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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니우스 도넛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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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니우스카페] 아이스크림 칵테일 얼마전에 문을 연 이 도넛가게에 짧은 기간내에 세번을 갔다. 한번은 도너츠를 맛보러. 한번은 카푸치노를 마시러. 그리고 한번은 차가운 아이스크림 칵테일을 먹으러. 도넛 가게는 타운홀 (Rotušė) 을 등지고 서서 왼쪽방향으로 이어지는 보키에치우 (Vokiečių,독일의, 독일인의 라는 뜻) 거리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이 거리는 나에게 오랫동안 '뭘 해도 안되는 죽은 거리' 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거리에서 개업을 한 식당이나 카페들은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폐업을 했고 들어서있는 상점들 사이에는 뭔가 개연성이 없었다. 애플 직영점도 있었고 빗과 샴푸를 파는 가게부터 표구점과 옷가게 등등 타운홀에서 가장 가까운 구시가지의 심장부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수선한 느낌으로 가득한 거리..
[빌니우스카페] 달콤함의 왕 일요일 아침 9시반쯤 전부 잠든 틈에 집을 나와서 친구가 맡아줬던 물건을 찾아 가지고 돌아오는길에. 너무 졸려서 그냥 다시 잘까 하던 유혹을 뿌리치고 나왔기에 승리감에 도취되어서 커피를 마시러 갔다. 빌니우스의 에스프레소 가격은 보통 0.8유로에서 1.5유로 선인데 취향이 까다롭지 않아도 누가 마셔도 맛없는 커피들이 있다. 맛없는 커피 맛없는 케잌 이런것이 있다는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그런데 마치 두번 세번 볶아서 거의 타다시피한 콩을 갈아 만든듯한 맛이 나는 여러번 달인 한약같은 커피를 가진 곳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맛있는 조각 케잌과 빵을 파는 경우가 많다. 왜 좀 더 맛있는 콩을 사용하지 않는건가. 기계의 문제인가? 거래처에 빵 많이 파니깐 커피로 돈 벌 생각은 없는건가. 커피까지 굳이 맛있게 만들지..
빌니우스 카페_Holy Donut 새로 생긴 도넛 가게에 갔다. 카페든 식당이든 상호와는 다른 재미있는 법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영수증을 유심히 본다. 영수증의 가게 로고 바로 아래 적여 있는 UAB 'Gero vėjo" 가 법인 이름인데. '좋은 바람' 이라는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Geras vėjas가 '좋은 바람'을 뜻하고 남성명사의 -as 가 -o 로 어미 변형을 해서 '좋은 바람 되세요' 라는 기원의 의미가 되는것이다. '좋은 날씨에 콧바람 잘 쐬고 와' 뭐 그런. Geras vakaras 는 즐거운 저녁, Gero vakaro는 즐거운 저녁 되세요. 의 식이다. Gero vėjo 는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말하는 이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내가 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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