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나베. 오랜동안 잊혀져있던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 1979년 발굴이 시작된 선사시대 유적지로 200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문화 유산으로 지정 된 면적을 다 발굴 조사하려면 수치상으로 600여년은 걸린단다. 멈출 줄 모르는 질긴 태양 아래 더 이상 왁자지껄 할 수 없는 각종 행사들이 가득했지만 햇살 아래 부끄럼없이 그을리고 쪼그라들고 있는 사과 반 쪽이 왜인지 가장 큰 울림을 주었다. 척박한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얼굴을 내미는데 성공한 무수한 것들과 아직 발굴되지 못한 낡은 그릇 조각들. 이미 저 멀리 석양을 품어버린 하늘을 뒤로하고 수십년 전 케르나베에 첫 삽을 꽂았던 순간을 회상하던 고고학자의 뭉클한 소회와 함께 그렇게 긴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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