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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17 Pilies kepyklėlė_지난 겨울
  2. 2018.02.07 빌니우스 카페_ELSKA coffee (5)
  3. 2018.02.03 빌니우스 카페_Caffe italala (4)
  4. 2017.12.08 빌니우스 카페_Bulkinė (4)
  5. 2017.10.24 빌니우스 카페_Her Excellency (1)
Cafe2018.07.17 07:00


브랜디와 초콜릿, 스콘과 카푸치노. 버섯 수프와 녹차. 토마토 수프와 루이보스. 애플 파이위로 쏟아 부어지는 따뜻한 크림. 커피 그리고 커피. 커피 한 잔 하자고 들어간 아늑한 카페의 좁은 탁자가 각자의 입맛에 따라 채워지고 따개비처럼 붙어 앉아 잔을 비우며 하는 이야기들은 각양각색이다. 모두가 동시에 이제 좀 살것 같다 말하는 순간에도 언 발이 녹는 속도가 다르듯 긴 아침식사를 끝낸 누군가의 앞으로 느릿느릿 등장하는 마지막 커피잔이 바닥을 보일때까지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들. 지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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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afe2018.02.07 08:00



지난 여름 자주 갔던 카페. 아마 빌니우스내에서 일조량에선 단연 일등일 카페. 한국에서 돌아와보니 그리고 다시 베를린에서 돌아와보니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 베를린 카페스럽게 떡 하니 버티고 있었던 카페. 이곳의 커피는 한국에도 분점이 있다는 베를린의 보난자 카페의 에스프레소를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이 자리는 원래 전시 공간을 겸한 수공예 품을 파는 넓은 갤러리였는데 갤러리의 공간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카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만들어졌다. 내부 공간은 개인적으로는 편안한 느낌을 받지 못해서 야외 테이블이 있던 여름에만 집중적으로 갔다. 겨울이지만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맑은 1월 같은 경우 이곳의 야외 테이블은 충분히 앉아 있을 만 할 것이다. 날씨를 탓하지 않고 투박하고 정직하게 옷을 잘 차려만 입는 다면 혹한의 겨울에도 얼굴에 쏟아지는 햇살은 따뜻할 것이다. 



어떤 조명으로도 대체 할 수 없는 자연광



어떤 전시. 커피가 만들어지는 동안. 



가학적 틈새 탁자. 



함께 커피를 기다리는 네 발 손님을 위한 배려.



그리고 메뉴. 가능한한 리투아니아어로 메뉴를 설명하려 애쓴 흔적이 있는데 Flat white 는 그냥 남겨뒀다.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는 Espresas su pieno puta (에스프레소 with 우유 거품) Espresas su gaiviuoju gėrimu (에스프레소 토닉) Ledinė latė (아이스 라떼). 베를린 카페 리뷰를 보면 얼음이 들어간 커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리투아니아에서 아이스 커피 마시는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곳엔 어린이용 카푸치노도 있다. (Vaikiškas kapučinas) 



초록색 밀크저그가 눈에 띈다.



유리 용기에 하나하나 담겨 있는 간식들. 



직접 볶은 콩도 판다. 



읽을 것 많은 카페.



이렇게 받침을 준비 해놓고 커피를 기다릴 때. 



커피 잔 때문에도 더 그랬겠지만 무덥고 꽃가루 휘날리던 날 넓은 야외에서 마셨던 보난자 카페의 에스프레소를 떠올리게 했던 커피. 배가 고파서 치아 푸딩도 먹었다. 맛있다. 



다른 날 마셨던 커피.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잡지 기사 중에 베를린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잠깐. '모두들 빌니우스에 일거리도 없고 돈도 없다고 말했지만 난 이곳에서 끝없는 가능성을 보았다. 빌니우스는 나로 하여금 10여년 전의 베를린을 떠올리게 한다. 절대 내가 사랑할 수 없는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10년후의 빌니우스는 지금의 베를린을 닮아 있을까.  



그리고 이들은 화장실 속의 숱한 눈길.  해리포터, 우피 골드버그, 살바도르 달리, 데이빗 보위. 그리고 디카프리오? 심슨도 보인다. 달리 밑은 누구지? 샘 세퍼드인가? 이들 사이에 끼기에는 너무 B급인데.



로빈 윌리암스, 뷰욕, 맨슨, 바비? 또 누가 많은데 잘 모르겠다.



