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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01 <And while we were here> Kat coiro (2012)
Film2014.05.01 02:00


<And while we were here>


둘의 모니터 사이에 놓인 가운데 모니터에서 영화는 항상 재생된다.

봐야지 하고 마음 먹고 보는 영화도 있지만 별 생각없이 다운받은 영화를 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영화의 배경이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면 자세를 고쳐잡고 보게된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이런 색감의 이런 시작이면 나름 마음에 드는 영화이겠거니 하는 확신 같은게 생긴다.

달리는 기차속에 나란히 앉아 각자의 책에 몰두중인 두 남녀. 

지루함을 감추는데 완전 실패중인 이들, 어색한 침묵을 무시하느라 안간힘을 쓰는중이다.

기차 역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둘 사이에는 별 다른 대화가 없다

출장 차 나폴리에 온 레오나르도(이도 골드버그)의 머릿속은 일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하고

그를 따라 온 제인(케이트 보스워스)은 이번 여행이 부부 관계의 전화점이 될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가 배경이다. 이들이 도착한 나폴리에서 제인이 혼자서 페리를 타고 당도하는 이스키아 섬이 실질적인 배경인데.

이탈리아가 배경인 영화는 여행을 하는듯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보게된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에 대한 로망이 없었는데 요새는 곧 잘 로마나 나폴리 같은 도시가 여행하고 싶어진다.

코르토나와 같은 투스카니 지방만큼 남부의 해안 도시들도 멋질것이라 기대한다.

영화 속의 이스키아 섬은 몹시 평화로워 보인다. 



케이트 보스워스와 이스키아 섬의 멋진 풍광을 보는것 만으로도 즐거웠다.

이 배우가 연기했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은 영화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키라 나이틀리의 <라스트 나잇>과 임수정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조금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약에 절은 <러쉬>의 제니퍼 제이슨 리 역이나 <히트>의 애슐리 쥬드 역도 어울렸을거다

심지어 <어바웃 어 타임>과 <시간 여행자의 아내> 속의 레이첼 맥아담스를 보며 케이스 보스워스인줄 착각했다.

다이앤 레인과 비슷한 분위기로 나이들지 않을까. <언페이스풀>이 리메이크 된다면 부디 다이앤 레인 역은 당근 케이트에게로.

제인이 노천 카페에 앉아 홀로 커피를 마시는 이 장면은 몹시 낯이 익다. 

<투스카니의 태양>에서 프랜시스가 마당 한 가운데 탁자에 다리를 얹고 와인을 마시는 장면말이다.

이혼을 한 프랜시스도 이혼 위기에 놓인 제인도 여행을 떠난다. 이혼 후 로마로 떠나는 또 다른 여인 줄리아 로버츠도 있다.

모든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현실의 무게를 훨훨 털어버리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여행은 언제부터인지 가장 강력한 치유의 수단이 되어버렸다.

꼭 비행기를 타고 먼 곳까지 가야하는것도 아니다.  

날 좋은 오후, 찰랑거리는 초록 잎사귀를 보며 퇴근 후 자전거를 타려는 계획도 일종의 여행이다.

힐링이 유행이 되어버린 이 세상은 집에만 처박혀 있지 말고 동네 공원이라도 산책하며 힐링하라고 한다.

행복해지겠다는 능동적인 자세, 기분 나쁜 현실을 탈피하겠다는 노력.

여행을 통해 뭔가를 바꿀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어쩌면 미래에 관한 가장 일상적이고 소박한 희망일지도 모른다.



<Il futuro non e scritto >. '미래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고 구글 트랜슬레이터가 알려주었다.

영어의 고급 어휘들이 보통 불어 단어라고 하던데

뜻을 알고보면 정말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라틴어 알거나 하는 사람들은 정말 유럽 언어 배우기 쉽겠다 생각이 든다. 

레오나르도와 제인은 정작 이 그래피티가 그려진 거리는 무심히 지나친다. 

제인은 여행 내내 할머니의 인생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 담긴 테잎을 듣는다. 

이미 쓰여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서술하는 할머니와 앞으로 써나가야 할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손녀.

제인은 '결혼과 유산'이라는 주어진 배경속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한 '남편'이라는 등장인물과의 갈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같은 극을 이끌어 가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오랫동안 꿈꿔왔을지 모를 어떤 인생, 그 모든것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

나 역시 '새로운 각본'을 써야하는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공포스러울것 같다. 혼자라면 오히려 이겨내기 쉬울 지 모른다.

하지만 바뀌어 버린 시나리오에 놀랄 주변 사람들이 있을것이고 그것에 대처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그런 두려움들이 아마도 우리가 인생에서 '진정 원하는것'을 결정하는것을 방해하는지도 모른다.

Refuse your scripted future.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