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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파스타 기록


9월에 먹고 남겨두었던 체코식 절인 치즈 (https://ashland.tistory.com/1197)를 마저 꺼내 먹었다. 병에서 치즈를 꺼내고 토마토와 셀러리, 껍질을 벗기지 않은 마늘도 통째로 추가하여 오븐에 넣는다.


잘 으깨준다. 맥주 안주로 즐겨 먹는다는 이 체코 치즈 자체가 맛이 강한데 굳이 냉장고에 있던 고약한 하드 치즈도 꺼내서 갈아서 옆에 놔둔다. 약간 콩비지 찌개 같다. 딱히 좋은 비주얼은 아니지만 소스로는 훌륭하다. 방망이로 누르면 마늘들이 부드럽게 껍질에서 쫙 빠져나올 때의 특유의 느낌이 좋다.


뭉그러진 치즈 양념을 면에 부어서 섞고 갈아 둔 치즈를 뿌리고 파슬리를 뿌린다. 파슬리를 빨리 먹어 치워야 하므로 어디든 아낌없이 뿌린다. 사실 이 파스타도 파슬리를 뿌리기 위해 생각해 낸 저녁일 뿐이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이선균이 올리브기름 속에서 첨벙거리는 파스타를 왕창 집어서 직원에게 던지며 안 감아서 떡진 머리 같은 파스타 만들지 말라고 폭언하는 재밌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사실 파스타를 기름맛으로 먹습니다 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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