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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huania

[리투아니아생활] 크리스마스 연휴

 

 

12월 21일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이어진 장장 5일간의 크리스마스 연휴.

크리스마스 이브를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더 의미있게 여기는 리투아니아에서는 26일도 크리스마스 세컨드 데이로 공휴일이다.

24일 당일에는 폭설에 눈보라까지 휘몰아쳤는데 크리스마스 당일부터는 갑자기 눈대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필 눈이 명절때가 되어서 내리기 시작해서 눈치울 사람도 없으니 명절후에 길거리가 가관이겠다 했는데 다행이다.

비 내리고 나서 갑자기 추워지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24일이 공휴일이라서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눈치우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교회 주변인지라 사람들이 동원되어 눈을 치운다.

한국에도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니 한국의 모습도 궁금하다.

누구말로는 일반적으로 한국에 눈이 이렇게 쌓일 수 없는 이유는 눈이 적게 와서도 그렇지만 인구가 엄청나서

보행자들이 전부 눈을 밟고 다녀서 아무리 많이 내려도 더 금새 사라지는것이란다.

실제로 어딜가도 유동인구가 적다보니 며칠이고 시간이 지나도 내린 그대로의 모습으로 온전하게 남아있는 곳들이 많다.

걸어다니다보면 아이를 썰매에 태워서 끌고다니는 엄마 아빠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으나 눈의 질감은 확실히 다른것 같다.

한국 눈을 만져본지 워낙에 오래되서 사실 잘 기억도 안나지만.

23일 금요일에 식당에는 난리가 났었다.

갑자기 내린 눈을 제대로 치우기도 전이니 도로가 거의 마비된 상태였고 연휴로 일찍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도 한몫했다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금요일이라  주문은 폭주하는데 배달나간 사람은 돌아오질 않고

이미 요리해놓은 주문도 취소되고 더이상 주문을 받기도 두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인내심 강한 리투아니아 인들은 특별히 점심시간을 맞춰서 주문하는게 아니면 2시간도 전화없이 잘 기다린다.

한번은 피자를 시키는데 3시간후에야 배달이 된다는 피자를 그냥 '네'하고 시켜먹었으니깐.

 

 

연휴후에 다 녹아 버렸을 눈.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높은 산이 없어서 스키관광으로 돈을 벌 수 없는 리투아니아가 안타깝다.

이런 눈을 남겨두고 외국으로나 나가야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아이러니.

 

 

이제 이런 교회를 보면 어김없이 <트랜스시베리안>이 생각난다.

게다가 교회정원에는 오롯이 공동묘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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