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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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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와 메추리알 리투아니아에서 파는 가지는 이렇게 생겼다. 가끔 하얀 바탕에 보라색 줄무늬가 길게 들어간 가지도 팔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모습이다. 한국에서는 가지를 손질해 본적도 없고 가지 반찬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중국에 있을때 가지가 몹시 좋아졌다. 재료를 기름에 튀기고 양념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전분을 넣어 걸쭉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중국 요리 방식에 사실 음식이 맛없기는 힘들다. 그런데 특히나 기름을 완전 흡수해서 말랑해져 고소한 가지가 때로는 달고 짠 양념에 때로는 고추와 팔각, 마라 향신료가 잔뜩 들어간 매운 맛을 내는 요리로 변신할때 정말 밥 두 그릇은 거뜬히 비워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먹은 토마토 양념과 모짜렐라가 잔뜩 들어간 파르미지아노 멜란자네. 가끔씩이라도 그 맛을 기억해내고 싶..
Roman Saltimbocca 요리책 속에 많은 요리가 있는데 보통은 사진이 있는 요리를 먼저 해보게 된다. 그 다음에는 물론 요리 시간이 짧은 것,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순으로 진행되는데 가장 좋은 것은 요리 시간도 짧고 사진도 있는 그런 요리들이다. 그런 요리들은 또 맛있다. 재료 그 자체의 맛만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깐. 반죽을 얼마나 잘하느냐 얼마나 제대로 숙성하고 온도 조절을 잘해서 구워내느냐 하는 것들이 맛에 영향을 미칠 시간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 요리들이다. 물론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요리하고 싶은 날이 드물게나마 있긴 하지만 보통은 간단한 요리들이 항상 더 맛있다. 이 요리는 20분이라는 요리 시간에 혹해서 했던 요리. 재료 준비를 잘못하는 바람에 그 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지만 정말 금세 어렵지 않게 ..
Italy 07_파르미지아나 디 멜란자네 Parmigiana Di Melanzane 2010년,밀라노행 티켓을 상품으로 받고 부랴부랴 떠나게 된 2주간의 이탈리아 여행. 의 코르토나, 의 피렌체와 그의 두오모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긴것이 있다면 아마도 비행기에서 내려 생소한 밀라노 시내에서 첫끼로 먹은' 파르미지아나 디 멜란자네' 란 가지요리였다. 에서 틸다 스윈튼이 오르던 밀라노 두오모는 그렇게나 화려했지만 그 장엄함 뒤의 무기력함을 발견해버리면 한없이 초라해졌다. 밀라노의 명품거리는 오히려 희소성을 잃은채 투탕카멘 분장의 거리 예술인에게 사람들의 시선을 몽땅 빼앗긴듯 보였다. 약속이나 한듯 말끔하게 차려입고 베스파를 몰고 다니는 이탈리아인들로 붐비던 밀라노의 점심시간, 넉넉한 체구의 중년의 아저씨가 주문을 받는 테이블 몇개가 고작인 간이 식당에 들어섰다. 식당에 들어서서는 직원과 몇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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