그리고 달로 가신 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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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afe2018.02.03 08:00


곧 카페가 생긴다는 암시만큼 기분좋은 일이 있을까. 장사가 안되서 가게를 접어야 했던 어떤 이의 눈물은 나몰라라 하고 개업을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누군가의 싱싱한 함박웃음을 떠올리며 결국은 희열에 젖고 만다. 지난 달 길을 걷다가 마주친 미래의 카페. 보통 문을 열기 전에 점포를 가리고 수리에 들어가면 Jau greitai, Comming soon 과 같은 문구를 붙여놓는 법인데 이 미래의 카페는 Dažomės! (페인트 칠하는 중) 라는 독특한 문구를 붙여놓았다. 카페 인테리어에 들어갈 색상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존의 빌니우스 카페 인테리어에도 잘 사용하지 않는 색감에 말 그대로 열심히 막바지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센스있는 문구에 가봐야지 하다가 어느새 한 달이 흘렀다.



친구들 여럿과 토요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도중 괜찮은 카페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카페가 이 카페이길래 드디어 문 열었나보구나 하며 헤어지고 나서 혼자 다시 카페를 찾았다. 빌니우스 타운홀 근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와 한국 식당의 맞은편에 들어선 카페. 이 카페 이전의 이 자리에는 오랫동안 표구 가게가 있었고 최근까지 세컨드 컵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었는데 커피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왠지 쥬라기 공원 입구를 떠올리게 하는 생뚱맞은 카페 로고와 침침한 분위기가 계속 그 이전의 표구 가게를 떠올리게 했더랬다. 이 카페가 위치한  보키에치우 Vokiečių 거리, 구시가지 내에서도 역사적으로 전쟁과 침략으로 인한 파괴와 재건이 가장 빈번했던 거리라서 거리 지형도 모습도 많이 바뀌어 왔는데 공교롭게도 10년간 보아왔던 건물 1층에 자리잡은 가게들의 흥망성쇠도 그 거리와 궤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몇해 전부터 카페도 식당들도 금세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보인다. 3월의 첫 금요일에 열리는 빌니우스의 대표적인 행사 카지우코 전통 장날도 본래는 타운홀부터 대성당을 향해 내려가는 길목에 열리곤 했었는데 타운홀 좌측의 이 거리에도 몇해전부터 장이 서기 시작했다. 창가 자리의 의자는 그네 형식이었다. 시선을 책자에 꽂고 있어도 어디선가 흔들 흔들 거리는게 느껴졌다. 테이블에 앉으면 일하는 모습이 보여서 산만하지 않을까 했는데 한 두 계단을 올라가서 앉아 있게 되있어서 일종의 사적 영역이 생기는 느낌을 주었다. 옷을 걸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좋았다. 



이미 카푸치노와 파이 한 조각을 먹은 상태여서 배가 불렀지만 에스프레소는 위가 쓰릴 정도로 아주 배가 고픈 때가 아니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커피이다. 어떤 콩으로 만들어 줄까 물었는데 그냥 쓴 맛이 강한 콩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 에스프레소는 정말 맛있었다. 약간의 과장을 섞자면 실수로 마끼아또를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다른 카페에서는 볼 수 없는 잔의 색깔도 맘에 들었다. 



새로 생긴 빌니우스의 카페에서 전 날 여행 박람회에서 챙겨온 프라하 카페 책자를 읽는다. 프라하를 빠른 시일내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 빌니우스의 카페는 굳이 비교하자면 베를린의 카페 분위기와 흡사하다. 책자 속에 나온 프라하의 카페들이 오래된 대학 도서관 같은 장중하고 고고한 느낌을 주었다면 빌니우스의 카페들은 오히려 새로 문을 연 사설 유치원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좋다. 어떤 모습이어도 어떤 커피여도. 



메뉴를 보고 있자니 첫째날 베를린 Companion cafe (http://ashland.tistory.com/548) 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 토닉이 떠올랐다. 빌니우스 카페에서는 본 적이 없는 커피인데 분위기도 그렇고 다른 카페와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카페 이름을 굳이 이탈리아를 연상케 하도록 만든 이유는 모르겠다. 이게 요즘의 이탈리아 카페들의 트렌드인가? 카페 로고를 계속 보고 있자니 오히려 젤라또 가게에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테면 초콜렛과 피스타치오, 시큼한 라즈베리맛이 삼단으로 쌓인 젤라또. 그 젤라또를 들고 피렌체의 어느 이름없는 팔라초의 서늘한 중정으로 들어서고 싶은 기분. 이름 없는 팔라초가 어디 있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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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afe2017.12.08 08:00



