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도넛'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7.23 [빌니우스카페] 아이스크림 칵테일 (5)
  2. 2016.07.20 [빌니우스카페] 달콤함의 왕 (4)
Cafe2016.07.23 08:00



얼마전에 문을 연 이 도넛가게에 짧은 기간내에 세번을 갔다. 한번은 도너츠를 맛보러.  한번은 카푸치노를 마시러.  그리고 한번은 차가운 아이스크림 칵테일을 먹으러. 도넛 가게는 타운홀 (Rotušė) 을 등지고 서서 왼쪽방향으로 이어지는 보키에치우 (Vokiečių,독일의, 독일인의 라는 뜻) 거리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이 거리는 나에게 오랫동안 '뭘 해도 안되는 죽은 거리' 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거리에서 개업을 한 식당이나 카페들은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폐업을 했고 들어서있는 상점들 사이에는 뭔가 개연성이 없었다.  애플 직영점도 있었고 빗과 샴푸를 파는 가게부터 표구점과 옷가게 등등 타운홀에서 가장 가까운 구시가지의 심장부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수선한 느낌으로 가득한 거리였다. 그런데 1,2년 전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카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표구점이 사라졌고 빗가게도 사라졌다.  그런데 빗가게를 밀어내고 작년에 개업한 카페 무드 메이커 (http://ashland11.com/346) 는 가보니 또 얼마전에 문을 닫았다.  이 카페는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구조라서 사실 쉽게 발이 들여지지 않는 곳이기도 했다.  샌드위치 가게 서브웨이도 개업 일년 반만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점포들이 오랫동안 비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올해들어 이 거리에 새로 생겨난 장소만 5군데이다. 서브웨이와 무드 메이커 대신 또 다른 무언가가 자리를 잡을것이다.  개인적으로 빌니우스에 많아졌으면 하는것이 카페와 빵집이다.  아무리 장사가 잘 되도 2호점을 열지 않을 그런 카페가 생겼으면 좋겠다. 지난 겨울 내부 공사를 시작한 도넛 가게를 발견했다. 노란 색감이 뭔가 너무 리투아니아 우체국스러워서 의아했다. 공교롭게도 이 장소에서 멀지 않은곳에 우체국이 위치하고 있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겨울이 아니고 봄이다. 4월까지 춥기 때문에 겨울이라고 생각했다보다.  도넛 가게 옆도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멕시코 음식점이 생기는 중이었다. 주요 메뉴는 부리또. 





외관도 비슷하다.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멕시코 음식점 노포크는 야외 테이블을 꺼내 놓지 않았다. 도넛가게는 

파라솔도 없기때문에 오후에 해가 내리쬐면 꽤나 따스하다. 




대략의 메뉴.  빌니우스에서 커피는 1유로에서 2유로 선에서 마실 수 있다. 커피 가격은 정말 딱 이 정도여야 합리적인것 같다.  가끔 마시는 커피이지만 이보다 더 비싸면 쉽게 사 마시게 되지 않을거다.  근데 이 도넛 가게의 커피는 비싼편에 속한다.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들의 가격이 2.5유로 정도이다. 우유가 들어가는 모든 음료는 두유로 대체 할 수도 있다고 가장 아래에 중괄호속에 적혀 있다. 작년부터 모든 카페의 메뉴에 거의 일률적으로 플랫 화이트가 추가됐다. 라떼보다 우유 함량이 적고 우유 거품은 깍아낸듯 평평하다.  우유로 배 채우기 싫지만 우유가 들어간 묽은 일반커피대신 약간의 거품을 즐기고 싶다면 플랫 화이트는 가장 이상적인 메뉴이다. 





도넛은 이제까지 빌니우스에서 먹을 수 있었던 도넛들보다는 창조적이고 트렌디하다. 초콜릿이 입혀진 도넛들이 가장 비싸다. 도넛의 가격은 1.4유로에서 2유로정도.  도넛이외에 베이글 샌드위치도 있다. 



정확한 이름은 홀리 도넛이다. 천사의 날개를 형상화했나 보다.  가게 내부에 설치된 램프도 날개 모양이다.




도넛 여러개를 사면 아마 이런 상자에 담아주는 모양이다. 내가 일하는 식당이 내년이면 8주년이 되는데 여기에 도넛 8개를 담아서 사가면 동료들이 좋아할것 같다.  그때까지 도넛 가게가 살아남기만을 바랄뿐이다.  





