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부활절 이후로 거의 3주간 커피를 안마셨는데 아쉬움 서운함 패배감 따위에 휩싸일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개운해지는 느낌에 의외의 인공적 해방감을 맛보았다. 알고 있었지만 고작 하루 한 잔 마시는 커피가 생각보다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서 좋은 날씨에 긴 시간 바깥을 돌아 다니며 3일 연속 흡수하는 몇 모금의 카페인은 정말로 놀라운 것이어서 이 소량의 커피를 세모금에 걸쳐 조금씩 들이킬때마다 마치 안경점에서 얼굴에 씌우는 벌칙같은 묵직한 프레임에 새로운 렌즈를 넣을때마다 저 멀리 시력표의 숫자가 점점 더 훤희 보이는 것과 유사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런 느낌이라면 가끔 커피를 의도적으로 접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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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중독이 쉽게 되는 나로서는 술이든 커피든 탄수화물이든 가끔 의도적 디톡스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좋은 건 좋을 때 충분히 즐기는 것도 좋지 않냐...
일주일은 진짜 마시기가 싫어서 안마셨는데 어? 별거없나? 싶어서 그냥 한번 2주더 안마셔봤어. 근데 이 디톡스아닌 디톡스의 효과라고 하면 3주후에 마시는 커피가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다는 것이다..,아 근데 생각해보니 더블아이 커피는 그때 그렇게 매일 커피를 많이 마시고 다녔어도 정말 맛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여전히 문전성시인가 거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