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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12 [리투아니아생활] 장보기
Lithuania2015.11.12 05:46



예상대로 식료품 배달업체 바르보라는 주중 주말 상관없이 배달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운영에 도움이 되어 나에게 이렇게 무거운 식재료들을 배달해줄 수 있다면 1유로 정도를 배달료로 부담하는것도 크게 아깝지 않구나. 시간이 돈이고 감자며 양파가 든 무거운 봉지 안들고 다녀도 몸은 이미 피곤하니깐. 그리고 40유로부터는 무료배송이 된다. 하지만 아마 이 무료배송 가능 금액도 최저 임금이 상승하는 내년 혹은 올해 크리스마스 전후로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2주치 기본 식재료들과 이것저것을 추가해보니 얼추 42유로 정도가 되었다. 봉지 봉지 바리바리 담겨져 온 재료들을 체크하는 핑계로 항상 필요없는 물건들로 가득한 식탁도 정리하고 좋다. 하지만 주문내역을 다 펼쳐놓고 보니 그다지 먹을것이 없어보인다. 기본 야채에 기본 과일에 기본 유제품이 우선 적지 않은 무게와 자리를 차지할 뿐. 물론 이 기본이라는 지위를 가진것들로도 충분히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육류나 반가공식품이 없으면 확실히 장바구니는 텅 비어 보인다. 자주 마시지도 않는 커피인데 왜 그리 금세 바닥이 나는지 커피가 떨어져서 커피를 샀고 녹두전을 만들어 먹어 볼까해서 녹색 렌즈콩을 샀다. 처음으로 직접 피자를 만들어보려고  피자용 이탈리아 밀가루와 올리브, 훈제햄도 샀다. (밀가루가 주식인 리투아니아에서 수입하는 피자도우용 이탈리아 밀가루라면 빵을 굽지 않는 나같은 초보자에겐 꽤나 유용할지 모른다는 생각과 요리책에도 여건이 되면 이탈리안 타입 00 밀가루를 써보라고 친절하게 적혀있다. 하지만 전 주인이 남겨 두고 간 소련제 옛 가스오븐이 얼마나 잘 작동할지는 모르겠다. 물론 실패하면 내가 반죽을 못한탓이겠지 오븐탓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구이용 연어 두 조각과 끓여서 밀봉된 비트무도 샀다. 그리고 바르보라는 씨리얼을 사은품으로 달고 왔다. 이렇게 2주간의 식재료들을 고대로 쌓아놓고 주병진의 손짓으로 각 재료들을 모아모아모아서 음식이 뚝딱 만들어지면 참 좋겠지만 이들의 일부는 차가운 냉장고속으로, 먼지 쌓이는 부엌 바닥위로 직행했다. 녹두전도 피자만들기도 성공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