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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03 Berlin 04_베를린 쾌변의 뮤즈들 (3)
  2. 2017.06.02 Berlin 03_케밥집 앞 횡단보도 (10)
Berlin2017.06.03 09:00



베를린 도착 다음날.  그날 두번째로 갔던 카페의 화장실 문에 저런것이 걸려있었다. 얼마전에 운명을 달리 하신 캐리 피셔 공주님. 베를린 화장실 문속에서 환하게 웃고 계셨다. 죽어도 죽지 않은 그녀. 묵념을 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같은 날 자리를 옮겨 혼자 돌아다니다 들어간 카페.  이름하여 'Karl Marx says relax'  칼 마르크스 거리에 있는 카페였다.  그래 맛있는 커피나 마시며 칼 옹 말씀대로 릴랙스 하자였는데 화장실 문을 보는순간 카페 이름을 더 실감하게 했던. 100년도 훨씬 전에 돌아가신 이분도 베를린의 카페 화장실 문속에서 진한 핑크빛으로 살아계셨다. 사실 꼭 외국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어딜가든 항상 가게되는 장소들이나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물건들에는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는데 어쨌든 첫날부터 발견한 두개의 인상적인 화장실 뮤즈들 덕분에 그 뒤로도 계속 화장실을 유심히 지켜보았으나 캐리 피셔님과 마르크스 선생님을 능가하는 화장실은 발견하지 못했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Berlin2017.06.02 05:53


빌니우스에서 베를린까지 한시간 반. 가방을 올리고 앉자마자 거의 내리다시피 했다.  보딩패스도 미리 프린트를 해갔기에 짐가방의 무게를 체크하는 사람도 없었고 작은 테겔 공항을 아무런 입국 절차도 없이 엉겁결에 빠져나왔을때엔 마치 시골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먼저 나와 나를 기다리는듯한 느낌으로 친구가 서있었다. 두달만에 만난 친구. 서울도 빌니우스도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베를린의 첫 느낌은 그랬다.  몹시 익숙하고도 낯설었다. 전신주에 붙어있는 횡단보도 스위치는 빌니우스의 그것과 같았지만 길거리를 가득 메운 케밥 가게와 경적을 울리며 승용차 차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지나가는 아랍 친구들을 불러 세우는 이민자들의 모습에서 이곳은 분명 내가 모르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이곳에서는 여행객이라기 보다는 이민자의 지위를 가지고 묻혀버릴 수 있겠다는 막연한 느낌이 좋았다.  밤 10시를 훌쩍 넘겨버린 시각이라 먹을곳이 마땅치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우리는 집주위를 빙돌아 걸어서 언젠가 이집트에서 시샤 향기에 둘러싸여 내가 먹곤 했던 케밥과 팔라펠 같은 음식들을 주문해서 먹었다. 절반은 포장을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이틀내내 몹시 고기다웠던 케밥속의 고기를 양상치에 싸서 아침으로 먹었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