교회와 같은 종교 건축을 제외하고 나면 보통 도시의 가장 오래 된 건물들은 중앙역 같은 공공 건물들인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 멀지 않은 빌니우스의 중앙역은 2차 세계 대전때 심하게 훼손되어 전후 다시 재건축된 케이스라 별로 유서 깊은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세계 대전 이전에 지어진 이 대형 아파트가 더 견고한 느낌을 준다. 이 건물은 1911년에 지어졌다.  이 건물을 좋아한다. 집으로 가는 도중 대부분의 경우 마주치는 동네의 터줏대감 같은 건물이기도 하고 가장 친숙하게 드나드는 동네 빵집이 바로 건물의 1층 모서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4년전 빵집이 생겼을때 정말 환호했었다. 



두 개의 횡단보도 사이를 거의 꽉 채우고 있는 이 건물.  다른 유럽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빌니우스에서도 거리에서 바라보는 건물의 모습과 중정으로 들어서서 체감하는 공간은 확연히 다르다. 이 건물이 워낙에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건물의 마당으로 들어서면 그 마당 주위로도 굉장히 여러채의 건물들이 겹겹히 들어서 있어서 시대별로 지어진 각기 다른 스타일의 아파트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똑같은 높이의 건물이어도 몇층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보면 굳이 무엇으로 지어졌는지 어떤 건축 스타일인지를 눈여겨 보지 않아도 대략 건축 연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이 건물은 1층 상가까지 합해서 6층으로 지어졌는데 같은 높이의 건물을 지금 짓는 다면 대략 8층 정도의 건물이 될거다. 인구 자체도 많이 늘어났겠지만 좀 더 많은 집을 꼬깃꼬깃 집어 넣어서 비싼 값에 팔아야 건축 업자의 타산이 맞을 테니. 오래된 집들은 그래서 그만큼 천장이 높고 그러니 자연스레 창문이 길어지고 큼직해지니 고풍스러운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 건물은 100년전에 지어진 건물치고는 높은 축에 속해서 흔치 않게 엘리베이터가 있다. 



흐린 날이든 해가 짱짱한 날이든 저 양파돔은 항상 우월하다. 석양이 돔의 표면에 드리워지기도 하고 돔의 색깔과 거의 유사한 하늘이 그를 에워싸기도 한다. 만약 이 즈음에서 길을 잃고 서성이고 고개를 들어 그를 마주한다면 손안에 나침반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 이 건물을 지은 건축가의 집도 구시가지에 아직 남아 있다. 



그리하여 빵집이 보인다. 이 건물이야 나름 유명한 건축가가 지어서 건물 표면에 건축 연도가 적혀있지만 아마도 더 오래된 건물은 건너편의 이 벽돌 건물일 가능성이 높다.  거리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저런 발코니와 벽돌로 지은 건물인데 건물 데코까지 벽돌을 잘라서 했다면 일부러 옛날 건물처럼 만들려고 하는 요즘 건물이 아니고서야 정말 오래된 건물이다. 저 빵집 자리가 아주 오래전에는 약국이었다는데 그 약국에서 쓰여졌던 가구들이 카우나스의 의료 약학 박물관에 남아 있다고 한다. 빵집에 들어가서 철제 의자에 앉을때마다 그 가구들을 보러 카우나스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가장 자주 앉는 자리에서 밖으로 내다 보이는 벽화 (http://ashland11.com/263)



반대쪽 창문 밖으로 보이는 오래된 벽돌 건물. 1층에는 꿀을 판다. 병을 들고 가면 꿀을 담아 준다.  



