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2020. 9. 20. 20:41


여행지를 정하면 가장 처음하는 일은 보통 서점에 가서 론리플래닛을 펼쳐보는 것. 그리고 도시든 나라든 정성스럽게 적힌 개관을 다 건성건성 넘기고 찾는 페이지는 조그만 네모칸에 적힌 대강의 물가였다. 생수 한 병. 버스티켓 한 장. 커피 한 잔
한 번 주유하는데에 드는 돈. 뭐 이런 생활 물가들이 대여섯줄 적혀있다. 아니면 1달러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적혀 있었나? 일요일이 되면 사실 먹을게 별로 없는 동네 빵집을 지나쳤다. 주머니에서 구겨진 마스크를 꺼내고 지갑을 뒤지니 2유로가 나왔다. 텅 빈 진열대 위에 로또추첨공처럼 수북히 담긴 알록달록한 마카롱. 2유로만큼만 담아달랬더니 저만큼. 빌니우스 중앙역 근처 빵집의 2유로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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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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