서울에서 가끔 라면과 구운 김을 보내주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빈도도 줄어든다. 

라면이 한 30봉지 부엌에 쌓여있으면 정말 밥지어서 라면만 먹게 된다.

정 먹고 싶으면 조금 비싸더라도 여기서 사먹을게요 하고 보내지말라고 사양하는데,

사실 소포비용까지 다 합하면 아마 여기서 사먹는편이 훨씬 쌀지도 모른다. 자주먹게 되지도 않테니깐.

그래서 보통은 여기 사람들이 먹는 라면을 끓여먹는다. 양이 적으니깐 계란이랑 야채를 첨가하는것은 필수다.

야채는 보통 샐러리줄기, 파, 미니시금치등등 닥치는대로 넣는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수프나 라면같은데 계란을 풀어 넣는것을 정말 신기하게 생각한다.

사실 어딜가나 먹는 음식은 거기서 거기다. 조리 방법이 다를 뿐이다.

같은 음식을 먹지만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먹어볼 생각을 잘 못한다.

감자를 주식으로 먹지만 으깬감자에 설탕을 넣어 볼 생각을 하지 않는것처럼.

토마토맛 라면이 아닌이상 이곳의 라면 국물은 거의 전부 꼬꼬면 색깔이다.

오늘은 라면에 고추장을 약간 풀었고 마른 페페론치노 고추를 담궈놓았던 올리브 기름을 넣고 끓여보았다.

비주얼은 한국 라면과 비슷하다. 맛은 라유를 넣은 중국식 라면에 가까웠다. 계란은 풀지 않았다. 나쁘지 않다. 

힘없는 면과 양이 문제다.

라면 얘기를 하는동안 프리터 집을 사다 4,5,6부가 받아졌다.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ebbiano d'abruzzo  (0) 2013.01.05
st.dalfour 무화과잼  (3) 2012.12.31
리투아니아의 신라면  (0) 2012.04.23
아보카도 내사랑  (0) 2012.04.19
[리투아니아음식] 돼지비계와 샌드위치  (1) 2012.04.12
[리투아니아음식] 검은 빵과 블랙커피  (2) 2012.04.06
라면  (1) 2012.04.05
쿠스쿠스  (2) 2012.04.03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