빵집 이름 Bulkinė.  리투아니아에서 먹는 빵을 간단하게 흑빵과 하얀빵으로 나눈다면 흑빵은 러시아의 흘렙과 같은 빵이고 하얀빵은 일반적으로 부드러운 밀가루 빵. Bulka 는 공식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지만 대략 그런 빵들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명칭에 장소형 어미를 붙인 것이 이 빵집의 이름이다. 빵집이라는 이름의 빵집이라고 보면 된다. 이곳 역시 주문 제작을 하는 빵집이고 빵을 직접 만들지는 않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빵을 파는 빵집인데 그래서 커피보다는 빵과 케익에 주력하는 맛있는 케익과 빵이 비싸지 않은 단골이 많은 곳이다. 중앙역에서 나와 호스텔이나 저렴한 호텔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외국인도 많고 특유의 넉넉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있다. , 일요일에는 빵을 굽지 않아서 맛있는 빵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자리에 앉으면 항상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과 행인들 군침돌게 하는 레시피들이 적인 요리책들이 많이 있다. 4년 전에 이 빵집에 가장 처음 간 날이 워낙에 흐리고 비가 오던 날이여서 한 동안 그런 비슷한 날씨일때에만 이 빵집에 갔는데 요즈음에는 날씨와는 상관없이 아무때나 간다. 따뜻한 식사류나 주류를 팔지는 않지만 이를테면 이곳은 나에게 베를린 카페 주커 베이비 같은 느낌이다. (http://ashland.tistory.com/678)



방석이 딸린 철제 의자들이 놓여진 야외용 테이블이 4개 있다. 이제 이곳의 거의 모든 케익과 빵을 먹어봐서 전보다 덜 재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곳



말발굽 모양의 동전 받침대(?)와 이들의 팁 상자에는 '몰디브 여행을 위해' 라는 깜찍한 문구가 적혀 있다. 이곳은 부담스러운 친절을 베풀지 않는, 지나치는 길에 창문 너머로 눈인사 할 수 있는, 일하는 이와 손님 사이가 매우 정겨운 동네 빵집이다. 팁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닐 것이고 거스름 돈을 주면 그냥 일부는 말발굽 위에 남겨 놓거나 케익과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면 커피잔 받침 위나 냅킨 위에 미소를 그리고 동전을 올려 놓으면 되는 것이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커피와 빵을 가져다 주지만 직원 혼자서 일하는 구조라서 접시에 담아줄때 하나하나 테이블로 직접 옮기고 보통 커피를 기다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이 빵집에서 하루에 세 시간이든 네 시간이든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아침에 지나가면서 저녁에 돌아오면서 같은 직원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은 거의 항상 풀타임으로 일하는 직원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테이블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공간, 늘상 마주치는 손님들 사이로 간혹 낯선 여행객들과 한 두마디 주고 받을 수 있고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에서 머리 꼭대기에 양파돔의 중력을 느끼면서 케익을 자르고 수십잔의 커피를 내리는 일.  분명 돈이 되는 일이 아닐 것이고 피곤할때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공간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일은 추억과 다름아니다.



항상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왼편에 랩에 싸여진 것이 샌드위치. 배고플 때 요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메뉴인데 5분 가량 천천히 눌러서 데워 주는데 맛있다. 에클레어는 가장 대량으로 굽는 메뉴라서 일요일에도 항상 먹을 수 있다.  케익 종류는 매번 바뀌지만 전체적으로 굽는 케익은 거의 같다



맨 왼편에 놓인 키쉬 (Quiche) 이곳에서 샌드위치와 함께 요기 할 수 있는 메뉴. 빌니우스의 어느 카페를 가나 키쉬는 거의 항상 있다. 살짝 데워준다. 리투아니아어로는 키샤스 Kyšas 로 번역되어 쓰인다. 사실 원어에 근접한 발음대로라면 키쉬스 Kyšis 로 번역되는것이 더 매끄러울텐데 키쉬스가 '찔러 넣는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뇌물을 뜻하는 명사라서  그냥 원어의 어미를 걷어내고 남성 명사화 시켜서 키샤스로.  Q로 시작되는 외래어가 나왔으니 말인데 퀴노아도 (Quinoa) 도 리투아니아에서는 Knyva 로 바뀌어서 쓰인다. 퀴노아와 크니봐. 너무 다른듯 보이지만 아마 퀴노아보다는 퀸와로 읽어서 와에 근접한 wa 를 리투아니아식으로 바꾸다보니 va 가 되었을거라 생각하면 또 그런대로 이해가 된다. 책을 뜻하는 크니가 (Knyga) 와 한 글자 차이이다. 



계산대 위에 놓여진 것은 보통 크루아상이나 소시지나 버섯, 양배추가  들어간 빵류



자잘한 비스킷이나 쿠키류. 한 개든 두 개든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이곳의 나폴레옹이 참 맛있는데 아마 비슷한 양과 질의 나폴레옹을 구시가지에서 먹는다면 4유로 정도는 내야 하겠지만 이곳에서는 커피 두 잔에 케익 두 조각을 먹어도 왠만해서는 8유로를 넘기지 않는다.



