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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2 아기의 일기 4_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Boy's Diary2015.09.22 06:27



새벽에 깨서 우는 나를 안고 늘 그렇듯이 소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앉는 엄마. 밖에서 스며드는 빛줄기를 세어보며 평소처럼 대충 몇시인지를 짐작하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씩 바깥 날씨는 쌀쌀해지고 아직 난방이 시작되지 않은 집에는 밤이 되면 제법 찬기가 돈다. 사실 내가 우는 이유는 밤새 겨우겨우 따뜻하게 데워놓은 이불속을 빠져 나가야 하기 때문이지만 곧 이불보다 따스한 엄마 품에 안긴다는것을 위안삼곤 한다. 하지만 그 달콤함을 제대로 만끽하기도 전에 나는 밥을 먹는지 잠을 자는지 알 수 없는 비몽사몽의 상태로 빠져들곤 하지. 엄마처럼 큰 사람은 춥지 않을까? 이럴땐 내가 엄마보다 조그매서 엄마를 안아줄 수 없는게 얼마나 안타까운지. 하지만 아주 작은 내 발바닥이 엄마의 손에 가득 감싸져서 엄마를 위한 발바닥 난로가 되는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다. 어젯밤엔 엄마가 졸면서도 열심히 밥을 먹는 나를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엄마는 왜 웃었을까. 엄마는 혹시 졸다가 무슨 재밌는 꿈이라도 꾼것일까? 그리고선 엄마는 아침이 되자 지금까지 불러 준 적 없는 새로운 노래 한곡을 나에게 불러 주기 시작했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나는 엄마와 함께 몇번이나 더 이 밤의 정거장에 내릴 수 있을까. 푹신한 소파 하나와 승객은 엄마와 나뿐인 반짝거리는 이 정거장.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부르는 엄마에겐 그것이 몇번이든 아무래도 좋아보였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