이것은 도넛 가게에 처음 갔을때 많은 이들이 경쟁적으로 먹고 있어서 눈에 들어왔던 아이스크림 칵테일이다. 그날은 갑자기 바람이 너무 불어 거리의 많은 식당들이 파라솔 접고 야외 테이블을 부랴부랴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었기때문에 이것을 먹기에는 너무 으스스에서 내부 사진만 몇장 찍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이 칵테일은 '용감한 자를 위한' 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6유로에 달하는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궁금해서 한번 먹어 보았다. 맛있다.  초코크림이 발라진 컵속에 밀크쉐이크 처럼 진한 아이스크림이 담겨 있고 컵 주둥아리 주변에도 초코크림을 묵직하게 발라 피스타치오 가루를 뿌렸다. 그리고 휘핑크림으로 덮고 마카롱을 얹은 구조이다.  다행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메뉴였지만 아마 다시 사먹진 않을것이다. 정말 느끼한것이 먹고 싶을때 집에서 한번 만들어 먹어 봐야겠다. 원하는 모든 단것들을 치렁치렁 얹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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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afe2016.07.20 08:00



일요일 아침 9시반쯤 전부 잠든 틈에 집을 나와서 친구가 맡아줬던 물건을 찾아 가지고 돌아오는길에.  너무 졸려서 그냥 다시 잘까 하던 유혹을 뿌리치고 나왔기에 승리감에 도취되어서 커피를 마시러 갔다.  빌니우스의 에스프레소 가격은 보통 0.8유로에서 1.5유로 선인데 취향이 까다롭지 않아도 누가 마셔도 맛없는 커피들이 있다.  맛없는 커피 맛없는 케잌 이런것이 있다는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그런데 마치 두번 세번 볶아서 거의 타다시피한 콩을 갈아 만든듯한 맛이 나는 여러번 달인 한약같은 커피를 가진 곳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맛있는 조각 케잌과 빵을 파는 경우가 많다. 왜 좀 더 맛있는 콩을 사용하지 않는건가. 기계의 문제인가? 거래처에 빵 많이 파니깐 커피로 돈 벌 생각은 없는건가. 커피까지 굳이 맛있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자존심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또 빌니우스의 카페들중 직접 구운 빵을 파는 카페는 극소수이다. 보통 외부업체에서 몇종류의 케잌을 들여다놓고 파는것이다. 그러니 맛있고 특색있는 케잌을 먹으러 커피가 맛없는 베이커리에 가야할지 맛이 없기는 힘들지만 별로 재미없는 케잌을 먹는대신 평균이하보다는 맛있는 보통 커피를 마시러 일반 카페에 가야할지 고민되는 부분이다.  이날은 지난번에 갔던 도넛 가게의 커피가 나쁘지 않았기에 또 갔다.  (http://www.ashland11.com/396) 따로 도넛을 먹지는 않았다. 우유가 들어가면 커피 맛이 전부 비슷해지는 느낌이라 카페에서는 왠만해선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그런데 보통 따로 샷을 추가 해야하는 대부분의 카페와 달리 이곳은 아예 더블 에스프레소 카푸치노가 메뉴에 있어서 큰 맘 먹고 먹어보기로 했다. 우선 전에 봤던 넓고 편평한 바닥의 견고한 검은 커피잔이 예뻐서 양이 많은 커피도 왠지 부담없이 들고 마실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도 했다. 대개 커피잔 자체를 손으로 감싸고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혹시 손잡이에 손가락을 걸고 마시려고 하면 아래가 좁아지는 큰 잔들은 뭔가 마시다가 쏟아질것 같은 불안함을 유발하기 때문에.  잔이 커서인지 지난번의 블랙 커피 때와는 다르게 접시의 홈은 정중앙에 위치해 있었다.  에스프레소가 두잔이나 들어갔는데 역시 우유의 힘은 대단하다. 반이상을 마시자 배가 불러 지면서 남은 커피가 더이상 맛없게 느껴졌다. 카푸치노의 거품이 그렇게 단단하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커피우유였다. 결국 다 마시지 못했다. 거의 다 마신것처럼 보이지만 저렇게 얼마남지도 않은 양을 미처 다 마실 수 없을정도로 배가 불렀다. 어릴때 보면 공중목욕탕에 하얀 우유 사와서 목욕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간혹 계셨는데 그때 하수도 구멍으로 천연덕스럽게 흘러들어가던 우유가 생각났다. 블랙커피를 한잔 더 마실까 하다가 배가 더 불러 질것 같아서 입안의 우유 맛을 없애기 위해 에스프레소 한 잔을 더 마셨다.  에스프레소 잔은 길고 가늘었다.  딸려 나온 숟가락도 아주 작았는데 그 마저도 커보일정도로.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으면 섞는다고 섞어도 다 마시고 나면 금빛 설탕이 남는다. 마치 기름장에 남은 소금처럼. 하지만 그들은 짜지않고 달콤하다는것.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