맛있는 메도브닉과 오븐에 완전히 굴복한 말랑말랑한 사과 반쪽이 들어가 있는 사과 빵. 항상 일정한 맛의 개성없는 커피를 특별하게 만드는 빵과 케익들.



늘상 어느 케익 위에든 반사되는 어렴풋한 거리의 모습. 



전부 맛있는 케익들이지만 이 빵집에서 가끔 아쉬운게 있다면 대부분의 케익이 리코타 치즈나 마스카포네 치즈가 베이스인 케익이라는 것. 과일이 들어 간 것이 많아서 보통 시큼하고 너무 부드러워서 그냥 크림을 먹는 느낌으로 금세 먹어 버리게 된다. 좀 묵직하고 식감이 있는 케익들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어딘가에서 공수해 온 정량으로 분절된 조각 케익을 파는 곳보다 (그런곳들은 대신 맛있는 커피를 판다) 이렇게 쟁반에 담겨져 있어서 원하는 만큼 잘라주는 케익을 파는 곳들이 사실 좀 더 좋다. '이만큼 자를 까요?' 라고 물어보면서 칼을 컴퍼스처럼 돌리는 손길과 자른 케익 아래에 조심스럽게 칼등을 집어 넣어 저울로 옮겨 가는 찰나의 침묵. 무게를 달고 킬로당 가격을 입력하고 케익 쟁반을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 놓으면서 '또 뭐 필요해요?' 라고 물어봤을때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미래의 커피를 생각하며 다시금 두리번 두리번 빵들의 표정을 살피게 되는 그런 과정들. 단촐한 일상만이 획득할 수 있는 그런 안락한 감정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게 하는 최소한의 희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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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Cafe2017.10.24 08:00



빌니우스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길을 한 번 정도는 지난다.  종탑이 개방된 성 요한 교회가 속한 빌니우스 대학과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잡고 있는 Universiteto 거리.  이 거리에는 내가 빌니우스에 왔던 첫 해, 이른 아침의 리투아니아어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가서 빵을 사곤 했던 작은 베이커리가 있었다. 그곳을 몹시 좋아했는데 없어지고 이태리식 베이커리가 생겼었고 그곳도 문을 닫고 지금 그곳엔 중국 식당이 있다.  그리고 바로 그 근처에 카페가 생겼다. 비오는 어느 날 커피 마시러 갔다. 





요새 빌니우스 카페 어딜 가도 이런식의 브루 바가 있는데. 난 잘 모르겠다.  





제빵업을 겸하고 있는 식당 동료가 모양이 안 예뻐서 팔 수 없는 까늘레를 한 접시씩 가져와서 부엌에 놔두곤 했다. 그때 너무 먹어서 잠시 질렸던 기간이 있었다. 많이 달지 않고 촉촉하고 크기도 적당해서 개인적으로 에스프레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라고 생각. 그래서 카페에 이들이 있으면 우선 기분이 좋아진다. 마카롱은 그냥 너무 달고. 에클레어는 에스프레소에 먹기에는 양이 많고. 작은 비스킷들은 텁텁해 지는데 이들은 부드럽고 그냥 맛있다.  





슬로바키아 커피 잡지 Standart.  지난 여름에 다른 카페에 팔기에 한 권 사서 봤음.





여러 색상의 커피 잔을 고루고루 사용하는 이 곳.





저렇게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 텅 빈 받침이 참 좋다.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까늘레.  요즘 에스프레소 대신 자주 마시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카페 공간이 워낙에 좁은데 테이블도 높아서 더 협소하게 느껴지는데 의외로 아늑했다. 이 거리의 건물들이 모두 오래된 건물들이라 건물 천장이 높기도 했지만 문옆으로 난 두개의 창문에 예전 빵집이 생각났다. 거리가 좁아서 여름이 되도 야외에 테이블을 놔둘 수 없다는게 아마 이 카페로썬 아쉬울 것 같다.  




제발 커피를 다 마시고 나갈때에도 비가 오기를 기대했다. 안 그러면 분명 우산을 놔두고 나갈 것이다. 우산을 잊어버리고 놔두고 갈때엔 옆에 세워놔도 문 앞에 걸어놔도 그냥 놔두고 가는 것이다. 우산은 그런 놈.  이날은 다행히 비가 계속 와서 잊지 않고 챙겼고 다음 카페로 가서 담쟁이 옆에 세워두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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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