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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card

어떤 엽서

길거리 벼룩시장 다니다 보면 항상 있는 것들이 엽서 뭉치. 이것도 아마 언젠가 그렇게 손에 들어 온 엽서일거다. 특히 소련 주화나 방독면 이런 것들 사이에 놓여있는 소련 시절 특유의 대량 생산된 엽서들이 있는데 이건 그래도 소련의 예술가 시리즈 중 17번째 엽서로 1975년 모스크바에서 발행된 유리 바스네초프의 일러스트이다. 리투아니아의 전래 동화 삽화도 그렇고 귀여우면서도 특유의 무섭고 괴상한 분위기를 지닌 러시아의 옛날 일러스트들에 왠지 정이 간다. 이 시리즈는 무려 190000장 씩이나 발행되어있다고 적혀있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에 살고 있는 누군가도 지금 이 엽서를 나처럼 상자에서 꺼내어 보고 있을 것 같다. 창문에 걸터앉아 루바쉬까를 뜨개질하고 있는 고양이와 빗자루질을 하고 있는 신발 신은 암탉 이야기. 소련 그림 닭들 특유의 뒤뚱거림과 저 창문 장식들. 내 손을 떠나기 전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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