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동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8.10 핀란드 2유로 동전 (5)
  2. 2015.11.11 핀란드 1유로 동전 (2)
Coin2016.08.10 08:00



토요일 아침에 식당에 잠시 다녀왔다.  일주일의 하루하루가 요일 구분없이 거의 똑같은 패턴으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체득된 토요일의 정서가 있기에 변함없이 주말 기분을 느낀다는것은 재밌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매일 똑같이 이른 시간에 일어나더라도 평일 아침에는 쉽사리 밖으로 나서지지 않는다.  평일 아침의 출근 기분을 느끼기 보다는 출근길의 피동적인 발걸음에서 가까스로 해방된 가벼워진 아스팔트 위를 걷는 것이 더 즐거운것이다.  휴일 아침의 거리는 실제로 숨을 쉬고 있는듯 약간 부풀어서 뽀송뽀송해져있다는 느낌이 주곤 한다.  보통 식당에 아침에 놀러가면 주방에서 일하는 친구와 마실 커피를 사들고 가지만 이날은 빈속에 나왔기에 뭐라도 먹고 싶어 거스름돈도 만들겸해서 인스턴트 라면 두봉지를 샀다. 매운 표시 되어있는 닭고기 맛은 내가 먹을거. 치즈맛 나는 닭고기 라면은 친구거.  그리고 거스름돈을 보니 못보던 2유로짜리여서 찰칵. 





알고보니 핀란드 동전이었고 동전속 열매는 북유럽 극지방에서 주로 난다는 클라우드 베리 열매와 꽃.  북유럽인들의 베리 사랑은 대단한듯.  이케아 같은곳만해도 자신의 링곤(링고베리인줄 알았는데 토끼님덕에 수정.꾸벅)베리 식품들에 취해있는것 같다.  이곳 마트에서도 아주 가끔 비싸게 파는것을 본적만 있지 실제로 사먹어 보지는 못했다.  뭔가 고고하게 포장되어 있는 모습이 채집에 엄청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할것 처럼 보였었다.  그리고 약간 누가 단물만 쏙 빼먹고 뱉어 놓은 라즈베리 느낌이 나서 굉장히 시지 않을까도 싶었고.  써놓고 보니 굉장히 맛없게 느껴지는데 나중에 마트에 보이면 한번 사먹어 봐야겠다. 




동전은 주머니에 넣고 난 50센트짜리 라면에 물을 부어 먹었다. 집에서는 이런 라면도 끓여서 달걀을 풀어 먹지만 그냥 관두고 밥은 있어서 말아 먹었다. 젓가락질 잘 못하는 친구는 일부러 엄청 불려서 그냥 숟가락으로 떠 먹었다. 일식집에서 9년을 일했는데 젓가락질 잘못하는 내 친구.  그나저나 식당의 스테인리스 조리대 정겹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Coin2015.11.11 07:28




얼마전 남편이 동네 카페에서 에클레르 하나를 사가지고 왔다. 맛있으면 맛있는만큼 먹고나면 허무한 에클레르. 속이 꽉 찬 느낌이 들어 콱 깨물면 순식간에 입속에서 사라져버리는 크림의 매력이 있지만 그만큼 잘 만드는 빵집도 드물고 모든 빵집에서 파는것도 아니고. 이 동네 어귀의 카페는, 직접 구운 빵을 파니 베이커리라고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들르고 지나갈때 창너머로 눈 인사 할 수 있는 상냥한 직원이 일하는 곳이다. 에클레르를 한개만 사가지고 왔길래, 왜 두개사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두개를 사려고 2유로를 꺼내서 동전을 보니 내가 한번도 본 적 없을 1유로짜리 동전이었고 게다가 디자인과 주조연도를 보고는 쓸 수 없었다고 했다. 동전을 보면 항상 뒷면부터 확인하는 나를 자주 보아온지라 게다가 동전에 관한 글도 몇개 올린걸 기억했던 모양이다. 그나저나 별로 크지도 않은 에클레르 하나가 정확히 1유로씩이나 하다니. 반을 콱 깨물어 먹으니 크림이 흘러나와 온 입에 퍼졌다.    

  





그리하여 손에 쥐어진 1유로속에는 호수위로 날아가는 백조 한쌍이 그려져 있었다. 인상적이다. 그저 인상적이다. 어떤 나라의 동전일까. 왜 하필 백조일까. 호수위를 날아가는 새라니. 그리고 주조연도는 2006년도. 내가 처음 빌니우스에 여행 온 해이니 우리둘에게 가장 의미있는 해이기도 하다. 남편은 이 백조한쌍이 전통혼례를 치루고 식장에서 받은 우리 오리 한쌍과 너무 닮았다고 했다. 





백조만큼은 훨훨 날 수 없지만 한국에서 리투아니아까지 10000킬로가까이를 날아온 오리 한 쌍이다. 그건 그렇고 저 동전은 핀란드의 동전이다. Whooper swan 이라는 이 새는 핀란드의 국조라고. 한국어로는 백조가 아니라 큰 고니라고 불리워진단다. 국조란 단어 쓰고 나니 생소하다. 그럼 우리나라의 국조는 까치라고 함. 동전 검색을 하다가 재밌는 기사도 발견했다. 


http://finland.fi/life-society/iconic-finnish-nature-symbols-stand-out/


핀란드는 상징하는 새와 꽃,나무,동물,암석,물고기 심지어 곤충에 대한 글이다. 핀란드의 국조인 whooper swan은 한때 멸종위기까지 겪다가 보존되서 현재 6000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다고 하는데 핀란드의 여러가지 식품에도 이 새 마크가 들어간것이 많다고 하니 나중에 핀란드에 가면 마트에 코 박고 큰 고니 찾기 놀이를 해봐야겠다. 핀란드를 상징하는 암석은 화강암이고 그래서 핀란드를 대표하는 주요 건축물에 화강암이 자주 쓰인다는데 헬싱키에서 본 몇가지 건축물들이 머릿속에 휘리릭하고 지나갔다. 음악 소리가 울려퍼지던 템펠리아우키오 교회의 내부를 꽉 채우고 있던 바위가 그러고 보니 화강암이었구나. 게다가 많은 핀란드인들이 화강암으로된 묘비 아래에 묻힌다고. 뭔가를 상징한다는것, 나를, 내 국가를 상징하는 무언가가 있다는것 의미있는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것이 곧 나를 상징하는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도 '이 음료수가 바로 나를 상징하는 음료수야' 라고 말하진 않는다. 나를 상징하는 양념, 나를 상징하는 칵테일, 나를 상징하는 노래 등등등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